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국적 의대(醫大) 몰빵, 시정 않으면 한국 경제의 내일이 없다.
어제 삼성전자 주가가 폭락하면서 삼성전자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한국 수출의 18%를 담당하는 기업이 흔들린다면 한국 경제 전체가 흔들리는 것이다. 오늘 조선일보 기사중 그 원인을 분석하는 내용중에 이런 부분이 있다.
IMF 위기 이후 20년 넘게 이어진 의대 광풍(狂風) 속에서 이공계 기피 현상이 삼성 위기의 사회적 배경이 됐고...IMF 이후 대량 실업 사태를 목격한 우수 인재들이 의대로 쏠리기 시작해, 이제 공대는 전국 의대를 한 바퀴 돈 다음에 채워진다...
이런 내용은 며칠 전 사설에서도 지적되었고 실제 30년 전 사설에서도 이공계 최고 인재 13명이 의대 갈 때, 공대 자연계열을 다 합쳐 1명이 비의학계열로 간다는 보도가 이미 있었다. 의대 몰빵은 IMF 이전부터 있었던 현상이고 IMF를 계기로 그 정도가 더 악화된 것이다.
이러한 의대 블랙홀을 겪고 있는 한국과는 반대로 대만은 이공계 블랙홀로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고 한다. 다음은 모 경제신문 기사다.
최근 인공지능(AI) 반도체에서 대만의 위상이 갈수록 높아지는 가운데 이공계를 희망하는 대만 학생들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의대 블랙홀’을 겪고 있는 한국과 대비된다.
17일 중국시보 등에 따르면 최근 대만 학생들이 AI와 정보통신산업의 열풍에 따라 올해 9월 학기에 입학할 2024년 대입 지원에서 이공계 쏠림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극심한 의대 쏠림 현상으로 반도체를 포함한 첨단 기술 분야인 이공계 분야가 몰락하고 있는 한국의 상황과는 대조적이다.
대만이 한국에게 1인당 국민소득을 역전한 것은 순전히 호국신산으로 불리는 TSMC 덕분이다. 근데 그 TSMC의 창업자인 ‘모리스 창’은 삼성이 잘 나가던 시절 이건희가 영입하려고 했던 반도체 인재중 한 명이었다. 영입 대상이었던 인재가 만든 회사가 삼성을 잡어먹고 세계 1등을 차지하고 그 격차는 점점 더 벌어지고 있다. 20년 전까지만 해도 삼성전자에게는 먼지같은 존재였던 대만 미디어택조차도 삼성의 기술력을 넘어서고 있다.
1955년부터 1975년 사이 거의 한 해 100만 명 가까이 신생아가 태어나던 나라가 지금 20만 명대로 줄어들었다. 근데 그 20만 명조차도 1등부터 3000등까지 전국의 의대, 치대, 한의대를 다 채우고 그 다음부터 공대 간다면 우리가 죽었다 깨어나도 대만을 다시 이길 수 있겠나? 미국 거주 중국계들은 젠슨황(엔비디아)이나 리자수(AMD) 같은 반도체 산업의 별들을 만들어내는데 미국 거주 한국계들은 왜 맨날 찍어내는 게 의사, 검사밖에 없냐?
대만뿐만 아니라 일본만 해도 치대가 공대보다 커트라인이 낮고 한의대는 아예 없고 동경대나 교토대 같은 명문대 이공계 합격생이 의대 가려고 자퇴하지 않는다. 중국은 의대 인기가 바닥 수준이고, 북한은 김일성종합대학과 평양의과대학을 합치면서 김일성대학 위신이 (리과대학이나 김책공대에 비해) 추락했다는 말까지 들었다. 자식이 의대 갔다고 자랑하고 다니고 의대 합격했다고 현수막 걸고 의대 합격자 수 따져서 학교와 학원 서열 매기는 나라는 한국뿐이다.
지금 삼성의 진짜 위기는 인재 부족이다. 그리고 지금 삼성이 경험하고 있는 이 인재 부족은 전 산업으로 확대될 것이다. 망국적인 의대 몰빵, 시정하지 않으면 한국 경제의 내일이 없다. 일본이 치대가 공대보다 인기가 없는 게 치과의사가 너무 많아서라고 하니 더 많이 뽑아서라도 소득을 줄이면 의대 인기가 떨어질까? 국민소득 대비 지나친 고소득과 직업 안정성을 보장받는 직군이 있어서 그 직군으로 인재가 블랙홀처럼 빨려들어간다면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 국민소득(GDP) 대비 의사 소득, 국민 인구수 대비 의사 수를 경쟁국들과 비교해서 우리가 터무니없이 높거나 낮은 부분이 있다면 국가 대계를 생각해서 바꾸어야 한다.
삼성의 진짜 위기는 인재 부족
- 부산386(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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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10-09, 21: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