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보복 앞에 굴복하지 않는 일본인들

정권에 대한 비판은 있어도, 외국의 압력 앞에서는 정치 진영이 갈라지지 않는다. 일본 총리의 대만 관련 발언과 관련하여 중국의 경제 보복으로 일본이 난처한 상황이다. 요 며칠 계속 NHK뉴스를 보면 이와 관련한 관광산업, 수산업 등 일본의 현재와 미래 예상되는 피해 상황을 연일 탑뉴스로 심층 보도하고 있다. 근데 일본 방송을 보며 눈에 띄는 대목은 방송에 나와 인터뷰하는 관광업, 수산업 종사자들이 현재의 괴로운 상황을 이야기하면서도 일본 정부나 일본 수상을 원망하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는 점이다. 실제 문제의 발언을 한 일본 수상의 지지율은 연일 고공행진하고 있다. 심지어 일본의 어느 정치인은 ‘중국 관광객들이 안와서 더 좋다’는 식으로 발언을 해도 관광업에 종사하는 사람 중 누가 이 정치인을 비난했다는 말은 들어본 적 없다.

외부로부터의 위협에 맞서 온 국민이 일치 단결하는 이런 일본 국민의 모습은 과거 사드 사태 때 중국으로부터 똑같은 경제 보복을 당하던 시절 일부 한국 국민들이 보여준 모습과는 무척 대비된다.

당시 한국 국민들 중 일부는 ‘사드 때문에 나라 망하게 생겼다. 정부가 중국 자극한 결과다.’ ‘괜히 미국 편 들어 중국한테 혼난다.’ ‘중국이 화낼 만한 일을 했는데 왜 중국 욕만 하냐.’라며 남들이 보기에 그들이 한국인인지 중국인인지 구분이 안될 정도로 일방적으로 중국을 옹호하며 한국 정부와 당시 한국 대통령을 비난하고 트집 잡기에 혈안이었다.

당시 문재인을 포함한 한국의 일부 정치인들은 ‘중국이 사드 보복하는 건 이해할 수 있다. 중국의 반발은 정당하다’ ‘중국 입장에서 보면 사드는 위협이니 보복은 당연하다’ ‘우리가 중국을 자극했다’는 식으로 말했다.

그러나 지금 일본의 정치인들 중에 타카이치 총리의 대만 발언에 대해서 이렇게 말하는 정치인은 한 사람도 없다.

당시 일부 언론인들과 교수, 전문가들도 사드는 미국 편향 외교의 상징이라며 중국의 입장을 고려한 외교로의 방향 전환을 주장했고, 사드 배치로 인한 경제 피해는 한국 정부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어떤 연예인은 SNS에 ‘사드를 반대합니다’라는 문구를 올리기도 했었고, 어떤 한국 기업은 중국 소비자에게 ‘우리 회사는 사드와 관계없다’, ‘중국에 불쾌감을 드려 죄송하다’는 식의 공식 사과문을 발표하기도 했었다. 피해를 주로 많이 보았던 화장품, 관광업계 종사자들 역시 '중국이 화낼 만하다'면서 일방적으로 중국 편을 들면서 한국 정부를 비난했었다.

그러나 지금 일본의 어떤 언론인, 교수, 연예인, 기업인 중에서도 이런 식으로 중국 편들면서 자기 나라 정부, 총리 비난하는 사람은 한 명도 없다. 어떤 일본인도 지금 중국의 비위를 맞추거나 중국에게 아부하지 않고 있다.

한국은 OECD 국가 중 정치적 양극화(보수 vs 진보)가 가장 심한 국가 중 하나라고 한다. 즉, 정부가 어떤 정책을 해도 반대 진영은 무조건 반대하는 구조가 고착되어 있는 것이다. 그러니 외교 문제마저 국내 진영 싸움에 끌려 들어가는 구조로 변질되어 있다. 반면 일본은 정권에 대한 비판은 있어도, 외국의 압력 앞에서는 정치 진영이 갈라지지 않고 ‘외부 vs 일본’의 구도를 일관되게 유지한다고 한다. 힘도 없는 나라가 외부로부터 압력이 들어오면 스스로 둘로 쪼개지는 한국의 현실을 보며 개탄을 금할 수 없다. 진영 싸움도 국경에서는 멈추어야 하는데 지역감정과 진영논리에 눈이 먼 한국인들은 국익은 안중에도 없고 오직 가슴속에는 증오만 품고 사는 것 같다.

국민의 가슴에 이런 증오의 씨앗을 뿌린 자들은 좌파와 우파 어느 쪽에 더 많을까? 나라를 두동강 낸 그 책임은 좌파와 우파 중 누가 더 클까? 훗날 한번 따져봐야 할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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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른쪽 날개 2025-12-01 오후 9:11

    이런글을 보자면 대한민국은 외향적으로는 선진국의 문턱에 다달었어도 민도는 한참 후진국이라 생각된다. 미국의 9.11 사태때 CNN 방송 에서 기자들이 시민들을 인터뷰하는 동영상을 많이 봤는데 사전탐지 못한 정부를 비판하는국민은 한사람도 없었고 오로지 테러리스트를 비난하는 장면 일색이었다. 일본 역시 지진이나 쓰나미 사태때 정부를 비난하는 인터뷰를 본 적이 없다. 이에 반해 세월호 사태때나 용산의 압사 사고때 우리나라 국민들의 반응을 생각해 보라. 우리나라 국민들은 이구동성으로 무능한 정부(?) 비판이 주류를 이루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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