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가 사전을 찾아보았다면….
조선일보의 인기 연재물 “만물상”의 오늘 제목은〈암구호〉이다. 내용 중에 조금 아쉬운 데가 있는데 곧 다음 대목이다.
<암구호와 사투리 관련 우스개를 다룬 창작 판소리가 있다. 암구호는 자물통과 열쇠였다고 한다. “손 들어. 움직이면 쏜다. 자물통?” 하면 “열쇠”라고 답해야 한다. 그런데 전라도 병사는 ‘열쇠’ 대신 ‘쇳대’라는 사투리로 답을 했다. “쇳대도 긴디(맞는데)…”라며 망설였다는 것이다.>
경남에서도 열쇠를 ‘쇳대’라고 했다. 지금도 나이 지긋한 분들은 쇳대라 한다. 경상도라도 경북 역시 쇳대라 하는지는 모른다. 그래서 국어사전을 찾아보니 이렇게 돼 있다.
<‘열쇠’의 방언(강원, 경기, 경상, 전라, 충남, 함경).>
강원도. 경기도. 경상도. 전라도. 충남. 함경도에서도 쇳대라고 말하는 것을 신문은 왜 굳이 전라도만 콕 집어서 전라도 특유의 말인 것처럼 썼을까? 저 문장을 가만히 읽어보니, 기자는 특정의 판소리를 통해 전라도 말은 열쇠를 쇳대라 하는갑다고 여겼던 것 같다. 그래서 전라도만 특정했는지 모른다. 만약 이때 기자가 사전을 찾아보았다면 강원, 경기, 경상, 전라, 충남, 함경에서 공통으로 쓰는 말을 전라도에서만 쓰는 것으로는 표현하지 않았을 것이다. 혹 이 사실을 알고도 전라도만을 썼다면 전라도를 내세우려는 목적이 있었을 수도 있을 터이다.
‘쇳대’라 말했으니 불현듯 지난날이 추억된다. 내가 젊어서 관계했던 우리 지역의 한 고등학교에 별명이 “쇳대”인 교사가 있었다. 이 교사가 수업 중에 'Key Point'란 말을 자주 했다. 그래서 학생들이 ‘쇳대’란 별호를 붙여준 것이다. 별명도 경남에서는 ‘별호’라고 했다. 그러나 지금은 별호라고 말하는 사람은 없다. 하나같이 ‘별명’이라고만 말한다. 별호란 경남 말 하나가 또 없어진 것이다.
참고로, 열쇠를 쇳대라 하듯이 자물통을 쇠통이라고 했다.
쇳대가 오직 전라도만 쓰는 말인가?
- 무학산(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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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9-24, 08:21












충청도에서도 쇳대, 맞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