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조선일보에 이런 기사 제목이 있다. 《어두운 시대, 숨기고 싶었던 민낯…45년 전 사북의 그날을 파헤치다》

“입은 삐뚤어져도 말은 바로 하라.”는데 ‘어두운 시대’라니? 1980년 ‘사북 사건’ 당시를 어두운 시대라 주장할 사람도 있을 것이고, 아니다 혼란기를 잘 견딘 시대라고 말할 사람도 있을 것이고, 숨통이 트이기 시작한 시대라고 말할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세상은 그냥 '사북 사건'이라 부른다. 그런 것을 갖고 신문이 어떻게 제 맘대로 ‘어두운 시대’라 명명할 수가 있나. 아직 역사가 되지도 않은 불과 몇십 년 전의 일을 신문이 꾸부려서 말하면 기필코 꾸부러진 역사가 되고, 후세에게는 ‘어두운 시대’가 되고 만다. 그 당시에 민주화운동이나 했다는 사람들은 그때를 '서울의 봄'이라 말한다. 이 경우에는 신문이 또 서울의 봄이라고 쓴다. 서울은 봄이었고 사북은 어두운 시대였나?

정녕 어두운 시대라면 어떻게 광부들이 들고 일어나서 순경 한 명을 죽이며 70여 명에게 중경상을 입힐 수 있는가. 동원탄좌의 사장 부인을 말뚝에 묶어 세워 놓고 린치, 추행했던 사진을 다시 봐도 끔찍하다. 그걸 당하고 있는 여자의 절규가 소리 없는 소리로 아직도 들린다. 설혹 사장이 광부를 착취했다고 할지라도 왜 그의 부인에게 저랬나. 저럴 수 있는 시대를 어찌 어두운 시대라 이름하겠나. '어두운 무리'라면 모르되 어두운 시대는 아닌 것이다.

전두환 전대통령의 유골을 집에 보관하다가, 한 평짜리 유택조차 허하지 않아 자택 마당에 묻기로 한 지금이야말로 ‘어두운 시대’이다. 이재명 한 사람을 위해 위인설관식(爲人設官式)하며 법률까지 독단적으로 부수고 입맛대로 만드는 지금은 '더러운 시대'라 해도 되겠다. 저 때를 어두운 시대라고 말한다면 저런 계산도 가능해지는 것이다.

“조선놈은 잘해 주면 나중에 앙물한다.”는 옛말이 생각난다. 이승만 대통령, 박정희 각하, 전두환 대통령에게 지금 우리가 어떻게 대하고 있는가. 6.25 때 우리를 돕다가 행방불명됐던 미군 딘 소장을 우리가 팔아넘기지 않았는가. 작금의 우리가 옛 사람을 나무라듯 뒷 사람들이 지금 시대를 더러운 시대라 꾸짖을 것이다. 시대의 부속품인 당신도 더러운 사람이 된다.

아래 사진은 한국 사이트에서는 찾아지지 않아 미국 야후에 가서 가져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