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서정(抒情) 담은 애틋한 戀歌.
'구월이 오는 소리'는 1967년 발표된 대중가요의 곡명이다. '이 유' 작사, '길옥윤' 작곡이다. '패티김'이 불러 히트한 노래다. 길옥윤이 자신이 작곡한 노래 가운데 명곡이라고 자랑했다는 얘기가 전해 오고 있다. 특히 길옥윤이 사랑했던 연인이자, 한때 부인이었던 패티김이 열창했으니 그럴 듯도 하다는 생각이 든다.
<구월이 오는 소리, 다시 들으면
꽃잎이 피는 소리, 꽃잎이 지는 소리,
가로수에 나뭇잎은 무성해도
우리들 마음엔 낙엽은 지고
쓸쓸한 거리를 지나노라면
어디선가 부르는듯 당신 생각뿐>
(2절 생략)
'구월의 소리'는 사랑의 애틋한 연가(戀歌)다.
구월의 문이 열렸다. 7~8월의 계속된 폭염(暴炎)이 우리를 괴롭혀도 참고 견뎌냈다. 처서(處暑)도 지나고 입추(立秋)도 지났건만 잔서(殘暑)는 여전히 맹염(猛炎)이다. 지금 우리에게 들려 오는 '구월이 소리'는 패티김이 노래한 사랑의 애틋함이나 가을의 서정(抒情) 같은 것은 들려오지 않고있다. 오로지 귓전을 강타(强打)하는 것은 권력에 도취된 무리들이 연출하는 광기(狂氣)와 광상곡(狂想曲) 같은 무섭고 슬픈 소리뿐이다.
오늘 정기국회 개원식에선 이상한 복장 연출극이 있었다.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백혜련 의원의 제의를 우원식 국회의장이 받아들여 한복(韓服)의 아름다움을 자랑하기 위해 한복을 입고 등원했다. 한복을 갑자기 구해 입느라고 난리를 쳤다는 소식도 들었다. 야당인 국민의힘 의원들은 협치와 민주주의가 집권여당에 의해 짓밟혔음을 항의하는 뜻에서 검은색 양복과 검은 넥타이에다 조의(弔意) 흉장까지 패용했다.
특히 눈살을 찌푸리게 한 것은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의원들의 장난끼 서린 한복입은 요란한 모습이었다. 한복을 입고 자랑을 하는 것까지는 좋았다. 그러나 국회개원 경축행사에 참여하려면 제대로 의관(衣冠)을 정제(整齊)하고 용모단정(容貌端正)하게 하여야 함에도 그렇게 하지 않았다. 어린아이들 돌잔치 치장(治粧)하듯 형형색색의 개량 두루마기에다 갓까지 쓰고 나온 의원들도 있었다. 갓을 쓰려면 탕건(宕巾)을 받쳐 써야 함에도 민 머리에다 갓을 덮어 씌운 행색이야말로 두루마기 입고 자전거 타고 가는 것처럼 꼴불견이었다. 아예 도포(道袍)를 입은 국회의원은 눈을 닦고 찾아봐도 보이질 않았다.
고관대작이나 벼슬아치들의 당당한 자태와 의젓함을 보여주려면 의관과 복장의 단정함이 생명이다. 언행도 정중해야 한다. 상대방에 대한 욕설이나 안하무인의 경거망동은 절대 금물이다. 국민 앞에서 희희덕거리거나 야당의원들에게 삿대질하며 빈정대는 그런 자세는 나부랭이들이나 하는 치졸한 짓거리다. 한복을 입으면 뒷짐을 져야 한다거나 부채질을 해야 한다는 주장도 격에 어울리지 않는 헛소리다. 한복의 우아함과 멋진 자태를 자랑하고자 펼친 퍼포먼스가 자신들의 얼굴에 침을 뱉은 꼴불견의 결과를 불러 왔다면 아니함만 못한 것이다.
권력은 달콤하다. 그러나 냉정하다. 잔인하다. 우리에게 들려 오는 '구월의 소리'가 구월 초하루부터 왜 이렇게 슬픈 풍경처럼 시야에 들어오는가?
무성한 나뭇잎도 때가 되면 낙엽된다. 꽃피고 새 우는 환희의 봄날도 때가 되면 쓸쓸하고 을씨년스런 겨울이 된다. 그것이 자연만법(自然萬法)의 가르침이다.
길옥윤·패티김 콤비의 '구월이 오는 소리'
- 문무대왕(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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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9-02, 10:00












버르장머리 없고 강상을 모르는 자들이 한복 입는 예법이나 알겠습니까
한복을 욕보이는 말류 하천배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