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심의 역동적인 흐름은 아무도 정확히 예상할 수 없다.
1992년 부산에서 초원복국집 사건이 터졌을 때 당시 부산 시민들은 선거 끝났다고 생각했다. 김대중이 이미 대통령 된 걸로 생각했다. 그러나 이후 초원복국집 사건이 1992년 대선의 결과를 예상 외의 방향으로 결정 지은 결정적인 사건으로 평가받게 되리라고는 당시로서는 상상도 못했다.
김기춘씨가 당시 현지 기관장들을 모아놓고 지역감정을 대놓고 부추기는 듯한 발언을 했고 여기 참석했던 기관장들이 맞장구치던 그 사적인 대화 내용이 고스란히 도청으로 공개되자 김영삼 후보의 당선을 바라던 부산 시민들은 절망했다. ‘(타지방 사람들은 부산사람들이) 얼마나 밉겠노?’ 이게 내가 직접 들은 말이었다. ‘(우리가) 얼마나 밉겠노?’ 그러니 국민들이 전부 김대중 정주영 찍어줄 거란 의미였다.
그러나 선거 결과는 정반대였다. 그러한 사적 모임을 도청한 정주영 후보 측이 오히려 역풍을 맞았고, 무엇보다도 그 자리에서 발언된 내용들이 전부 기사화되면서 경상도 사람들이 정신이 번쩍 들었다는 표현처럼 부산 경남은 물론이고 반(反)YS 정서가 퍼져 안심할 수 없었던 대구 경북 지역까지 YS에 대한 몰표가 나왔다. ‘이번에도 YS 대통령 못 만들면 부산 사람들 전부 영도 다리 밑에 빠져 죽어야 한다’는 현지 기관장의 발언에 부산 시민들이 정신이 번쩍 들었고 ‘5년 후에는 대구 출신 후보를 부산이 화끈하게 도와준다. 우리가 남이가’ 하는 말에 대구 사람들이 정신이 번쩍 들었다.
이번 계엄사태 이후 현직 대통령이 구속까지 되었는데 오히려 보수 여당의 지지율이 오르고 있는 현상과 관련하여 이게 혹시 ‘초원복국집 효과’가 아닐까 하는 기대를 갖는다. 모임 자체는 나빴지만 그 자리에서 나온 발언 내용에 오히려 국민들이 더 민감하게 반응했던 것처럼, 계엄 자체는 나빴지만, 이후 대통령과 변호인단 등의 입을 통해 종북 세력과 친중(親中) 세력의 실체에 대해서 그동안 무신경했던 국민 다수의 경각심을 불러 일으키는 의외의 효과가 있지 않았나 하는 기대감을 갖게 된다. 또한 지난 2년간 자행된 국회 다수당의 국정농단 패악질에 대해서도 국민들이 한번 더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을지도 모른다.
우리는 패배한 게 아니다. 아직 진행중인 전쟁의 한가운데 머물고 있다.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해 싸워야 한다. 윤석열 대통령도 자신의 자리에서 나라와 국민의 미래를 위해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최선을 다해 싸워주길 바란다. 초원복국집 사건에서 보듯이 민심의 역동적인 흐름은 아무도 정확히 예상할 수 없다. 오히려 이번 계엄사태가 종북 집단과 친중 세력이 한국의 안보를 직접적으로 위협하고 있는 현실을 국민이 새삼 각성하게 되는 계기가 된다면 전화위복이 될 수도 있다. 파렴치한 잡범 한 놈을 지키기 위해 국민과 나라의 미래가 인질로 잡혀 있었던 지난 시간에 대한 국민의 성찰을 이끌어 내는 계기가 되어야 함은 물론이다.
적은 국회 다수당을 가진 거대 야당이지만, 대가리가 하나뿐인 뱀에 불과하다. 그 대가리는 전과4범 수준의 파렴치한 세금도둑이고 숨쉬듯 거짓말하는 인간말자이고 쌍욕을 입에 달고 다니는 망종에 불과한 인간이다. 그 대가리 하나만 잘라내면 게임 체인지가 될 수 있는데 우리가 벌써 희망을 잃고 의기소침할 필요가 있겠나. 오히려 우리보다 저들이 더 불안할 것이다.
계엄과 초원복국집 효과
- 부산386(회원)
- ▶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 2025-01-20, 13: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