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랑 37명이 기자회견 한 게 요동친 것인가

문재인이 덕에 출세하고 명리(名利) 얻은 자가 어찌 37명뿐이겠는가. 오늘 조선일보에〈'文 가족 비리' 감싸려면 '朴 경제 공동체' 판결문부터 보라〉는 사설이 있다. 이것을 읽고는 일어나 감탄하며 말했다. “아름답고 빈빈(彬彬)하다. 조선의 문장이 살아 있으니 조선 또한 죽지 않겠구나.” 이 조선일보가〈野 "정치 보복 수사"…홍준표 "文은 전 대통령 둘 구속시켜"〉라는 기사에서는 영 엉뚱한 소리를 했는데 이 구절이다.

“검찰이 문재인 전 대통령의 딸 다혜씨 자택을 압수수색하자 정치권이 요동치고 있다.”

‘요동치고 있다’니? 문 정권의 내각과 청와대 출신 의원 37명이 국회에서 고작 기자회견 하나 한 것을 요동쳤다고 말할 수 있나? ‘요동치다’를 사전에서 찾아 보니 “심하게 흔들리거나 움직이다” “몹시 세차게 일어나다”라 돼 있다. 더민당 의원 전원이 모여서 집회한 적이 있었다. 이때 팔을 휘둘러 허공을 치며 소리 모아 부르짖은 것은 세차게 일어난 것이라 할 만한데, 이때에야 제법 어울리는 것이 ‘요동치다’이다. 그때도 차마 ‘요동치다’는 말을 안 했던 조선일보가 꼴랑 37명 동원된 것에 요동쳤다고 부풀려 말한 것은 무슨 까닭인가?

뒷집 할매가 죽어도 애곡 소리가 그치지 않는데 문재인을 피의자로 적시한 사건에서 대통령의 딸이 압색당했는데 어찌 37명이 안 모이겠나? 개중에는 문재인 덕에 일약 출세한 자도 있을 것이고, 문재인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기 존재감을 나타내기 위해 동참한 자도 있을 테고, 어쩌지 못해 내키지 않은 발걸음을 한 자도 있을 것이다.

문재인이 덕에 출세하고 명리(名利) 얻은 자가 어찌 37명뿐이겠는가. 그들은 다 어디 가고 겨우 37명만 모였느냐고 놀려 먹어야 재미가 있고, 세상 돌아가는 이치에도 부합된다. 37명을 두고 ‘요동치고 있다’ 말한 것은 저 훌륭한 사설을 쓴 조선일보의 기격(氣格.기품과 인격)에 맞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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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白丁 2024-09-02 오후 7:59

    요즘 기자 수준, 뭔가 선동적인 어휘를 써야 튀지. 김성우, 김훈 같은 기자는 다시 안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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