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추어 無線에 빠지다. 교신 카드만 300장 넘어.
평소 아마추어 무선에 관심이 많았다.
CQ CQ CQ HL5FRU. HOTEL LIMA FIVE FLORIDA ROMIO UNIFORM STANDING BY…
한국 아마추어 무선사가 교신할 때 나를 알리는 호출부호 또는 call sign이. 내 CALL SIGN HL5FRU를 알기 쉽게 풀어서 상대방이 잘 알아듣게 처음 앞은 국가표시로 한국은 HL, 일본은 JA로 시작하고 숫자는 지역이다. 예를 들어, HL1 서울특별시 HL2 경기도, HL3 강원도, HL4 황해도, HL5 경상북도, HL6 경상남도 등이다.
이것을 호출부호라고 하는데 전 세계를 통하여 하나밖에 없다. 이만큼 콜 사인은 조직적이요, 과학적이다. CBS는 우리나라의 기독교 방송국의 이름이지만, 미국의 대방송 회사인 콜럼비아 방송사의 이름도 또한 CBS이다. 그러나 HLKY라는 콜 사인은 전 세계를 통하여 단 하나뿐이며, HL은 그것이 한국임을 표시하고 있다. 저렇게 HOTEL LIMA라고 순서대로 풀어서 CALLING 하는 것은 전파 특성상 유선이 아니고 무선이다 보니 나를 정확하게 알리기 위해 저렇게 풀어서 사람을 찾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아마추어 무선국의 콜 사인만 들으면 곧 그 아마추어 무선국의 국적 및 위치를 알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이 콜 사인의 전치 부호는 햄들의 이름과 성에 해당하는 것으로, 이 성은 또한 국적을 표시하는 국제명인 것이다. 한번 부여받은 call sign은 100년간 유용하다. 1989년 아마추어 3급 시험에 합격하고 무선종사자 자격증을 발급받았다.
남북이 대치한 상황이라 전파 감시국의 감시가 심했다. 집 옥상에 VH 안테나를 설치하고 일제 KENWOOD TS-440S 리거와 145메가 테이블용과 IC-2300H 아마추어 65W를 또 휴대용 핸디를 마련했다. 나는 근거리 145 메가보다 장거리 7 메가나 21 메가를 많이 사용했다. 7 메가는 가까운 일본과 중국이 많았고, 21 메가는 아주 먼 장거리 심지어 아프리카까지 교신된다. 통화는 대부분 영어로 하지만 그렇게 어려운 말이 없고 간단한 인사나 날씨 정도이며, 잘하는 사람들은 여러 가지 정보나 학술 토론도 하는 분들도 계신다.
날씨에 따라서 상태가 달라지지만 듣도 보도 못한 먼 아프리카와 가물가물하게 교신을 하고 나면 낚시하는 사람의 월척을 낚는 기쁨과 비할 수 있으랴. 교신 후에는 교신 일지에 어느 나라 누구와 call sign, 교신 시간, 간단한 교신 대화 등을 기록하고, 나의 교신카드를 적어 한국 아마추어 무선 협회에 보내면 세계 어디든지 무료로 발송해 주고, 또 그런 과정을 역으로 통해 나도 받아본다. 지금 보관하고 있는 교신 카드만 300장이 넘는다.
처음 시작할 때 외국어를 배워 보려고 했는데 상당한 도움이 되었다. 일본 후쿠오카의 사토 씨란 분과 on air에서 자주 만나 시간을 정하여 교신하면서 나는 한국어를, 그 사람은 일본어를 교환하며 공부하기도 하였다. 나는 사토 씨 집을 3번 방문하였고, 사토 씨도 우리 집을 2번이나 방문하였는데 세월이 지나다 보니 자연히 만나지 않아 지금은 연락이 되지 않고 있다. 생각나는 김에 오랜만에 전화를 해봐야겠다.
자동차와 비행기만 길이 있는 게 아니라 전파도 길이 있다. 그냥 한두 갈래가 아니라 군에서 사용하는 주파수, 비행기에서, 방송국에서, 핸드폰에서 사용하는 주파수 대역대가 전부 다르다. 아마추어가 사용하는 전파 등 전파의 높낮이 등으로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그렇게 사용하고 있다.
우리가 듣는 라디오도 AM 과 FM 방식이 있다. AM은 파장이 넓고 길어 소리를 멀리까지 보내지만 음이 깨끗하지 못하고, FM은 맑고 깨끗한 반면 중간 산이나 건물 등 장애물에 부딧쳐 멀리 보내지 못하는 단점도 있다. 지금 이 시간에도 지구상에 몇십, 몇백억 개의 전파가 날아다닌다. 우주에서 인공위성에서 오는 전파도 지금 내 있는 자리에 내 몸을 통과하고 있다. 그 전파를 받고 있는 우리는 눈으로 보이지 않아서 전자파를 느끼지 못하고 있지 그 양(量)은 AI도 계산하지 못할 전파들이 날아다닌다. 요즈음 핸드폰 발달로 아마추어 무선의 열기가 식었지만 외국어 공부하기는 참 좋은 도구이고 취미라 날밤도 많이 새웠다. 그만큼 재미있다. 지금도 그때 만났던 아마추어들을 보면 그렇게 반갑다.
개인적인 경험을 통하여 외국어 공부하는 방법에 대하여 알려 주고 싶다. 무조건 문법은 잊어라. 단어가 답이다. 뻔지를 가져라. 한국 사람은 한국말 잘하고 지넘들은 지네 말 잘한다. 항상 머릿속에는 분명한 목표를 가져라.
어떤 사람이 외국어를 잘하려면 군대를 가든지 연애를 하라고 한다. 맞는 말이다.
나의 공부 방법은 노트에 같은 단어를 옆으로 한 단어씩, 한글 ,영어, 일본어, 중국어를 순서대로 적어놓고 연상을 해본다. 머릿속에 그리는 것이다.
같은 단어는 같은 뜻을 가진다. 예를 들어 고양이라고 하면 미국도, 일본도, 중국도 고양이다. 그것을 연상 하는 것이다. 공부를 하려면 불광불급(不狂不及)으로 하여라. 그 나라 가서 그 나라 말하고 호텔 체크인하고 비행기 예약하고 지하철 자유롭게 타고 다니고 식당 같은 데서 그 정도만 해도 여행이 즐거울 수 있다.
영어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10년 이상씩 학교에서 배웠기 때문에 이야기하지 않겠다. 일본어는 가타카나(かたかな), 히라카나(ひらがな )의 50音圖와 일반적인 우리가 쓰는 한문만 적당히 알면 신문이나 어지간한 책 80%는 해독되고 그 공부를 하다 보면 자연히 회화도 쉬워진다.
나중에 나오겠지만 나는 사업을 위해 중국에서 3년 정도 생활한 덕에 아무래도 일반인들보다는 쉽게 접근할 수 있었는데, 중국어는 올라가고 내려가는 사성(四声)이라는 네 가지 성조 때문에 우리나라 사람들은 처음엔 좀 발음하기가 어렵지만 중국어도 대만에는 번체(繁體)를 사용하고 중국 본토에는 간체(簡體)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번체보다 간체가 쉽다. 한문은 필수다.
나는 중국어는 읽기는 하는데 쓰기는 어렵다. 누가 뭐래도 영어만 잘하면 되고 둘째 일본어는 적당히 하시고 중국어는 인사라든지 간단한 내용만 알면 된다. 나는 재미있어서 하지만 평소 미국인과 만나서 이야기하다가도 옆에 미국말 잘하는 한국 사람이 옆에 오면 주눅이 들어 입이 다물어진다. 나는 영어를 자유롭게 이야기하는 사람이 제일 부럽다.
토익이나 토플 할 것 아니면 `아는 단어 몇 개만 들려도 성공하는 것이다. 무조건 들려야 한다. TV에도 자막 함께 나오는 것을 보라고 추천한다. 중국 TV는 100% 밑에 자막이 나온다. 제일 좋은 것은 초등학교 5학년 경에 휴학시켜 1년만 유학 보낸다. 더 오래 있으면 안 돌아오려고 한다. 어린아이가 문법 배워서 뭘 하나, 무조건 그 속에서 생활하는 게 최고다. 나는 꿈속에서 그 나라 말로 꿈을 꿀 때 어느 정도 성공했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외국어 쓸 일이 없지만 그 나라 가서 3일 정도만 있으면 귀도 입도 자연스럽게 열린다.
노래로 배워도 좋다. 내가 외국에 학술대회 가는 것도 아니고 정치적인 논쟁 하는 것도 아니면 100문장만 배우면 만사 형통이다.
예를 들어 보겠다. 외국 사람을 길에서 만났다. 그 사람은 그냥 “서울역 어디?” 하면 그 사람은 끝난다. 다음부턴 내가 손짓 발짓하며 야단한다. 반대로 내가 일본 가서 東京驛(토쿄에키), 중국 가서 北京 火车站 (베이징 훠처찬), 미국가서 New York Manhattan만 하면 된다. 그때부터는 지놈들이 바쁘다. 여기 동사 주어 전치사 하나도 필요 없다. 그래도 품위 있게 여행하려면 좀 배워서 기분 좋게 다녀오라는 이야기다.
호출부호 HL5FRU
- 浩然의生覺(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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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8-15, 11: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