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갑제 선생의 玉文을 읽고

사람은 죽는 날까지 배워야 한다. 조갑제 선생의《세계를 향하여 열린 도시 부산 이야기》를 읽고 댓글로 쓰다가 너무 길어지는 바람에 여기에 옮겼습니다 두서도 없고 알맹이도 없는 글이지만 올려 봅니다 이해해 주십시오 꾸벅.

부산 만세. 부산이 발전하면 마산도 큰다. 원래 마산은 부산을 따라 하여 컸다. 부산이 흘리는 떡고물만 해도 마산은 먹고 남아 발전하는 데에 쓴다. 마산 사람치고 부산 안 좋아하는 사람은 없는데 부산도 마산을 그렇게 좋아할 것이다. 60년대 말. 박정희 각하가 어느날 부산을 시찰하면서 화들짝 놀랐다. 서울보다 더 발전하는 모습이라서다. 그래서 각하가 귀경하자마자 부산시장을 서울시장으로 불러올렸으니 더 말할 것도 없다 (그분의 성함이 급히 생각 안 나서 성함은 안 썼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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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조갑제 선생님이시다. 우선 배울 점이 많은 것도 좋지만 읽는 이로 하여금 기뻐 기분이 들뜨게 하는 마력 넘치는 문장이라서 두 번 세 번 읽게 만든다. 몇번 되풀이 읽다가 성에 안차서 외워 버린다.

우리집에서 2~3분만 걸으면 신마산의 유명한 통술집 거리이다. 내가 통술집에 가서 술이 취하면 일어서서 일장 연설을 할 때가 더러 있다. 물론 대개가 다 동네 사람이고 아는 분들이라서 마음 놓고 한다. 어떨 땐 술집 손님이 웅변 한번 하라고 조르기도 하고 술집 아지매가 조르기도 하여 할 때도 있다. 웅변이 끝나고 나면 박수가 터지고 여기저기서 수군수군 하는 말이 "저 사람은 어깨 출신이면서도 저런다 희한하다"고 한다. 조갑제 선생님의 문장을 읽고 외운 것인 줄 모르고…..그러나 가까운 친구들은 다 안다. 여기서 배운 밑천이란 것을.

웅변을 하는 이유 또한 배운 것이다. 젊어서 법무연수원에 직무 교육을 갔는데 강사가 하는 말이 "한국 사람은 남들 앞에 나서서 이야기하는 것을 힘들어 한다. 그러므로 우짜든지 사람들 앞에서 자기 의견을 말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뜻 있는 사람은 방구석에 빗자루를 여러 개 세워놓고 그걸 사람으로 여기고 웅변 연습을 한다. 교육생 여러분은 그럴 기회가 많은 사람들이다. 천복으로 여기고 연설 연습을 하면 덕이 될 것이다" 그때부터 남 앞에 나서서 연설하기를 지금까지 습관적으로 한다. 작은 통술집 안에서이지만 그래도 연설을 하려면 나름대로 준비하고 연습도 하고서 하므로 자기 발전의 기회가 된다.

한번은 웅변을 한 탓에 혼이 난 적이 있다. 김영삼 대통령이 재직 중이든가 퇴임하고서든가 오래되어 기억에는 없다. 그때 김영삼의 부친이 통술거리 건너편의 마산연세병원에 입원을 했는데 위독했다. 그런데 김영삼 씨는 서울로 올라가버렸다는 소문이 돌았다. 내가 성이 나서 "아버지가 위독한데 병원에 눕혀놓고 지는 서울로 가삐는 넘이 오데 있노." 하면서 그런 내용으로 웅변을 했다. 웅변은 그렇게 했지만 듣는 사람들이 일어날 줄은 생각도 못했는데 술집 손님들이 "영삼이 잡으러 가자" 하면서 우 몰려나가니 영문도 모르는 옆집 손님들도 합세하고 그 동네 술집 손님들이 거의 다 일어서서 병원 앞에 가서 "영삼이 나온나" 하며 고함을 치고 난리를 피웠다. 서울에 간 줄 알았던 김영삼 씨가 뜻밖에도 병원 앞에 나와서 군중을 살살 달래고 마산 칭찬을 입이 마르도록 했다. 그래서 술꾼들이 흩어졌다.

나는 다른 동창회는 드문드문 가지만 중학교 동창회는 다달이 하루씩 하는데 빠지지 않고 꼭꼭 간다. 20년 전에 나와 몇몇 친구가 모여서 동창회를 만들었기 때문일 것이다. 거기서도 웅변을 하는데 웅변이 끝나면 동창생들이 이렇게 말한다. “XX. 너 임마. 중학교 때는 안 그랬는데 우짜다가 이리 발전했노?” 혹은 “XX. 너는 암 돼서 말도 잘 안 하던 자식이 희한하게 변했네” 한다. 또 어떤 친구는 이런다. “절마. 저거 지 실력 아이다. 조갑제 글을 읽고 외운 거다. 더런 놈” 그러면 나는 이렇게 대꾸한다. “남의 실력을 배우고 외우면 내 것이지 남의 것이냐?” “너 임마 그 말도 배운 거제?”

사람은 죽는 날까지 배워야 한다고 들었다. 나는 무엇이든 배우기를 좋아하고 거기서 재미를 느끼니 하늘이 주신 복이 아니겠는가. 그래서 하늘에 감사한다. “배우고 때때로 익히면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學而時習之 不亦說乎)” -논어- 하물며 공짜로 배우는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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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학산 2025-01-09 오전 10:05

    아. 맞습니다
    여태껏 생각이 안 났는데 白丁 님의 말씀을 듣고서야 무릎을 쳤습니다
    그렇습니다 그분의 별명이 불도저였지요
    白丁 님 거듭 감사드립니다 넙죽.

  • 白丁 2025-01-09 오전 6:42

    김현옥(金玄玉) 市長입니다. 불도저 市長으로 유명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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