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까지 추첨 운 좋기를 바랄 건가

한낱 축구 경기에 센 놈과 맞붙지 못할 게 뭐 있나. 오늘 조선일보에 이런 기사 제목이 있다.《홍명보 "강호 피했지만 '홈팀' 멕시코 상대는 부담"》

2026 월드컵 조 추첨에 대한 기사인데 추첨 때마다 국민이 들어온 발언으로, 강호를 피했으면 피해서 기뻐했고 못 피하면 못 피해서 답답해 했다. 언제까지 그럴 건가. 이런 식으로는 끝내 아르헨티나나 독일의 사업을 이루지 못할 것이다.

강호를 피했으니 좋기야 할 것이다. 그러나 강호를 피한 것에 기뻐하면 요행에 기뻐한다는 뜻이 되고, 우리가 약자임을 자인하는 격이 되고, 저런 마음으로야 발전을 담보할 수 없다 우리는 이미 선진국이다. 비록 축구 실력은 선진국이지 못하더라도 감독의 지기(志氣)까지 그럴 일은 아니다.

승패는 병가상사요 싸움은 일귀일천한다. 승패에 관계없이 도전 정신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우리는 배고픔과도 싸워 이긴 민족이다. 한낱 축구 경기에 센 놈과 맞붙지 못할 게 뭐 있나. (일귀일천, 一貴一賤:신분이 높았다 낮았다 함. 물가가 올랐다 내렸다 함. 싸움에 이겼다 졌다 함)

감독이 선수 앞에서 고군약졸(孤軍弱卒) 같은 발언을 하면 선수는 더욱 요행수에 기댈 것이다. 용장 아래 약졸 없음을 명심. 기백과 발언으로 모범이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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