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문 정상화' 논란과 종이신문의 위기

부산지역 신문인 '국제신문'이 경영난의 내분을 겪고 있다. 국제신문 임직원들은 대주주인 종교단체 '능인선원'(주지 지광스님)이 경영정상화를 위해 투명한 매각절차에 착수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심지어 이같은 사실을 중앙일간지에 광고를 내고 능인선원을 찾아가서 집단행동도 했다. 능인선원이 임직원들의 요구에 불응하자 공개투쟁에 나선 것이다.

국제신문 임직원들은 부산상공회의소 등 공공기관과 시민단체에도 지원을 호소하며 여론조성에 나서고 있다. 지난 11월21일 부산시 의회가 '국제신문 경영정상화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한 데 이어 12월5일에는 부산동구 의회가 정례회의에서 '국제신문 경영정상화 촉구 결의안'을 채택했다.

부산상공희의소와 기업인들을 비롯해서 시민단체들도 동참하고 있다. 경영난을 겪고 있는 '국제신문'에 대해 지역민들의 지지 의사가 이어지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다. 그러나 부산시의회 등이 '국제신문 경영정상화'를 촉구하고 나선 것은 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든다. 국제신문은 상법상 적용을 받는 사기업(私企業)이다. 사기업의 경영상 책임은 대주주인 경영진이 책임질 일이다. 매각 문제도 대주주가 결정할 문제다. 매각 조건이 맞지 않으면 강제할 수 없다. 다만 '국제신문' 매입을 희망하는 자가 나타나면 대주주와 협의하여 매입하면 될 것이다. 부산시의회 등이 나서서 강제로 매각을 촉구한다는 것은 압력에 가까워 보인다.

들려오는 소식에 따르면 어느 전주(錢主)가 나타나서 000억원대에 매입을 희망하고 있으나 '능인선원' 측은 그동안 투자된 경비 등을 고려하면 턱없이 낮은 가격이라는 것이다, 종이신문의 경영이 어려운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종이값과 잉크값, 광고축소, 인건비 등 경영압박 요인은 점점 늘어나고 전자·미디어 매체, 1인SNS 등에 독자들을 빼앗기고 있다.

국제신문 직원(노조 포함)과 대주주와의 감정상 대립도 한몫을 하고 있다는 지적도 들려오고 있다. 저임금에 시달리는 직원들의 입장도 딱하긴 하지만 경영정상화에 선뜻 나서지 않고 있는 대주주측의 입장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현재 '국제신문'의 경영 악화는 언론탄압이나 언론자유. 표현의 자유제약 등과는 무관한 것이다. 이러한 상황 속의 '국제신문 살리기'는 부산시의회 차원의 문제가 아닌 인원감축과 인건바 조정 등 자체적 경영개선의 문제로 보인다. 국제신문이 다시 살아나기를 바란다.

  • 트위터
  • 페이스북
  • ↑위로
Copyright ⓒ 조갑제닷컴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달기 댓글쓰기 주의사항

댓글달기는 로그인후 사용하실 수 있으며, 내용은 100자 이내로 적어주십시오. 광고, 욕설, 비속어, 인신공격과 해당 글과 관련 없는 글은 사전통보없이 삭제됩니다.

  • 무학산 2024-12-07 오후 1:06

    옳고도 귀한 말씀입니다
    국제신문 문제에 관해서 문무대왕 님께서 다 말씀하셨으니 저는 딴 말을 하겠습니다

    마산 촌놈이 마산에서는 취직할 데가 없어서 국제신문을 보았습니다
    부산일보보다 훨씬 많은 구인 광고가 나오기 때문이었습니다
    국제신문을 열심히 구독하다가 이름이 있는 회사의 사원 모집 광고가 나오면
    서둘러 응시원서를 접수하고 시험을 치러갔던 일이 몇번 있습니다
    공무원 시험도 부산에 가서 쳤지요
    20대 초의 내 방황과 그 기억이 국제신문에 고스란히 남아 있는데
    그 신문이 어렵다니 저가 도로 어려워지는 것 같아 안쓰럽습니다
    한 집 건너 한 집이 실업자이던 시절의 어려웠던 기억이
    지금은 도리어 다시 겪어보고 싶은 추억이 되었으니
    실업자라도 행복했던 시절이었던가 봅니다

    국제신문의 근황을 알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꾸벅.

PC 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