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란스런 사진 촬영은 나무라지 않고 손목시계만 나무랐다.
“개 눈에는 똥만 보인다”는 속담이 있다. 무학산도 개 취급을 당할까봐 글쓰기가 어렵다. 그러다보니 마음에 있는 것을 표현하기도 어렵다.
오늘 조선일보에 이런 기사 제목이 있다.《벌거벗은 죄수들 앞에서 롤렉스?…美 장관 홍보 영상 논란》
기사에는 웃통을 벗고 있는 죄수들 앞에서 여자가 서 있는 사진이 있다. 저 사진을 보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무엇일까? 과연 롤렉스 손목시계일까?
나는 덜된 인간이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음란한 생각이 먼저 든다. 우리 속담에 “남자는 문지방 넘을 힘만 있어도 여자 생각을 한다.”고 했다. 죄수는 수도승처럼 금욕 생활을 한다. 그런 남자들이 벌거벗고 서서 보는 앞에 여자 한 명이 서 있다면 음기(淫氣)를 풍기는 사진임이 분명하다. 굳이 배설 욕구가 가득찬 죄수가 아니더라도, 다수의 남자가 벗고 있는 앞에 여자 한 명이 서 있는 사진은 도색잡지에나 실릴 사진이다. 나는 성이 나서, 저 여자를 죄수들에게 밀어 넣어버리고 싶다. 내가 이렇게 말하면 “인간아. 어찌 그것만 생각하느냐?”고 꾸짖을 분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감정 앞에서 정직해야지 자기감정을 억누르는 조선 선비가 될 필요는 없다.
화가는 사물을 본 대로 그리거나 자기 염원을 그린다. 화가 이중섭은 첫아들을 잃고서, 아이들이 벌거벗고 즐겁게 뛰어노는 그림을 그렸다. 정부는 이 그림을 춘화(春畫)로 보고 전시를 못하게 했다. 여기에 비하면 저 여자 사진은 극도로 음란한 것이다.
벌거벗은 죄수들 앞에 여자를 세워 놓고 사진 찍은 것을 나무라야 옳다. 그러나 그런 문제는 지적도 하지 않고, 여자가 롤렉스 손목시계를 찬 것을 나무랐다. 남의 손목시계는 살펴서 보아야 보인다. 사진으로는 무슨 시계인지도 모른다. 그걸 갖고 시비 삼다니 할 일 없는 사람 아닌가.
나는 롤렉스 손목시계가 어떻게 생겼는지 모르고 가격이 얼마인지도 모른다. 많은 사람들이 나와 같을 것이다. 그런데도 음란스런 사진 촬영은 나무라지 않고 손목시계만 나무랐다. 세상이 정상이 아닌 것 같다. 찢재명이 때문이다.
벌거벗은 죄수들 앞에 여자 하나가 있다면
- 무학산(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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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3-30, 0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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