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를 통해 풀겠다는 미련을 진짜 버려야

남북회담 전문가, 송종환 교수의 저서를 읽고. 유고작 같은 <북한과의 협상 실패, 진실과 해법>이란 책을 친히 보내주셔 선사받았다. 1972년 7.4 남북 회담 때부터 관여해오신 경력을 가지신 분이다. 이동복 전 국회의원과 같이 가장 오래고 유일하게 남은 남북 회담 경력자이시다. 저자는 결론한다.

<1970년부터 2018년까지 남북 정상회담을 포함하여 679회의 회담을 하고 268개의 합의서와 공동 보도문을 생산하였으나 초보적인 긴장 완화와 신뢰 구축은커녕 서로의 불신을 키워왔다.>

독자로서 이에 더 보탤 말이 없다. 단지 북한에서 태어나 살아 본 바로 한 마디 보태려고 한다. 물과 기름은 초음파란 인위적인 조건에서는 섞인다. 하지만 자연 상태에서는 섞이지 않는다. 지금까지 남북 회담들은 초음파를 만들기 위한 것뿐이었다. 회담이 끝나면(초음파) 당연히 도루묵이다. 그런데 왜 지금껏 자금과 시간을 들여 이것이 필요했나.남북 정치가들만의 잔치를 위해서뿐이었다. 그럼에도 실력으로 결정 난다는 박정희의 말은 새삼스럽다.

소련을 비롯한 공산권은 어느 정도 대화와 약속이 가능했다. 하지만 북한은 아니었다. 그 원인은 다른 공산권과 다른 특징 때문이다.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는 이것을 봉건 세습 같은 특징이라고 했다. 맞는 말이지만 완벽히 맞는 말은 아니다. 북한의 특징은 신정 세습이다. 이 특징의 완벽한 근거는 헌법 위의 헌법인 <당 10대 원칙>이다. 수령을 신격화하며 그 교시는 절대성, 무조건성이 당 10원칙의 핵심이다. 신은 오류가 없다. 오류가 없으니 변함도 없는 것이다. 더욱이 이런 것 때문에 지독히 변함 없어야 한다.

그것은 완벽한 거짓말로 신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 근거는 일제 타승 8.15 해방자, 6.25 전승자가 수령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거짓이 들통날까봐 진정한 대화를 할 수가 없다. 이제는 그들 스스로가 노골적으로 대화를 거부하고 있다. 친북적인 진보 좌파도 상대 않겠고 통일도 않겠다는 것이 근거이다.

이들에게서 남은 것은 폐쇄와 공포 정치밖에 없다. 그 근거는 건성건성 박수 쳤다고 고모부 장성택을, 졸았다고 현영철 인민무력부장(국방장관)을 처형, 한편 군사 분계선은 물론 압록강, 두만강 국경선에도 지뢰를 묻을 정도로 증명된다.

이 명백한 북한의 특징을 명심하고 어떻게 대처해 가느냐가 관건이다. 최소한 이제는 대화를 통해서 풀겠다는 미련을 진짜 버려야 한다. 신정 세습이 사라지기 전까지는 이것을 고수하느냐 마느냐가 관건이다.
  • 트위터
  • 페이스북
  • ↑위로
Copyright ⓒ 조갑제닷컴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달기 댓글쓰기 주의사항

댓글달기는 로그인후 사용하실 수 있으며, 내용은 100자 이내로 적어주십시오. 광고, 욕설, 비속어, 인신공격과 해당 글과 관련 없는 글은 사전통보없이 삭제됩니다.

PC 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