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대표로 장동혁이 당선되었고 최고위원도 윤어게인 일파 일색이다. 장동혁의 당선은 국힘당이 부정선거음모론자들과 비상계엄을 옹호하는 세력들에 의해 장악되었다는 것을 확인해 준 것이다.

이 세력들은 fact에 기반한 합리적 사고를 하는 대신 사이비 종교의 맹신자처럼 행동하는 컬트집단이다. 이들에 의해 좌우될 국민의힘의 운명이 어떻게 될지는 자명하다. 부정선거음모론을 믿을 정도의 지력과 비상계엄을 옹호하는 민주주의에 대한 이해 부족, 전근대적이며 성리학적 사고에서 나온 배신자론, Fact보다는 진영과 집단을 우선하는 진영 논리와 전체주의, 상대를 존중하기 보다는 폭력으로 자기 주장을 관철하려는 극우적인 사고를 가진 자들이 계모임이나 동호회도 아닌 정당을, 그것도 제1야당을 운영할 능력이 있겠는가?

필자는 차라리 장동혁이 당대표가 된 것을 다행으로 생각한다. 국민의힘이 회생할 일말의 가능성마저도 사려져버려 건전하고 합리적인 보수가 새롭게 자리를 잡을 기회가 생길 것이기 때문이다. 

장동혁이 당대표가 됨으로써 국민의힘이 국민들로부터의 지지를 받을 일은 없어졌고, 보수 정당으로 기능하는 것은 더더욱 불가능하게 되어 자멸하는 수순을 밟을 것이 명확하다. 

장동혁과 윤어게인 세력들이 이재명과 여당에 대해 극단적인 저항을 하는 것으로 자신들의 존재감을 과시하고 국민들의 지지를 얻으려 하겠지만, 이들에게 동조할 국민들이 과연 얼마나 되겠는가? 오히려 이재명과 민주당이 상대적으로 훨씬 합리적이고 도덕적이며 능력이 있음을 확인시켜 주는 꼴이 될 뿐으로 민주당의 장기집권의 길을 열어주게 될 것이다. 민주당의 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하면서 최후를 맞을 것이라는 것을 장동혁과 윤어게인 세력만 모를 뿐이다.

국힘당은 망하는 길을 스스로 선택했음으로 예정된 수순을 밟게 될 것이다. 짐 존스의 인민사원은 가이아나(Guyana)로 가서 존스타운(Jonestown)이라는 공동체를 건설하여 자신들만의 왕국을 만들었으나 결국 청산가리 혼합 음료를 마시고 집단 자살과 살해로 마감했다. 국힘당도 지금 국민들과 유리되어 TK에 ‘국힘타운’을 만든 것이고, 그 최후 역시 인민사원처럼 스스로 정치적 자살과 살해로 끝낼 것이다.

일본의 적군파가 조직 내부의 “혁명적 순결”을 이유로 ‘총괄(総括, 자기비판)’을 강요하다가 이 과정에서 제대로 따르지 않는 동지들을 폭행, 굶김, 동상 방치 등으로 조직원 12명을 죽음에 이르게 했고 결국은 무장단체와 연계한 테러를 저질러다 사라졌다. 

장동혁과 부정선거음모론자와 윤어게인 세력들 역시 적군파처럼 단일대오를 외치면서 순결성을 강조하며 건전한 내부 비판자들을 내부 총질러라며 비판하고 배신자라고 출당시키려 한다. 그리고 극단적인 대여투쟁을 강행하려 하고, 부정선거 음모론에 매몰되어 이재명을 가짜 대통령이라며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적군파가 테러로 자신의 운명을 마감했듯이, 장동혁과 윤어게인, 부정선거음모론자들은 극단적인 투쟁으로 스스로를 불사르려 하고 있다.

장동혁이 당대표가 된 후 (최고위원들과 국립묘지 참배라는 대외 행사를 했지만) 대외적인 정치 행보는 27일 ‘부정선거 가짜 대통령은 즉각 하야하라’는 기자회견장의 특별초청 인사로 참여하는 것이다(예정된 시간 오후 4시 직전 행사 연기).

장동혁을 지지한 국힘당 당원들과 국힘당 지지자들의 90% 이상은 부정선거 음모론자들로 보인다. 이들이 오늘 저런 행사를 할 수 있는 것도, 장동혁이 특별 초청된 것도 이들이 국힘당의 주류가 되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들은 중앙선관위를 비난하고, 그동안 치러진 수·투개표로 진행된 공직선거를 부정선거라고 주장하면서도, 정작 해킹 위험이 크며, 해킹으로 선거 결과를 뒤바꿀 수 있는 전자 투개표로 진행되어 장동혁이 당선된 국힘당 당대표 선거에 대해서는 어떤 의문도 제기하지 않는다. 

만약 조경태나 안철수가 당대표가 되었다면 아마 이들은 국힘당 당대표 선거도 부정선거라고 주장했을 것이라는 데에 필자의 전 재산을 건다. 

자신들의 생각한 대로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부정선거이고, 자신의 바람대로 결과가 나오면 정상적인 선거였다고 생각하는 자들이다. 

99명의 중국인 해커들이 선관위 연수원에 있다가 미군에 붙잡혀 오키나와 이송되었다고 주장하고, 트럼프가 항공모함을 몰고와 윤석열을 구해 줄 것이라고 믿는 저열하고 유치한 사고의 소유자들이 국힘당을 장악하고 있다.  자신의 배후에 윤석열과 김건희가 있고, 미국과 트럼프, 일본이 자신을 지켜줄 것이라고 헛소리를 하는 전한길이 장동혁과 국힘당을 좌지우지할 것이라 생각하면 한숨 밖에 나오지 않는다.

사실 국힘당이나 전한길을 내 글의 대상으로 삼는 것 자체가 나를 처참하게 만들고 창피해서 글을 이어가기 어렵다. 천박해도 정도가 있고, 지력이 낮아도 들어줄 수 있고, 어느 정도 유치해도 참을 수 있지만 전한길은 해도 너무 한다.

이번에 장동혁을 지지하고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자들로 국힘당이 축소된 것은 차라리 잘 되었다. 이번 당대표 선거를 통해 상존할 수 없는 자들이 누구인지 명확해졌고, 적어도 보수 재건에 함께 할 수 없는 자들이 구분되는 효과는 있었다.

‘부정선거 가짜 대통령은 즉각 하야하라’는 기자회견에 참석하는 자들과 단체는 보수가 아니다. 아니 보수 이전에 정상적인 사고를 하는 자들이 아니다. 이들을 보수 진영에서 걸러내야 보수가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