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밥솥 엎어서 잘 된 자 없다

구경꾼은 정의파를 좋아하기보다 배신자를 미워하는 진폭이 더 크다. <성마른 韓, 무엇이 되기는 글렀다>

어제(10.17) 중앙일보에 이런 기사 제목이 있었다.〈韓 "무승부, 기회 한번 더 준 것. 김 여사 일로 민심 극도로 악화"〉저 말은 이번 보궐선거에서 무승부였다는 이야기인데 누가 읽어도, 한동훈이란 이름을 가리고 읽으면 이재명이가 저 말을 한 줄로 알 것이다.

저 말은 물론 윤석열을 공격하는 말이다. 여태껏 여당 대표가 국민이 듣는 데서 대통령을 향해, '민심 극도로 악화'란 발언을 한 경우는 없었다. 국민에게는 민심이 악화됐음을 일러바친 것이고 윤석열에게는 아픈 데를 찌른 꼴이다. 한동훈이 야비하고 꼴짭하다. 대통령과 다툴 수는 있어도 저런 말까지 해서 싸울 일은 아니다. 국힘당까지 싸잡아 욕보인 것이다. 진정 민심이 악화됐다면 여당 대표에게도 절반의 책임이 있다. 그런 줄 알면서 저 말을 했을 텐데 누구 좋아라고 이러나? 이재명이 말고 달리 반사이익을 얻을 자는 없다. 조국도 얻기는 하겠다.

한동훈은 원욕(願慾)이 많은 사람으로서 사욕(私慾)과 허욕(虛慾)을 가리지 않고 인욕(人慾)이 거칠다. 지금껏 했던 일을 가만히 보면, 자기 목적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사람이라 해도 될 만한데 이재명이보다 심한 측면이 없지 않다. '민심이 극도로 악화' 됐다는 말은 국힘당이 놀고 먹은 정당으로 보이게 했다. 사욕을 위해 국힘당의 수고를 무위로 만든 것이요 국힘당을 별 볼 일 없는 정당으로 친 것이다. 자기 밥솥 엎어서 잘 된 자 없다.

한동훈이 며칠째 계속 윤석열과 김건희를 공격하고 있다. 저런 여당 대표도 또한 있어 본 적이 없다. 보통 사람은 한 번만 하기도 힘든데 연달아서 하고 있다. 사욕이 얼마나 진득한지 짐작할 수 있는 것이다. 아직 무엇이 되기도 전에 저런 짓을 하면 누구라도 그의 장래를 내다볼 수 있다. 윤석열이 한동훈을 대통령이 되게 할 순 없어도 되지 못하게 막을 수는 있다. 한동훈이 진정 실력자라면 자기 때가 올 때까지 은인자중하고 기다릴 것이다. 그러지 못하니 내공도 없겠다. 무엇이 되기는 글러 보인다. 대통령 후보가 되자 김영삼 대통령에게 대들었던 이회창이 생각나지만 저 정도는 아니었고 IMF 때문에 그랬을 뿐이다. 더구나 한동훈은 대통령 후보도 아니다.

한동훈은 5·18에 비판적 발언을 한 사람에게 공천을 주지 않았다. 5·18 비판 글이 실린 인쇄물을 돌린 인천시 의회 의원을 제명했다. 장래가 촉망되는 젊은 정치인 장예찬을 꺾어 버렸다. 그리고 싸울망정 해서는 안 될 말, 윤석열이 가장 듣기 싫은 말일 수 있는, '민심 극도로 악화'란 말까지 서슴없이 내뱉었다. 이런 사실들을 주워 모아 보면 한동훈은 자기 뜻에 안 맞는 사람은 인정사정 없이 내쫓을 사람임이 드러난다. 큰 꿈을 가졌다면 알면서도 모른 척하고, 자기 성깔을 덮어놓기도 하고, 자기에게 사람이 모이게도 해야 한다. 여기에 한동훈은 하나도 맞지 않다. 입이 가볍고 처신에 무게가 없는 탓일 것이다.

이어서 이런 기사 제목도 실렸었다.〈한동훈 '김 여사 무혐의'에 "국민 납득할지 지켜봐야"〉이쯤 되면 한동훈의 속뜻은 이미 윤석열에 있지 않거니와 원수처럼 갈라선 사이가 아닐 수 없다. 한동훈은 자기가 살아온 길에 침도 뱉었다. 자기도 검사 출신이고 법무장관까지 한 사람이 검찰청의 결론을 부정했기 때문이다. 검사 출신 민주당 의원만 저러는 줄 알았는데 한동훈도 마찬가지이니 검찰청이라는 데가 복마전인가. 자기 딴에는 무언가 목적이 있어서 저런 말을 했겠으나, 구경꾼은 정의파를 좋아하기보다 배신자를 미워하는 진폭이 더 크다. 한동훈이 저럴수록 자기에게 잇속이 있다기보다 이재명이가 덕을 보게 된다.

한동훈은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넜다. 자기 미래도 섣불리 베팅해 버렸다. 성급한 것이다. 천하사(天下事)를 놓고 다툴 사람의 언동치고는 놀랍고 기이하다. 지금은 다만 중정(中正) 인의(仁義)로 방향을 정해야 할 때인데 도리어 성마르게 덤비니 구경꾼이 기대 걸기가 머뭇거려진다. 이래서야 어디 천덕(天德)을 기다리나 보겠는가. 게다가 윤석열에게 지나치게 공격적인 걸로 보아 한동훈의 꿈은 대권에 있지 않아 보인다. 오직 윤석열에게 분풀이만 하면 된다는 쪼로 보이는 것이다. 이런 사람에게 누가 그를 위해 무언가 한번 마음을 바치고 싶은 생각이 들겠는가. 수틀리면 자기야 임하(林下)로 돌아가면 그만이다. 애꿎은 두꺼비 돌에 치이듯 국민만 이재명 치하에 살게 돼 버린다. 무책임하고 무성의하고 불성실한 모습이다.

지금의 위치와 처지, 현시점에서는 윤석열 앞에서 한동훈이 인욕이대(忍辱而待.욕됨을 참고 기다리다)해야 할 텐데 오히려 공격적이고, 도리어 윤석열이 분노를 안으로 삭이는지 대응하지 않는다. 이 또한 한동훈의 불성실함이자 자기 자신을 막하는 우둔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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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白丁 2024-10-18 오후 9:21

    윤석열을 보며 齊家도 못하는 자가 어찌 治國을 하겠나라고 탄식했더니, 修身도 안된 놈이 감히 治國을 넘보며 설치고 있다. 자신을 임명하여 키워준 대통령과 몸담았던 조직을 까는 언행이 이재명을 능가한다. 현직 대통령이 차기 대통령을 되게 할 수는 없다 할지라도 안되게 막을 수는 있음을 모르는가. 윤석열 임기 아직 삼년이나 남았다. 까불지 마라. 더 암담한 문제는 보수우익을 자처하는 국민 중, 이재명에 개딸들이 있듯이, 한동훈을 묻지마 지지하는 무지한 팬덤들이 다수라는 현실이다. 희망이 안보인다.

  • 골든타임즈 2024-10-18 오후 5:44

    5ㆍ18을 헌법에 넣자는 국민의힘 당원들은 민주당으로 가는게 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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