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공항에 내리는 순간, 엄청난 수의 여행자에 또 한 번 놀란다. 물론 인천공항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대단한 건 사실이다. 가난한 나라에선 불가능한 현상이다. 그렇다고 부자 나라 사람들이 다들 여행을 많이 하는 것도 아니다. 사우디와 브루나이 등 대부분 이슬람 국가들이 그렇다. 물론 韓國人이라고 다 그런 건 아니다. 아무리 여유가 있어도 세계와 담을 쌓고 사는(*朝鮮과 淸이 그래서 망했지만)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기회만 나면 바깥 세상으로 뛰쳐나가는 이들도(*日本과 和蘭이 그래서 흥했듯이) 있는 걸 보면 이는 개개인의 기질(氣質)이자 국민성(國民性)인 듯도 하다. 암튼, 이곳엔 제주도 부산 울산 등으로 가는 국내선 터미널과 일본 대만 중국 등으로 가는 국제선 터미널이 있는데, 우리는 국제선 터미널에 갔다. 이 층은 출국 층, 일 층은 도착 층. 도착 층이 더 재미있었다. 왜냐면 출국 층으로 올라가는 여행자들도 일 층 대기실을 거쳐 가거나 쉬는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일본으로 떠나는 여행자들도 엄청 많았지만, 일본에서 입국하는 자들도 많았다. 참 보기 좋았다. 그다음 서구인들이 많았고 대만인들과 중국인들이었다(*알고 보니 대부분 대만인들).
내가 만나 6개국 사람들: 이들 모두 내가 먼저 말을 걸었다. 어떤 이는 편의점 위치를 몰라 헤맬 때, 어떤 이는 공항버스를 어디서 어떻게 타는지 몰라 헤맬 때, 어떤 이는 국제터미널에서 국내 터미널로 가는 통로를 찾고 있을 때, 나머진 엘리베이터 내에서 잠깐 보거나 무빙워크 길에서 등등. (*낯선 나라에서 길을 헤맬 때 현지인들의 도움이 얼마나 고마운지 잘 알기에 나도 국내에서 그런 환경에 놓인 외국인을 보면 다가가 도와준다.)
1) 30대 남녀가 배낭을 멘 채 일 층 대기실 여기저기를 헤맨다. 다가가 물었다. 남자는 독일인, 여자는 인니인. 그들은 출국하기 전 쓰고 남은 교통카드 잔액을 어디서 받는지 알고자 했다. 옆에 있던 아내가 이 층 편의점이라고 알려줬다. 얘길 나눠보니 재미있었다. 독일인과 인도네시아인. 그들은 중국 북경에서 7일 서울에서 3일 그리고 울산에서 3일을 지내고 일본으로 건너가 그곳에서 7일 보낸 뒤 독일로 간다고. 북경 여행이 어떠했느냐고 물었더니, 그들은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단다. 간첩법이 생긴 뒤 지하철 탈 때도 긴장되고, 사진 찍기도 겁났다고. 그걸 모르고 갔느냐고 했더니, 물론 알았지만 설마했단다. 내가 독일은 나보다 아내가 더 좋아한다고 했더니 그가 그 이유를 물었다. 아내가 독일인들은 매우 친절하다고 했더니, 인니 여성이 독일 남자들은 다 여자에게만 친절하다고 핀잔을 줌으로써 한바탕 웃었다. 울산은 뭐가 좋았느냐고 했더니 그냥 바닷가 마을에서 민박만 했는데 아주 좋았단다. 그 외 등등.
2) 70대로 보인 남자가 한국인에게 영어 반, 일어 반으로 무언가를 묻고 있다. 그는 일본인이었다. 내가 다가가 도와줄 수 있다고 했더니 국내선 터미널로 가는 통로가 어딘지 모르겠다고. 그 통로를 알려준 뒤 우리 부부는 이번 5월과 6월을 삿포로에서 지내고 왔다고 하니, 자기는 센다이시에 살고 있다며 그곳은 특히 여름엔 아주 시원해서 좋단다. 음식값도 의외로 딴 곳보다 싸다는 말도 했다. 그는 제주도로 바로 내려가서 그곳에서 열흘 있을 예정이라고 했다. 나는 70대 일본인 남자들이 혼자 여행하는 걸 종종 본다(미국 옐로스톤, 태국 상클라부리, 라오스 방비엥 등. 한국인은 거의 없음).
3) 20대 체코 여성. 대기실에서 우연히 청사(廳舍) 밖의 버스 정류장을 봤더니 젊은 백인 여성이 배낭을 메고 뭔가 두리번거린다. 다시 청사 내로 들어오더니 한 바퀴 돈 뒤 또 밖의 버스 정류장으로 나간다. 내가 나가서 물었다. 혹시 뭔가를 찾고 있느냐고. 그녀는 반갑게 웃으며 말했다. 국제선 청사에서 국내선 청사로 가는 공항버스가 있다는 말을 들었는데 그곳을 못 찾겠다는 것. 그건 나도 잘 모르지만, 국내선으로 가는 통로를 이용하는 게 훨씬 낫겠다고 하니 이 친구 금방 알아듣고 나를 따랐다. 사실 국제선에서 국내선으로 가는 통로는 제법 길다. 그러나 대부분 무빙워크웨이(자동길)가 잘되어 있어 편하다고 했더니 좋아했다. 내가 체코 프라하에 처음 간 게 1990(민주화가 된 그 다음 해)년이고 그 뒤 아내와 함께 세 번 더 갔다고 하니 이 친구는 깜짝 놀라며 자기는 그때 아직 태어나지도 않았단다. 내가 무빙워크웨이까지만 바라다 주고 돌아서니 그가 한국말로 “감사합니다.”라고 정중히 인사했다. 네가 “제꾸예”라고 했더니 그는 다시 큰 웃음을 보이며 손을 흔들며 헤어졌다. (*‘제꾸예’는 ‘탱큐’와 같은 말. 외국어 특히 ‘감사하다’라는 말 한마디 위력은 엄청나다.)
4) 5) 6) 이들은 방글라데시 남자 셋, 필리핀 여자 다섯 그리고 스리랑카 남자 둘이다. 모두 각각 엘리베이터 내에서 잠깐 국적만 물어본 경우다. 보기엔 분명 다들 동남아인들이 분명한데 국적이 궁금했다. 한국에 온 이유를 묻진 않았지만 돈 벌러 온 사람들임이 분명했다. 그들의 표정과 행동이 그렇게 보였다. 우리도 한때 그런 적이 있었지만 난 지금도 그들을 보면 잘 사는 나라와 못 사는 나라를 비교하게 된다. 어느 나라든 나라를 망치는 자들은 나쁜 정치인들이다. 그들을 뽑는 것 역시 나쁜 사람들이다. ‘모든 국민은 그 수준에 맞는 정부(정치인)를 가진다.’라는 말을 또 한 번 되새겨 본 순간이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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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 I’m thinking about(31) - at the Kimpo Airport
Yesterday (24.8.29), I went to Gimpo Airport for lunch with my wife. We met and spoke with folks from six different nations. When I ride Subway Line No. 9 to the airport, whether it's Gimpo or Incheon, I always see plenty of travel baggage in the corridor. I feel terrific. The fact that there are so many tourists from within and thr over the world shows that Korea is still alive and strong.
When I arrive at Gimpo Airport, I am once again amazed by the large number of passengers. This is impossible in impoverished countries. That does not imply that individuals in wealthy nations travel much. There are those that live in a small well regardless of their financial situation. On the other hand, some people escape to the outside world whenever they get the opportunity. Well, I think it seems to be an individual's temperament and national character.
At the same time, I observe their clothing and facial expressions. I can predict their travel experiences and tastes. If they're seated next to me, I ask. 'Which country are you going to?' Korean backpacks are rarely seen. Foreigners occasionally carry huge bags. At that point, I ask, 'You must be a backpacker.' I also do a lot of backpacking. Of course, today I can't carry such large bags.' Like this, I approach them first, especially when I notice travelers for a while. This is a fun moment.
I met folks from all six nations and spoke with them initially. Some wander about a convenience shop, some wander about not knowing where or how to get on an airport bus, some wander about seeking for a corridor from an international terminal to a domestic terminal, some wander about in an elevator, some wander about on a moving walkway, and so on. (*I know how helpful locals are for me when I'm walking around in a foreign nation, so I approach foreigners in such situation in Korea.)
Thanks for readi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