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괴 본능의 끝은 자해(自害)

끝이 보인다. 이번에는 절대로 놓지지 말자. 인간은 누구나 파괴본능을 갖고 있다. 굳이 프로이트를 거론하지 않더라도, 아이를 키워보면 다 경험하는 사실이다. 동시에 인간에게는 자해 본능도 있다. 사실은 공격 본능과 같은 기질이다.

환경에 따라서는 그 공격의 대상이 외부가 아닌 '자기'로 향하면서 내적 파괴자, 자기파괴적 본능이 될 뿐, 그 뿌리는 공격적 본능, destrudo 또는 aggressive instinct이다. 자해도 마찬가지이고.

대체로 교육이나 다양한 사회성 함양을 통해 순화될 뿐이지만, 무소불위적 위치에 있거나, 어려서 부모로부터 지나치게 억압을 받았거나, 인정을 받지 못한 경우에는 공격적 본능, 파괴적 본능이 반사회적으로 나타난다.

서설이 길었다. 오늘 북한이 우리가 만들어준 경의선과 동해선의 남북 연결 도로를 폭파했다. 파괴 본능의 발로가 처음도 아니다. 우리는 개성공단에서도, 금강산 관광단지에서도 이미 봤다. 따라서 오늘의 파괴 본능 발로는 예상을 벗어난 이벤트도 아니다. 따라서 두려워할 이유도 안달할 까닭도 없다.

파괴 본능을 표출하는 자는 본인이 불안하다고 느낄 때 극에 달하는 법이다. 주변이 무시할수록 행위자는 극한으로 치닫다가 끝내는 자해로 막을 내리게 되어 있다. 본인의 막가파적 폭력성을 감추기 위해서 아무리 로틴의 어린 딸을 데리고 나타나 미소를 짓는다 해도 진실은 불변이다.

다만 자해 이전에 국지적 도발을 시도할 확률은 상당히 높다. 국방부는 이 도발에 정확하고 강경하게 대처함으로써 우리 국민을 안심시키고, 상대에게는 두려움을 주어야 한다.

끝이 보인다. 프로이트 책을 들여다보지 않더라도, 범죄심리학은 과학적으로 파괴 본능을 정확하게 분석해준다. 결정적인 호기가 오고 있다. 이번에는 절대로 놓지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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