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통령(犬統領) 筆禍' 망령이 어른거리는 동아일보

탄핵 정국에서 보여준 보도행태는 철저한 '윤석열 타도'였다. <동아일보는 이제 사시(社是)를 바꿀 때가 되지 않았나?>

동아일보는 1920년 4월1일 창간됐다. 1.민족의 표현기관으로자임함 1.민주주의를 지지함 1.문화주의를 제창함을 社是로 내걸었다.

동아일보가 일제치하 민족혼을 불러 일으키고자 노력하다가 조선총독부로부터 탄압당한 그 고초는 역사가 말하고 있다. 대표적 사례가 1936년 베를린올림픽 대회에서 손기정 선수가 마라톤에서 세계 신기록을 세우며 월계관을 쓰고도 가슴에 일장기(日章旗)를 달고 시상대에 오른 그 장면이 너무도 원통하고 분하여 일장기를 가리고 보도한 사건이 큰 화근이 된 바도 있다. 그때의 이길용 기자를 비롯한 편집보도 관련 기자들은 선각자들이었다.

또 자유당 시절 대통령을 견통령(犬統領)으로 보도하여 대통령을 개(犬) 취급했다는 오해도 받았다. 이 사건은 문선공(文選工)의 실수였지만 문책은 가혹했다. 군사정권의 권위주의 시대에는 언론자유를 외치며 투쟁한 기자들이 겪은 시련도 있었다. 이런 사례들로 볼 때 동아일보가 민족의 표현기관이었음에는 분명하다 하겠다.

그러나 시대가 바뀌고 세상도 많이 달라졌다. 봉건전제 군주제나 식민지하의 시대상황을 지나 오늘은 민주공화정의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따라서 막연한 '민족의 표현기관으로 자임'하기보다는 '국민의 표현기관'임을 자임하는 것이 시대정신에 걸맞는 사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민주주의를 지지함'도 구시대적 발상이란 생각이 든다. '민주주의'도 개념이 많이 달라졌다. 우리가 지향하는 민주주의는 인민민주의도 아니고 사회민주주의도 아니다. 오로지 자유민주주의이다. 김일성의 독재 세습유산인 김정은의 북한과 시진핑의 중국은 '인민민주주의'다. 이쯤 되면 격변하는 시대 사조에 걸맞게 '민족'은 '국민'으로, 그리고 막연한 민주주의는 '자유민주주의'로 구체성을 표방하는 것이 동아일보다운 발상의 전환이 아닐까?

민족(民族)이란 "일정한 지역에서 오랜 세월 동안 공동생활을 하면서 언어와 문화상의 공통성에 기초하여 역사적으로 형성된 사회집단"이다(국어사전). 이제 대한민국은 민족국가가 아니다. 단일민족도 아니다. 다민족, 다문화가 병존하는 합중국(合衆國)의 길로 가고 있다. 성씨(姓氏)만 해도 200여 개 성씨에서 지금은 수천 개의 외국인 성씨가 주민등록부에 등재되고 있다. 국제결혼이 가져 온 결과다. '민족'이란 한정된 집단과 좁은 공간에서 벗어나 세계일화(世界一花)를 지향하고 있다. 그것이 바로 세계화요, 글로벌 지구촌이다. 동아일보가 주창하는 우리 '민족'은 지구촌 방방곡곡에 산재해 있다. 동아일보가 '민족의 표현기관'임을 내세우기엔 역부족이란 생각이 든다.

특히 동아일보는 '을사년 탄핵의 난(亂)' 정국에서 보여 준 보도행태는 철저하게 '윤석열 대통령 타도'였다. 1월16일자 세칭 메이저급 신문인 조선, 동아, 중앙일보의 사설에서도 극명하게 나타났다. 먼저 조선일보 사설 제목이다. '초유의 대통령 체포, 지금이라도 모두 법 지켜야'와 '야권 권력은 軍 전체를 이렇게 함부로 대하지 말라'라며 균형감각을 가지고 경고했다. 양상훈 주필은 '尹, 李 둘 다 없어졌으면'이란 칼럼을 발표했다. 중앙일보는 '참담한 현직 대통령 체포…여, 야 이젠 정치회복 나서야'를 주장했다. 그러나 동아일보는 '첫 현직 대통령 체포…마지막까지 피해자 행세한 尹, 온전한 책임 묻고 더 견고한 민주주의 만들어야'라고 지적했다.

이들 메이저 3대 신문 가운데 동아일보만 끝까지 윤석열 대통령을 죽이려고 작심한 듯 짓밟았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가 내란죄에 해당되는지 아닌지는 사법기관의 최종판단이 아직 나지 않았음에도 '내란죄 수괴'라는 수사기관의 일방적 발표만을 받아쓰기에 급급한 동아일보였다. 무죄추정의 원칙은 조국이나 이재명에게는 유효하고 윤석열 현직 대통령에게는 적용되지 않는가? 비상계엄을 유도한 더불어민주당의 국정마비 농간에는 너무나 너그로웠던 동아일보였다.

대통령을 개 취급한 견통령(犬統領) 필화(筆禍)의 망령(妄靈)이 아직도 동아일보 지면에는 어른거리고 있는가? 동아일보는 어느 민족, 어느 정치집단의 편만 들고 있는가? 이유가 나변(那邊)에 있는가? 그런다고 좌파진영의 독자들이 한겨레나 경향신문을 팽개치고 동아일보 구독자가 되리라고 기대하고 있는가? '약은 고양이 밤 눈 어둡다'는 속담이 떠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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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돌구름 2025-01-17 오후 2:11

    동아일보의 지독한 윤석열 저주에 왜 저럴까 하는 의문이 듭니다. 마찬가지로 조갑제 닷컴의 저주에 가까운 비판도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균형 잡히고 냉정한 비판을 보기 힘든 요즘 세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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