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픈 일을 하고 사는 게 장땡이요 보약이다.
오늘 조선일보에 이런 기사 제목이 있다.《재산 별로 없는데 노후에 돈 걱정 없는 노인들의 놀라운 공통점》허두는 이렇게 시작된다.
“의학의 발달로 수명이 늘고 있다. 작년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여성의 평균수명은 90.7세, 남성 평균수명은 86.35세로 측정됐다.”
저 평균수명의 나이를 보고 “저게 정말 평균수명이 맞나?” 하는 의문이 든다 내 주위에는 평균수명이란 나이까지 사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지인도, 친구도, 친척도 저 평균 나이까지 살다 죽은 사람이 없다. 평균수명은 저렇다는데 그 나이까지 사는 사람을 못 보았으니 저 통계와는 괴리된 삶을 사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슬그머니 박탈감도 따라 든다. 그리고 우습다. 아직 장수자(長壽者) 대접을 받지 않는 사람이 저 글을 썼다는 점이 우습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한 것이다. 오래 살지도 않은 사람이 도리어 더 나이가 많을 법한 사람들에게 노후 대비를 이렇게 저렇게 하라고 훈수하니 기분조차 언짢다.
“여성의 평균수명은 90.7세, 남성 평균수명은 86.35세로 측정됐다.”고 했는데, 왜 ‘측정됐다’고 말했을까 하는 의문도 덩달아 나온다. ‘발표했다’도 아니고 ‘조사됐다’도 아닌 두루뭉술하게 ‘측정됐다’고 한 것도 웃음을 부른다.
수요장단(壽夭長短)은 하늘에 달렸다. 사람이 오래 살려 노력하는 것은 좋지만 생명의 본질은 하늘에 달린 것이므로 너무 애쓸 일도 아니다. 얼마 전에 조선일보에《116세 최고령 수녀, 장수 비결은 바로》라는 기사가 있었는데 장수 비결이 무엇이냐고 묻는 질문에 수녀는, “‘신앙심’과 ‘긍정적 마음가짐’을 꼽으며 모든 것을 하나님 덕분으로 돌렸다.”고 대답했다. 이어서 기사는 수녀가 별세하자 세계 최고령자 타이틀은 영국 서리에 사는 115세 에설 케이터햄에게 넘어갔다고도 썼다. 그는 장수와 관련해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모두 담담하게 받아들였다"고 말했다는 것도 덧붙였다. 따라서 오래 살려고 너무 발버둥치면 도리어….
오래 산 사람들의 말을 가만히 들어보면, 아무리 값비싼 장수 비결이더라도 타인에게 이래라 저래라 권하지 않았다. 그저 자기 생각만을 말했음을 알 수 있다. 세계적 장수자(長壽者) 반열에 이름도 못 올린 사람이, 오래 살고 싶으면 이래라 저래라고 말하는 것은 우스운 일이다. 이 참에 불학무식한 나도 한마디 하고 싶다. “늙으면 다 부질없다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요만큼이라도 살게 해 준 하늘에 감사하면 도리어 더 오래 산다.” 동갑인 동창생이나 친구가 죽었을 때마다 더욱 저런 마음을 먹는다.
오래 살지도 않은 사람이 老後를 훈수?
- 무학산(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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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5-20, 21:3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