이재명이 여기서 그치고 말겠나?

충성 경쟁을 했던 자들의 돌변할 면상도 보고 싶어진다. 장기표 씨는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친구, 지지자들에게 쓴 편지를 올렸는데 거기에 이런 대목이 있다.

“과도한 양극화, 위화감과 패배 의식, 높은 물가와 과다한 부채, 온갖 사건 사고로 고통을 겪는 사람이 너무 많은 것도 문제지만 ‘앞으로 더 살기 어려운 나라가 되지 않을까’ 하는 불안이 엄습해 온다. 이를 극복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할 정치는 ‘무지의 광란’이라 불러 마땅할 팬덤 정치가 횡행해 나라가 망하는 게 아닐까 하는 우려가 든다”고 했다.

장기표 씨는 희망을 잃은 적이 없었다. 그의 삶 자체가 낙관적⸱희망적⸱구도적⸱감동적이었고 밝았다. 그런 이가 더구나 예지력 있는 분이 “나라가 망하는 게 아닐까 하는 우려가 든다”고 말했으니 정말로 망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장기표 씨의 저 걱정은 어쩌면 마지막일 수 있는 나라 걱정일 것이다. '우려’가 우려로써 그친다면 얼마나 좋겠냐마는 지금 이재명의 기세로 보아 우려로써 끝날 일은 아닌 듯하다.

듣기로 검사가 공소장에 허위사실을 적었다며 더민당이 검사를 공수처에 고발했다고 한다. 여기에 이르면 국가 안위는 안중에 없는 정당 같아 보이고, 나라를 흔들어서 이재명이를 살리겠다는 수작으로만 보인다. 원고와 피고는 공소장을 놓고 다툰다. 공소장 내용이 사실이 아닐 때 판사는 무죄 선고로써 허위임을 증명한다. 피고가 무죄라 해서 검사를 공소장 허위 기재로 조사하는 나라도 없는데 무죄가 아님에도 공소장 허위기재로 고발했으니 세상천지에 이런 수작이 어디 또 있을까? 더민당이 사법부를 겸하려 들었다.

더민당이 원래는 이토록 망국적이지 않았다. 지금은 나라를 혼란에 빠뜨려서 이재명의 유죄 선고를 미리 막겠다는 정당으로밖에 안 보인다. 오로지 이재명이가 사느냐. 나라가 먼저 망하느냐의 이항 대립만을 가진 정당 같다. 이재명이 하나 살리려고 국법질서에는 뜻이 없다. 더욱 기가 찬 것은 “안 밴 아이 내놓으라”며 떼쓰는 짓이다. 방통위원은 아직 임명되지도 않았는데 임명이 되면 청문회를 하겠다며 벼르고 있다. 특정인의 특정 언동이 청문 대상이 아니라 방통위원 직책을 청문 대상 삼은 것이다. 나까지 망국세대(亡國世代)가 될까 두렵다.

작은 거짓말을 덮으려면 더 큰 거짓말을 쓰야 되고, 작은 억지가 큰 억지를 불러들이고, 그래도 안 되면 너 죽고 나 살자로 발전하고, 막판에는 너 죽고 나 죽자며 선불 맞은 멧돼지가 돼버린다. 지금 이재명이와 더민당은 어느 단계에 서 있을까? 선불 맞은 멧돼지가 얌전하든가 미쳐 날뛰든가? 이는 이재명이를 단박에 구속시키지 못한 무능이 불러들인 일이다고 본다.

신기한 것은 독재에 저항했다는 것을 훈장으로 달고 거들먹거리면서도 이재명의 독재에는 충성 경쟁을 한다는 점이다. 박정희 각하께 저항할 때는 자기 개인을 걸고 투쟁했으나 지금은 망국(亡國)을 걸고 독재에 순종한다. 이재명이가 거대 야당을 손아귀에 넣어 쥐락 펴락 한다. 이런 점에선 이재명이가 난 사람은 난 사람이다. 그 재주로써 어찌 여기서 그치고 말기야 하겠는가.

박정희 각하조차 뜻하지 않은 곳에서 뜻하지 않은 이에게 당했다. 이재명이도 당내 반발에 무너질지 모른다. 그래서 독재를 더욱 강화할 것이고 또 그래서 반발의 용수철은 더 높이 튄다. 만일 이재명이 신상에 무슨 변화가 있으면 이재명에게 충성경쟁을 했던 자들이 어떻게 나올지 궁금해지고, 그때 가서 돌변할 그들 면상도 보고 싶어진다. 멀지 않아야 할 텐데…
  • 트위터
  • 페이스북
  • ↑위로
Copyright ⓒ 조갑제닷컴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달기 댓글쓰기 주의사항

댓글달기는 로그인후 사용하실 수 있으며, 내용은 100자 이내로 적어주십시오. 광고, 욕설, 비속어, 인신공격과 해당 글과 관련 없는 글은 사전통보없이 삭제됩니다.

  • opine 2024-08-07 오후 12:02

    "신기한 것은 독재에 저항했다는 것을 훈장으로 달고 거들먹거리면서도 이재명의 독재에는 충성 경쟁을 한다는 점이다"
    그러니 그들이 한 것은 반독재투쟁이 아니라, 공부 하지 않고 출세하는 길로서 학생운동 한 것.

  • 白丁 2024-08-06 오후 8:39

    부디 마지막 단락의 변화가 일어나주기를 고대하나이다, 아멘.

  • 골든타임즈 2024-08-06 오후 3:03

    소위, 5ㆍ18 유공자라는 명단을 밝히지 않으면,
    젊은이들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

PC 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