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남한보다 잘 살았던 때가 있었다'의 허구(虛構)

1960년대 남파(南派) 공작원을 통해 들어본 남북한 생활수준 탈북하여 중국 연변에 갔을 때 남조선 흑백TV를 처음 보았다(1992년). 처음 보니 그게 그렇게 신기하게 느껴졌다. 한편 <헐벗고 굶주린>곳에서 전자제품의 꽃인 TV를 생산한다는 자체가 놀라웠다. 사실 남한에서는 칼라TV화 되어 흑백TV를 조선족에게 밀어낸 중고 상태인 것을 보고도 그렇게 놀란 것이다. 그만큼 북한에서는 남한의 실상을 알 방법이 없었다.

사실 개인적으로 간단히 듣기는 했다. 대남 공작기관인 중앙당 3호 청사 간부였던 친지를 통해서였다. 1987년 나의 결혼식에 오셨을 때 무료한 시간을 기회로 궁금하여 물었다."헐벗고 굶주린 남조선이라는데 실제로 가보시니 어떻든 가요." 전라도 익산군 함열면 출신으로 월북, 대남 공작 대학인 송도 정치대학 1기생으로서 남파되었던 경력자이다. "내가 갔을 때에는 먹고사는 것은 일 없더라." 남파되었을 때가 1960년대 중반이었다. 흔히 1960년대에는 북한이 잘 살았다고 하는 건 통념과 벗어난 얘기이다. 어떤 이들은 1970년까지도 북한이 잘 살았다고 하는데 이건 정말 어불성설이다.

1960년대 당시 북한이 잘 살았다고 해봐야 배급을 정상적으로 주던 시기이다. 딱 자기 먹을 것만 주는 배급이기에 그 이상 여유분이 없다. 이런 북한과 비교할 때 남한은 "먹고사는 것이 일 없더라"는 것이다.

이런 혼란스러운 평가를 제가 직접 북에서 남에 와서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국가 경제 지표로서 보다 개인 생활 수준으로 보아 평균 70% 이상은 남한이 북한보다 더 잘 살았다. 평균 20% 정도는 남과 북이 비슷한 수준이다. 나머지 10%(사실 개인적으로는 5% 미만이라고 보고 싶지만) 배급 주는 북한보다 못한 계층이 있었다. 문제는 이 계층이 언론 자유화로 기사화, 확대 재생산되어 더 가난해 보였다는 것이다.

탈북하여 남한에 와 보니 하도 1960년대 북한이 더 잘 살았다고 하여 연구원 출신 습성으로 나름 관찰하여 보았다. 1960년대 남한 생활을 살아 볼 수 없기에 대신 그 상황이 담긴 '대한뉴스'를 깊이 관찰한 것이다. 이 기록 영상들을 보니 북한에서는 볼 수 없는 택시, 다방, 시장, 오락장, 애정 영화와 노래들이 존재하였다. 풍요함을 논하기 이 전에 인간의 고유한 삶 자체가 존재하였다.

북한은 혁명과 수령을 위해 소모되는 기계 부속품 같은 생활에 불과하였다. 학생 때 연애를 간첩 잡듯 하고 처벌했다는 한 가지만으로도 증명된다. 인간의 영, 종교를 무시하는 대신 수령을 신격화하는 공산 사회에서 인간은 짐승 같은 노예 생활이었다. 노예 생활이지만 북한 역사상 가장 잘 살은 때가 1960년대이며 그게 배급만은 제때에 줄 때라는 것이다.

공산 체계는 개인 생활까지 풍족하게 해 줄 수 없는 절대 구조이다. 어떤 경우든 보이지 않는 손을 죽인 체계가 살아있는 손을 절대 이길 수 없다는 것은 경험해 보아야만 그 진수를 느낀다. 이는 소련 붕괴 후 드러난 사실들로 증명해준다. 첨단 우주 로켓을 만들지만 휴지, 빵 같은 생필품 부족난에 허덕였다. 거대한 자원을 가진 소련이 이 정도이니 북한은 더 말할 것 없다.

탈북 노정인 중국을 통해 1992년 6월 소련에 넘어갔을 때이다. 생필품들을 보니 어쩌면 북한 제품과 똑 같은지 놀랄 정도였다. 북한의 무겁고 투박한 제품들이 위대한 소련에 그대로 재현되어 있었다. 사실 소련제를 본받은 것이 북한제들이다. 이는 내 것이 아닌 공산 체제에서 일솜씨는 똑같다는 것을 보여준다.

북한 농업과학원에 있을 때 들은 기억이 불쑥 난다. 꾸바의 피델 까스트로 수상이 1960년대 말 날이 무뎌진 낫을 들고 연설했다고 한다. "제품을 이렇게 만들면 안된다!" 그 낫은 북한제였다.

1960년대 조선중앙방송에서 '전진하는 꾸바'라는 방송 프로가 있을 정도로 가까운 관계였다. 사탕수수가 많은 꾸바에 '공업국'인 북한이 낫을 무상 공급하였던 것이다. 단순한 낫이지만 열처리를 잘해서 보내야 했다. 하지만 대충 하는 고질적인 '공산병'으로 보낸 결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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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白丁 2024-08-12 오후 9:29

    언론에서 소위 '진보지식인' 라고 붙여주는 자들이 똑같이 그런 소리를 하더군요, 70년대까지는 북한이 남한보다 잘살았다고.

  • 골든타임즈 2024-08-12 오후 3:28

    해방 이후 북한이 남한보다 잘 산 적이 없었다. 누가 이런 가짜 소식을 전파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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