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장 속 토막 난 외국인 여자의 시체

“결혼한 지 몇 달 안 되는데 와이프가 조선에 가서 바람피면 죽인다면서 보내준 거야” <쓸쓸한 고향 이야기>

날이 너무 더워서 올림픽 공원에 함께 하지 못한 미안함에 마음이 무겁다. 그래서 내 고향에서 있었던 웃기는 이야기 하나를 써 본다.

1970년대 초에 있은 일이다; 북한의 자강도는 완전 군수공업 지구다. 자강도 소재지인 강계시에만도 대형 군수공장이 다섯 개나 있다. 그중의 하나가 “9월 방직공장”이다.

북한은 강계 중심에 있는 큰 산에 갱도를 파고 연간 1억 2천 미터의 군수용 천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대형 방직공장을 건설했다. 그러고는 동독에서 신식 설비를 몽땅 수입하였다. 그 설비들을 설치하고 생산에 들어가기까지 몇 년 동안 독일의 기술자들이 장기 주둔하고 있었다.

강계시에는 독일 기술자들을 위한 나름대로의 고급 건물을 지어주었으나 일체 모든 생활용품과 식재료는 거의 모두 독일에서 공수하곤 했다. 그 외국인 숙소 관리는 북한 사람들이 담당했다. 그런데 하루는 그 외국인 숙소에서 북한은 물론 세상을 웃기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외국인 숙소를 청소하던 아주머니가 하루는 옷장 청소를 하려고 옷장 문을 열었다. 그런데 그 안에 토막 난 외국인 여자의 시체가 침대보에 감싸져 있었다. 그 아주머니는 “악”하는 외마디 비명을 지르고는 그 자리에서 기절해 쓰러졌다. 그때 옆방에서 청소하던 다른 여자가 웬일인가 하여 달려갔다. 가보니 자기 동료는 쓰러져서 눈을 확 까뒤집은 상태고 옷장에는 나체의 여자 시체가 보인다.

그 여자는 동료를 살릴 생각도 못 하고 달려가서 전화통부터 들었다. “외국인 숙소에 토막이 난 여자 사체가 있다,”고 정신없이 소리쳤다.

10분도 안 되어 강계시 보위부, 강계시 안전부, 도 안전국 도 보위부 지프차들이 들이닥쳤다. 10년~20년을 가도 살인이라는 말조차도 없던 조용한 산골 도시가 발칵 뒤집혔다.

그런데 보위원들과 안전원들이 숙소에 올라가 보고는 아무 말도 없이 킥킥 웃으며 모두 떠나갔다. 물론 처음에는 보위원들도 경찰도 그 토막난 나체 사체를 보고는 기절할 정도로 놀랐다. 그러나 그 사체를 꺼내서 자세히 보고 또 한 번 놀랐다. 상체뿐인 그 여자 시체는 남자라면 누구나 호기심이 갈 만큼 잘 생기고 아랫도리까지 확실한 고무인형이었던 것이다.

물론 그 당시 북한 사람들은 그런 희귀한 물건은 볼 수도 없었고 세상에 그런 것이 있는지조차도 몰랐을 때이다. 물론 그 사건은 보위부 안전부가 사진 몇 장 찍고 단순한 해프닝으로 끝이 났다.

그러나 유럽 나라의 사내들이 오랫동안 출장길에 외로움을 달래려고 가져왔던 그 성인용품 하나가 폐쇄 사회인 북한에 던져준 메시지는 컸다. 세상에는 성인 남성들을 위한 저런 놀이감도 있고 또 인간들에게는 저런 것을 가질 자유도 있다는 것을….

그 당시 동독도 사회주의였지만 그런 물건을 생산하고 또 판매가 된다는 그 자체가 충격이었다.

그런데 그 후의 이야기가 더 재밌다. 그 독일 기술고문을 담당했던 보위원이 장난 삼아 “당신방에 아름다운 아가씨를 숨겨 놨더라” 하고 놀렸다. 그러자 그 독일 남자는 웃으면서 “결혼한 지 몇 달 안 되는데 와이프가 조선에 가서 바람피면 죽인다면서 보내준 거야” 라고 답을 해서 웃었다고 한다.

탈북자들이 북한에 보내는 자유의 메시지마저 법으로 차단해 버리는 이재명 정부를 규탄하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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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학산 2026-08-04 오후 1:38

    문장도 고와서 좋지만 북한 사정을 알게 되어서도 좋습니다
    짧은 우수개가 이렇게 호소력이 클 줄은 몰랐습니다
    제목에서부터 읽지 않고는 못 배길 문장입니다
    읽고는 웃음과 씁쓸함이 같이 생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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