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미국 프로야구 최종 챔피언십 게임은 월드시리즈 7번째 LA다저스 對 토론토블루제이스 경기에서 결정났다. 지난 113년 동안 월드시리즈 7번째 게임에서 9회를 넘긴 사례는 5번 있었는데, 2025년 월드시리즈 7차전이 6번째의 기록을 세웠다.

32년 만에 월드시리즈 챔피언십을 코앞에 두고 있었던 미국프로야구 아메리칸리그 동부팀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내셔널리그 서부팀 LA 다저스와의 챔피언쉽 마지막 경기 9회 초 원 아웃 상황에서 4 대 3으로 2025년 MLB 월드시리즈 챔피언이 되기 일보직전이었다.

그때 시즌 내내 특별한 실력을 보여주지 못했던 미구엘 로하스(Miguel Rojas) 2루수가 홈런을 치면서 상황은 4 대 4 동점으로 바뀌었다. 9회말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득점 기회 또한 막아낸 로하스 선수는 월드시리즈 7번째 게임에서 매우 돋보이는 실력을 보여줬다.

포토저널리즘(Photojournalism)은 스토리가 있는 사진이다. 사진에서 움직임을 멈추고, 또 움직임을 보여주는 결정은 포토저널리스트가 한다. 자유자재로 사진에서 움직임을 통해서 서사를 전달하는 저널리즘을 포토저널리즘이라고 하는데, 보도사진의 최적 훈련은 스포츠 촬영에서 찾아볼 수 있다.

움직임을 멈춘 사진의 예시 -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어있는 한국의 인류무형문화유산 농악 - 2025년 고창농악 꽃대림축제에서 이종태선생의 뛰어난 밀양북춤 공연!

움직임을 보여주는 사진의 예시 - 

 2025년 고창농악 꽃대림축제에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어있는 한국의 인류무형문화유산 농악 공연 에서 움직임을 느낄 수 있게 촬영한 사진이다. 

미국 대학스포츠의 대명사인 NCAA(National Collegiate Athletic Association, 全美대학체육 협회: 미국 내 대학 스포츠를 관리하는 조직) Division 1(D1) 스포츠팀이 많은 UCLA에서 43년 전 일간지 신문기자로 커리어를 시작한 필자에게는 평생 직업인 포토저널리즘에서 필요한 능력, 지식과 경력을 대학 스포츠를 촬영하면서 깨우쳤다. 미국에서 가장 크고 유명한 대학과 운동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NCAA 1부 리그에 속한 대학 스포츠 프로그램은 미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대학 스포츠이다.

보도사진에서 시각적인 文解力을 깨우친 UCLA대학 경험은, 곧바로 그 당시 미국 최대 신문사 중에서도 가장 지면(紙面)을 많이 인쇄하는 Los Angeles Times 입사를 가능하게 했다.

미식축구, 농구, 축구(soccer), 테니스, 배구, 육상, 야구, 이 모든 스포츠를 촬영하면서, 필자는 사탕 가게에 들어간 아이처럼 행복한 대학생활을 경험했다. 특히 야구를 촬영할 때는 다른 스포츠와는 색다른 경험이 있었다. 축구나 농구처럼 끊임없이 액션이 터지는 스포츠가 아니고, 야구는 게임 시작은 제시간에 하지만, 언제 경기가 끝날지 모르는 일종의 스포츠 공연이였다.

그렇다, 야구는 일반스포츠보다는 미국의 국민스포츠(America's national pastime)라고 불리운다. 야구는 미국의 역사와 함께 발전하며 팀워크와 페어플레이 같은 미국적 정서와 가치를 반영하는 문화적인 스포츠로 진화되었다. 미국에서 정립되고 정착된 야구는 북미, 중미, 카리브해 지역 섬에서 특히 인기가 높은 스포츠다. 한국과 일본이 아시아에서 야구의 전통이 깊고 유능한 선수들이 배출되는 것은 매우 특이한 현상이다.

필자는 UCLA 대학에서 전공은 물리학으로 시작해서 정치학/국제외교로 학위를 받았지만, 포토저널리즘을 가르치는 학과가 없는 상황에서 모든 보도사진에 대한 공부는 독학으로 했다. 스포츠를 인문학적으로 이해하게 된 계기는, 스포츠 심리학(sports psychology) 교양과목 강의를 통해서였다.

'Baseball is not a sport but a ritual 야구는 스포츠가 아니고 의식' 이라는 강의에서는 경기장에서 이해가 안 되었던 야구의 많은 요소들이 명확하게 정리되었다.

어려서 야구를 시작하는 선수들은 운동선수로 시작하지만, 프로야구 선수대열에 참여할 때쯤 되면, 선수들은 야구의 의식에 깊이 몰입하게 되며, 야구전통을 지키는 '야구쟁이'가 된다.

첫째, 야구에서 타자는 공을 치고 바로 1루로 뛰지 않는다. 공이 유효하다는 것을 확인하며 뛸 결정을 한다. 불필요하게 1루로 서둘러 뛰어가는 루키(rookie 새로 영입된 운동선수) 보다는 멋져 보이는(cool) 것이 중요하다.

둘째, 투수가 던진 공을 맞고도 타자는 아픈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Walk it off(걸어다니면서 아픔을 떨쳐버린다) 하면서 아픔을 참아내는 멋진 모습을 보인다.

세째, 도루에 성공하거나, 2, 3루에 도달해서는 제일 먼저 야구복에 뭍은 흙을 털어낸다. 모자를 수시로 고처쓰고, 옷소매를 단정하게 한다. 가급적이면 옷에 흙이 묻어있는 열심히 운동하는 선수 모습보다는, 옷에 흙 안 묻히고도 쉽게 멋진 야구를 보여주는 모습을 선호한다.

넷째, 앉아있는 선수들은 끊임없이 경기장에 나가있는 선수들을 추임새 구호로 응원한다. 또한, 같은 선수들끼리 서로를 토닥해 주고, 안아주고, 몸을 부딪치고 비비면서 팀워크의 친밀감을 표현한다.

야구에서는 운동의 완성도 보다는 경기장에서 멋지게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 이 모든 모습들이 게임을 이기고자 하는 운동선수의 본능적인 모습, 운동선수의 신체적 특성, 즉 운동 능력에서 나타나는 힘, 체력, 민첩성 등(athleticism) 보다는 야구의식(rituals) 을 따라가는 '야구쟁이'의 모습이다.

미국야구에서 한국과 일본에서 온 선수들이 보여주는 운동실력은 매우 높이 평가된다. 필자는 박찬호 선수가 로스엔젤레스 다저스에 처음왔을 때부터 박찬호 선수가 머물고 있던 숙소를 방문해서 미국생활에 적응하는 모습을 첫 보도했다. 미국선수들에 비해서 더욱 예절이 바르고, 성실한 운동선수로 보였다.

박찬호 선수가 미국에 처음 왔을 때, 경지 前 주심에게 깍듯하게 인사하는 모습은 미국야구에는 문화충격이였다. 체구가 서양선수에 비해서 더 크고 빠른 공을 던지는 한국선수는 미국인들이 가지고 있는 19세기 작은 체구의 동양에서 온 노동자들의 모습으로 각인된 편견을 깨 부셨다.

알고 보니 박찬호 선수의 스포츠 에이전트가 필자 대학동창의 매형이여서 박찬호 선수와의 친밀도가 바로 형성되었고, L.A. Times 1편 표지에서부터 시작한 박찬호 특집에서 필자가 근접 사진 취재한 박찬호 선수 사진은 매우 힘이 있다고 평가받았다. 포토저널리즘에서는 '사진이 부족하면 주제에 더 가까이 다가가라'라는 말이 있다.

한국이나 일본에서 온 선수들은 미국야구의 의식에 덜 익숙하고, 야구 스포츠의 본연에 충실한 선수들이다.  

미국에서 어린 야구 선수들 중에는 공을 잘 던지고 잘 치는 가장 훌륭한 야구선수가 대부분 투수가 된다. 투수라는 특별한 훈련을 거치면서 공을 방망이로 쳐내는 기회가 없어지다 보니 투수들은 야구경기에서 자동으로 아웃되는 타격수로 자리잡힌 지 오래되었을 때, 1973년부터 미국 MLB American League에서 지명타자 규정(designated hitter) 제도를 도입했다.

자동으로 아웃되던 투수 대신 代打者가 나오면서 야구경기가 더 재미있어졌다. 안타/홈런 비율이 올라가고 경기점수가 오르면서 야구팬들이 더 늘어났다. 하지만 MLB National League  원칙주의자들은 지명타자 규정 제도를 채택하지 않다가 2022년에 결국에는 MLB American League와 동일한 대타자 제도를 수용했다. 원래는 전통적인 경기 방식으로 여겨졌지만, 투수 차례가 되면 공격진이 약해지는 결과를 초래했는데, 2022년에 지명타자 규정을 영구적으로 채택하면서 투수들이 규칙적으로 쉬운 아웃으로 이어졌던 것이 없어졌다. 지명타자 규정은 투수 대신 지명타자가 타석에 나서 공격력을 향상시키고 투수의 부상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The Shohei Ohtani rule"

로스엔젤레스 다저스 팀의 수퍼스타 일본 야구 선수 오타니 쇼헤이는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최고의 투수이자 최고의 타자로 인정받고 있다.

투수가 지명타자도 겸할 수 있게 된 MLB 지명타자 규정으로, 마운드에서 내려온 후에도 지명타자로 경기에 남을 수 있다. 하지만 투수로 등판하지 않고 지명타자로 게임에 임했을 때, 사정이 바뀌어 만약 구원투수로 역할이 바뀌면 타선에 나갈 수 없는 규정이 있다.

지금 미국 MLB에서 유일하게 혜택을 보고있는 오타니 선수의 이름으로 'The Shohei Ohtani rule'이라고 불리우는 지명타자 규정이 있어 이번 월드시리즈에서 토론토 불루제이스가 졌다고 생각하는 야구팬들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