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원전(原電) 수주 지가 했나?"

내가 사는 동네 국회의원은 21대 4년 동안 신문이나 방송에서 그 이름을 듣거나 본 적이 없다. <골목 유지같은 있으나마나한 국회의원>

새로 구성된 22대 국회에서 요즘 부산 출신 의원 중에 언론에 자주 등장하는 사람을 찾아보면 딱 두 사람이 눈에 띈다. 해운대 주진우 의원과 동구의 곽규택 의원이다. 이 두 사람은 법사위에서 제법 쓸만한 화력을 보여주고 있다. 부산 출신 지역구 의원이 내가 알기론 18명쯤 되는 것 같은데 이 두 사람을 제외한 나머지 사람들은 어디서 무얼 하는지 내가 과문한 탓인지는 몰라도 잘 모르겠다.

특히 내가 사는 동네 국회의원은 21대 국회 시절에도 4년 동안 신문이나 방송에서 그 이름을 듣거나 본 적이 없다. 역시 내가 과문한 탓인지도 모르겠다. 신문이나 방송에서는 한번도 그 이름이 등장하지 않지만 우리 동네에서는 매일 그 이름을 본다. 출퇴근할 때마다 차를 운전하고 다니는 길에 온갖 현수막이 걸려 있기 때문이다.

얼마 전에는 ‘체코 원전 수주 달성’이라는 현수막을 걸어놓고 그 현수막에 자기 이름하고 사진을 떡하니 넣어서 여기저기 걸어 놨더라. 부산 말로, 원전 수주 지가(자기가) 했나? 체코 원전 수주하는데 지가 한 게 뭐있노?

또 오늘은 ‘xx하천 정화 비용으로 교부금 2억 배정’이라고 현수막 걸어 놨더라. 역시 그 옆에 자기 이름하고 사진 넣어서. 그 돈이 지(자기) 돈이가? 다 국민 세금으로 하는 일 아닌가? 어느 아파트 단지에는 그 단지에서 필요한 체육시설 확충하는데 필요한 교부금 받았다고 현수막 걸어 놓고, 어느 병원 근처에서는 그 병원 정상화하는데 필요한 국고 지원 받는다고 현수막 걸어 놓고…. 어차피 다 국민 세금으로 하는 일인데 자기가 한게 뭐 있다고 마치 자기 돈으로 하는 것처럼 여기 저기 현수막 걸어놓고 한참 이르게 사전(?) 선거운동을 하고 있나?

이 사람은 정치인으로서 종북좌파와 싸워서 대한민국을 지키겠다는 사명감이나 역사 인식 , 시대 정신 같은 것은 눈꼽만큼도 없고 오직 국회의원 하면서 폼나게 사는 게 목적인 골목 유지 같은 인간이다. 실제로 돈 많은 기업 물려받은 금수저란 것 말고는 학벌이나 경력이 국회의원 할 만한 깜도 못되는 사람이다. 부산에서 국회의원하는 국민의힘 의원들 중 이런 인간 여러 명 눈에 뛴다.

입법권과 면책특권을 가진 국회의원 자리는 정치적 투쟁에 아주 유용하다. 이런 어드밴티지를 십분 살려 종북좌파와 싸우는 수단으로써 그 자리가 필요한 사람이 국회의원이 되어야지, 국회의원 자체가 목적인 인간이 그런 감투를 써봐야 지 혼자 폼잡고 광내는 데 유용할 뿐, 나라에 무슨 도움이 되겠는가?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한 싸움터에서는 얼굴 한번 안보이면서 골목 구석구석에 현수막이나 부지런히 걸어 두고 표밭갈이(?)나 하는 이런 국회의원은 있으나 마나한 존재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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