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신문인가 탐정소설인가?

치매 노인을 경찰관에게 신병 인도(身柄引渡)하는데 비밀리에 만날 일이 무언가? 〈'경찰도 소름이 쫙' 폭우 속 부서진 우산 쓰고 순찰차로 다가온 남성, 왜?〉이는 오늘 조선일보의 한 기사 제목이 기사 제목이 아니라 탐정소설 선전물 같다 본문에서도 그랬는데 이 대목이다.

“경찰은 즉각 A씨를 차량에 태워 젖은 몸을 말릴 수 있게 조치했고, 주거지 관할 경찰관에게 연락해 접선 장소에서 그를 인계했다. A씨는 다행히 다친 곳 없이 무사히 가족에게 돌아갔다.”

‘접선 장소’라니? 거기에 ‘접선’이 왜 나오나? ‘만날 장소’라 쓰면 안 되나? 아니면 그냥 ‘주거지 관할 경찰관에게 보냈다’고 쓰면 안 되나? 어이가 없어서 국어사전을 찾아보니 이렇게 풀이돼 있다 접선(接線). 명사. 어떤 목적을 위하여 비밀리에 만남. 또는 그런 관계를 맺음.

치매가 있는 80대 노인을 관할 경찰관에게 신병 인도(身柄引渡)하는데 비밀리에 만날 일이 무언가?

그리고 “그를 인계했다”고 썼는데 인계란 말도 잘못이다. 어떻게 사람을 인계하는가? 사전은 인계를 “하던 일이나 물품을 넘겨주거나 넘겨받다”라고 풀이한다. 인계의 대상은 물건이나 일이지 사람은 아닌 것이다. 기자가 인계 대신에 쓸 말을 찾지 못했거나 아니면 그냥 손쉽게 인계라고 쓴 모양인데 이때는 '신병 인도'라 하면 된다.

" 차량에 태워 젖은 몸을 말릴 수 있게 조치했고"라고도 썼는데 '조치'는 빼는 게 낫겠다. 저런 잘못된 표현도 문해력 부족에서 나온다. 독자가 기자의 문리(文理) 부족을 지적하는 세상이다. 하향 평준화를 한 결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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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白丁 2024-08-11 오후 8:36

    21세기 기자 수준, ‘조선’ 도 다를 것 없군. 문명의 발달 속도로 퇴화하는 인간 지능 수준. 누군가 ‘退化論’ 을 쓸 법도 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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