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심(利己心)을 빠트린 사람중심 철학

황장엽은 중국 간부들이 왜 주체사상을 들은 척도 하지 않았을까 구체적인 자기 성찰이 없다. <사람의 본성이 빠진 사람 중심의 주체사상(황장엽 회고록에서)>

요즘 유튜브의 황장엽 회고록 연재가 나오기를 고대하며 본다. 어떤 것은 재탕하며 듣는다. 이 분처럼 공부를 많이 하고 글을 많이 쓴 분도 드물 것이다. 6·25전쟁이 한창일 때 이 분은 인재 양성 대상으로 모스크바에서 철학을 공부했다. 김일성 김정일 최측근으로의 출세도 전적으로 철학 공부 덕이다. 주체 사상이 나오게 된 정확한 팩트는 중소 분쟁의 틈에서 시달리다 못해 만들어 낸 것이다. 중소가 전투까지 불사했던 1960년 말 1970년대 초에 만들어진 것을 보면 증명된다.

황장엽은 계급 중심의 맑스 레닌주의에서 인간 중심으로 또 종교의 신본주의에서 주체사상의 인본주의로 전환시켰다고 자부한다. 그의 사상은 철저히 사람 중심이라고 한다.

1990년대에 들어서 굶어 죽을 형편의 북한임에도 외국에 순방하여 이 사상을 전파하려 애쓴다 탈북하기 직전까지도 그랬다. 그는 개혁 개방된 중국과 베트남을 여러 번 방문하며 그 발전을 지지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심각한 모순 속에 황장엽이 있다고 본다. 그 발전의 핵심인 공산화를 개인화한 것에 대한 말이 없는 것이다. 쉽게 말해 개개인 인간 본성인 이기심에 기초하여 발전되었다는 말이 없다.

그는 탈북하여 남한에 와서도 개인과 가족보다 전체와 나라의 이익을 우선한다는 논리를 펴신다. 집단을 위해 개인을 희생시키는 공산주의는 여전하신 것으로 비쳐진다. 역설적이지만 공산주의 전형적인 구호는 <하나는 전체를 위하여! 전체는 하나를 위하여!>이다. 멋있는 구호이지만 인간의 본성 때문에 <하나는 전체를 위하여!>만 남는다.

왜 이렇게 왜곡될까. 인간의 본성에는 수령의 본성도 포함된다. 수령도 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이 한 사람이 무소불위로 될 때에는 전체가 수령화된다. 공산주의는 유일 당이 돼야 한다는 이론을 제공하며 이는 유일 수령을 반드시 불러오게 된다. 겉보기에 유일 당과 수령이 전체인 것 같지만 수령 개인 것인 것이다. 황장엽의 말을 빌어 이런 것을 개인 숭배화된다는 것이다.

이것이 왜 이렇게 될 수밖에 없는가를 황장엽의 그 많은 공부와 글에서 정곡을 찌르지 못하고 있다. 사람 중심이라고 하면서도 인간 본성이 뭔지 꼭 짚지 못하기 때문이다.

사람 중심이 곧 이기심이란 이해도가 없으신 것이다. 아담 스미스의 보이지 않는 손이 무엇인지 모르시는 것이다. 비록 이기적이지만 본의가 아니더라도 부의 창조로 사회에 이바지한다는 순서를 이해 못 하시는 것 같다. 또한 종교에서 왜 인간을 불완전한 존재로서 죄인이라고 하는지 그 뜻의 깊이를 이해 못하시는 것이다.

사람이 모든 것의 주인이고 모든 걸 결정한다는 것이 얼마나 오만한 사상인가 하는 것을 종교를 없앤 공산권과 북한을 체험하면서도 모르시는 것이다. 종교는 신을 위한 것이 아니라 사람을 성인화로 이끄는 최고의 가르침임을 이해 못하는 것이다.

이는 짐승이 아무리 영리해도 종교가 없는 것처럼 반대로 아무리 식인할 정도로 미개한 인간이라도 종교가 있음으로 증명된다. 즉 사람이 없으면 종교도 없는 것이다. 그럼에도 종교는 사람이 아닌 신을 위한 것이라는 것은 착오이다.

인간의 본성이 이기심이기에 이를 잘 다스려야 한다는 이론 전개가 없다. 이기심을 원동력으로 하여 산업을 발전시켜야 하며 그게 사유제이며 이를 인정한 것이 중국, 베트남의 개혁 개방 핵심이라는 소리가 없다.

그러기에 중국 간부들에게 주체사상을 선전하니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고 황장엽 자신의 회고록에 써있다. 왜 이들이 들은 척도 하지 않았을까 구체적인 자기 성찰이 없다. 진리의 기준은 실천이라고 했다. 주체사상의 자력갱생 북한보다 훨씬 잘 살아지고 있는 중국인데 이들이 들으려고 했을까.

자신의 주체사상을 김 부자가 왜곡해서 그런다고 탈북하여 변론하지만 그게 진리라면 왜곡되지 않는 그 어디든 가서 빛을 내고 있을 것이다. 일례로 기독교를 극악하게 탄압했던 로마 황제가 결국은 이것을 인정한다.

진리인 식민지 작은 나라 이스라엘의 <사상>이 로마는 물론 유럽과 전 세계에 퍼져 나간 것처럼 증명되어야 한다. 하긴 남한의 <주사파>가 있기는 하지만 이들에 의하여 대한민국이 후진국 중 선진국으로 진입한 유일 나라가 되었다고 한다면 삶은 소 대가리가 웃을 일이다.

황장엽은 사람의 본성(이기심)을 자주성, 창조성으로 정의하고 있는데 매우 추상적이다. 나 개인을 위한 것이 자주성, 나 개인을 위한 궁리는 창조성이라고 했다면 모르겠다. 이것을 사유라고 하고 이를 보장하는 것이 사유 제도이다. 이렇게 사회 구조를 바꾸어야 한다는 말로 이어져야 하는데 그런 전개가 없는 것이다. 이런 추상적인 이론을 매일 같이 사상 학습하느라 북한에서 정말 죽을 맛이었다. 문맥도 왜 그리 긴지-알고 보니 황장엽 글 문맥이었다.

사유제가 공공의 이익을 해치는 것은 법과 윤리도덕으로 바로잡아야 한다는 구체적인 말도 없다. 그냥 개인은 전체 이익을 위해 복종해야 한다는 식이다.

그의 탈북도 그런 사상의 구현이기도 했다. 그 분의 희생은 국립묘지에 모실 만큼이지만 모든 이들에게 그렇게 하라고 할 수는 없다. 자기 변호권은 황장엽도 그 누구도 동등하다. 이 분의 변호적인 회고록과 글들을 존중하며 이해를 한다.

주체사상 하면 황장엽이란 평생의 업보를 한순간 아니라고 하기는 죽는 것보다 더 힘드셨을 것이다. 아마 유명 강사가 잘 설득해도 이미 화석화되어서 받아들이지 못했을 것이다. 탈북하여 다양한 자유세계 문물을 얼마든지 접할 수 있음에도 변화보다는 변명으로 일관하신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또 이 세상 떠나셔도 그게 진리이고 그 창시자란 이름을 남기고 싶은 욕망도 계셨을 것이다.

황장엽 자신도 한 사람으로서 이기적 본성을 세상 떠나실 때까지 간직하고 계신 것이다. 그러기에 이 분의 주체사상이 진리이고 그 창시자냐 하는 것은 다른 문제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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