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 대통령의 위대성이 또 보태졌다

'묘지의 주인'은 망인(亡人)인가 아니면 죽은 사람의 유족인가. 오늘 조선 일보에 이런 기사 제목이 있다.《"태산아"…아버지 이승만은 수도 없이 죽은 아들의 이름을 불렀다》

국부(國父) 이승만께 친아들이 있었다는 사실을 이 기사로 비로소 알았다. 나의 무식을 한탄하면서 이 기사를 실은 조선일보에 감사드린다. 국부라 썼으니 얼굴을 찡그리는 사람도 없지 않을 것이다. 국어사전이 국부를 이렇게 풀이하고 있다. “나라를 세우는 데 공로가 많아 국민에게 존경받는 위대한 지도자를 이르는 말.” 이승만만큼 건국에 공로가 크고 많은 분들도 또 있겠지만, 가장 큰 공렬자(功烈者)가 건국 대통령으로 되어야만 한다는 법이 아닌 이상, 이승만을 건국 대통령으로 모셔서 유감스러울 것 없다. 그러므로 이승만을 건국 대통령이라는데는 눈꼽재기만한 하자도 없으니 딴소리 말기 바란다.

기사에 있는 대로, 국부 이승만은 공부에 대한 열정으로 아들을 잃은 슬픔 속에서도 공부를 포기하지 않았다. 하던 학문의 완성으로 인해 달리 말하자면, 이승만의 심지(心志)가 강렬하고 순수하고 근실한 덕분으로 대한민국이 건국될 수 있었고 민주주의 국가가 되었으며 오늘날 대한민국은 이렇게 빛난다.

저 기사를 읽은 덕분으로 나 같은 늙은 가슴에도 천 가지 만 가지의 회포가 일었다. 독자로 하여금 감격케 하는 기사가 고맙지만, 옥의 티 같은 점이 하나 있다. 그 탓으로 감동력(感動力)이 반감되어 감동이 100%에만 머문 게 아닐까 싶어 아쉽다. 기사에 이런 구절이 있다.

“이승만대통령기념재단이 최근 미국 필라델피아 론뷰(Lawnview) 묘지에서 새로 찾아낸 매장 기록 문서다. 묘지의 주인은 ‘이태산’이라는 한국 소년이다.”

죽은 사람을 묘지 주인이라고 썼다. 옳은 말일까? 죽은 사람이 이야기의 주인공이거나 우리가 죽은 사람을 알 때에는 그렇게 쓸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태산의 죽음보다도 이승만 대통령이 이 기사의 주인공이다, 따라서 더욱 “묘지의 주인은 이승만이다.” 이렇게 썼으면 더욱 감동적이고 인상적이지 않았겠나.

그럴 수도 있겠지만 내 주장에 자신이 없어서 구글의 AI에게 이렇게 물어 보았다

“묘지의 주인이라고 말할 때 주인은 죽은 당사자입니까. 아니면 죽은 사람의 유족이 됩니까?”

AI가 이렇게 답했다.

“묘지에는 여러 주체가 있을 수 있지만, 법적인 의미나 관습적으로 볼 때 묘지를 관리하거나 운영하는 사람(예:토지 소유자, 묘지 관리인)이 주인이라고 할 수 있으며, 이는 망인의 유족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습니다. 죽은 당사자 자체를 묘지의 주인이라고 보기는 어렵고, 묘지 이용 및 관리 권한을 가진 유족 또는 관련 기관이 주체가 됩니다.

죽은 당사자가 주인이 될 수 없는 이유:죽은 사람은 법적인 주체로서 권리나 의무를 행사할 수 없으므로, 묘지의 소유나 관리 주체가 될 수 없습니다.”

관습적으로 볼 때도 망인(亡人)은 묘지의 주인이 될 수 없다고 대답했다. 다만 문학적으론 가능할 것이다. 묘지의 주인이 아니라 ‘유택(幽宅)의 주인’이라 했을 땐 이의 없이 망인이 주인일 것이다.

PS:이 글을 다 써놓고 여기에 올리기 전에 확인차 다시 읽었더니 '무덤의 주인'으로 바뀌어져 있다. 이 글을 버리려다가 숙취에 시달리면서도 쓴 노력이 아까워 올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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