自社株(자사주) 매입과 그 문제

‘고려아연’의 경영권 분쟁을 보고 오늘(10월4일) 아침 朝鮮日報(조선일보) 1면에 동업자였던 ‘영풍’과 경영권 분쟁중인 ‘고려아연’이 自社株(자사주) 공개 매수를 시작한다는 광고를 냈다. 법원이 영풍 측이 청구한 고려아연의 自社株 취득 금지 가처분신청을 기각한 데 따른 것이다.
自社株는 글자 그대로 자기 회사의 주식이다. 광고는 고려아연이 고려아연의 주식을 사들이겠다는 내용이다. 이유는 경영권을 방어하기 위해서다. 고려아연은 영업이익이 1조원에 이르는 세계 최대의 非鐵金屬(비철금속) 광물회사. 창업주인 최기호(작고), 장병희(작고) 두 사람이 합자하여 출발했으나, 3세에 이르러 분쟁이 일어난 것이다.
고려아연은 현재 영풍과 고려아연의 주식 분포는 33% 대로 비등비등하다. 고려아연은 경영난에 허덕이는 영풍으로부터 독립하려는 것이고, 영풍은 그 반대 입장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自社株를 매입하는 자금이 회사 돈이라는 데 있다. 현재 회사에 비축돼 있는 자금이든, 외부에서 이자를 주고 빌려오는 자금이든, 회사 돈이다. 그 회사 돈을 써서 개인의 경영권을 방어하는 것이 옳으냐는 것이다. 외국에서도 自社株 매입이 있다. 목적은 오직 消却(소각)하기 위한 것일 뿐이다. 자기 회사 주식을 사들여 없앰으로써 주식 가치를 올린다. 회사가 주인인 주주들에게 이익이 돌아가도록 하기 위한 조치이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아주 드물게 消却을 위한 매입도 있지만, 대부분 대주주가 경영권을 방어하는데 쓰려고 자기 회사 주식을 사들인다. 자본시장법도 이를 허용하고 있다. 自社株는 의결권이 없다. 하지만, 이 주식을 제3자에게 파는 순간 의결권이 되살아난다. 그래서 자기편을 들어줄 사람에게 재매각하여 경영권 방어에 이용하는 것이다. 한국의 자본시장이 글로벌 시장에서 디스카운트되는 중요한 이유 중 하나다.
  • 트위터
  • 페이스북
  • ↑위로
Copyright ⓒ 조갑제닷컴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달기 댓글쓰기 주의사항

댓글달기는 로그인후 사용하실 수 있으며, 내용은 100자 이내로 적어주십시오. 광고, 욕설, 비속어, 인신공격과 해당 글과 관련 없는 글은 사전통보없이 삭제됩니다.

PC 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