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태완 장군의 군사반란 법정 증언

"제가 그날 왜 그런 여러 가지를 생각해 보지 않았겠습니까? " <영화‘서울의 봄’ 장군의 진짜 모습>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하는 모습이 마치 전쟁상황 같다. 경찰특공대가 출동한다는 뉴스가 있고 대통령 관저 주변에는 차로 만든 성벽과 철조망 그리고 시위대의 물결이 해자를 이루고 있다.

몇 달 전인가 한 방송에서 야당 대표가 현 상태가 심리적 내전이라고 했다. 그게 현실의 전쟁으로 변한 것 같다. 대통령의 부대가 국회로 쳐들어 갔다가 점령하지 못하고 쫓겨났다. 이번에는 의회 쪽이 경찰군을 앞세워 대통령을 체포하려고 하다가 후퇴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측근 의원이 대통령을 체포하려는 경찰사령관인 국가수사본부장을 찾아가 말했다는 내용이 뉴스를 통해 흘러나왔다. 만약 대통령이 다시 권력을 찾을 때를 생각해서 처신을 잘하라고 했다는 것이다. 그 말이 협박인지 회유인지는 나는 알 수 없다. 방송 화면에 경찰 사령관의 금빛 견장에 달린 세 개의 은빛 왕무궁화가 보였다. 그가 한 개만 더 달면 경찰 최고의 지휘관이 될 것이다. 그 마음에 여러 생각이 오갈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45년 전 비상계엄 때도 그 비슷한 상황이 있었던 것 같다. 당시 전두환의 대척점에 수경사령관 장태완이 있었다. 장태완은 군사 반란을 일으킨 전두환을 체포하려고 하다가 실패했다. 그리고 죄인이 되어 나락으로 떨어졌다. 세상은 돌고 도는 것 같다. 그때부터 16년이 지난 후 전두환이 군사반란범이 되어 법정에 섰다. 그와 싸우던 장태완 장군이 법정에 증인으로 불려나왔다. 나는 그 법정에서 증인 장태완이 하던 이런 말이 지금도 기억에 생생하다.

“저도 5·16 당시 영관장교였던 사람입니다. 그리고 혁명에 관여한 사람들이 그 이후 어떤 부귀영화를 누렸는지 압니다. 제가 그날 왜 그런 여러 가지를 생각해 보지 않았겠습니까? 그러나 그날 저는 수경사령관으로서 반란 진압의 책임이 더 무거웠습니다.”

그는 ‘서울의 봄’이라는 영화의 모델이 되기도 했다. 이미 승기를 잡은 전두환에게 소극적으로 적당히 대응해도 출세가 보장되지 않았을까. 무인으로서의 개결한 성품이 느껴지는 말이었다.

군사 반란당시 전두환의 공격목표가 됐던 계엄사령관이던 정승화 참모총장은 법정에 증인으로 나왔다. 박정희 대통령이 살해되는 순간 참모총장인 그가 부근에 있었던 사실로 그는 내란방조죄로 기소됐었다. 전두환의 군대 동원이 내란방조범의 체포를 위한 수사행위인지 내란 행위인지가 재판의 쟁점이었다. 그가 이런 말을 했다.

“전두환 측에서 죄를 인정하라고 하면서 후에 저를 사면 복권시켜주고 국방 장관으로 모시겠다고 회유하기도 했습니다. 저는 그 말을 듣지 않았습니다. 저는 법적 투쟁도 포기했습니다. 제가 재판을 받는 그때 이미 군사 반란을 통해 국가권력이 그들에게 넘어 간 상태였습니다. 저는 법에 의존할 희망이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계엄사령관인 그와 그를 구출하려던 장태완 장군은 피해자들이었다. 장태완 장군이 마지막에 이런 말을 했다.

“다시는 그런 사태가 이 나라에 일어나서는 안될 것입니다. 군인으로서 한 행위가 이렇게 나중에 법정에서 판단받아야 한다면 군 후배들의 기회주의적 행동이 걱정되기 때문입니다. 당시 험하게 싸우기는 했지만 전두환 피고인과는 30년간을 군에서 함께 한 사람으로서 우리들 속으로는 뜨거운 피가 흐르고 있습니다. 감정에 복받쳐 법정에서 서로 악의적인 얘기를 하는 현실이 마음 아픕니다. 우리는 지금 피고인과 증인으로 입장이 또 바뀌어 이 자리에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전두환 피고인에게 위로의 말 한 마디도 못하고 있습니다.”

그의 속에서 뭔가 울컥 치솟는지 더이상 말을 잇지 못하고 있었다. 그들은 영화 속의 멋진 미남의 장군들이 아니었다.

초라하고 병약한 노인이 되어 법정에서 서로를 측은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그가 증언을 마치고 내려오면서 죄인이 되어 법의 심판대 앞에 서 있는 신군부의 장군들과 눈이 마주쳤다. 서로 눈인사를 주고받으면서 위로하고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이었다. 전쟁이 끝나면 서로 뒤끝을 남기지 않는 무인의 모습이었다.

나는 지금 움직이는 수사기관의 책임자들이 그리고 헌법재판관이나 판사들이 자신의 앞날을 계산하지 않고 헌법과 법률, 양심에 따라 행동해 주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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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pine 2025-01-09 오후 11:55

    서울의 봄, 그 영화는 반국가 프로파겐다 영화이다.
    대한민국의 군 장성들을 군인으로서의 절도라고는 1도 없이, 아부나 하고, 양주나 퍼 마시는 그런 사람들로 묘사하고 있는 그런 영화.
    대한민국 군인들은, 그 당시 신군부였든 지금의 군인이든, 이 영화에 대해 쓴소리 해야 한다.
    대한민국의 군인들의 모욕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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