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의 나라와 BTS의 나라는 같은 나라 아닌가요?

프로 선수가 사회인 야구팀을 상대로 겨우 이겨놓고 선수 전원이 군 면제를 받는다? 과거 한국과 미국이 방위비 분담금 문제로 다툴 때 미국인들 사이에서는 당시 미국에서 활약하던 추신수 선수를 두고 구설수가 많았다. 미국 프로야구 선수로 활약하며 매년 2,000만 달러 이상의 소득을 올리던 추신수 선수가 군 면제자라는 사실은 미국에서도 큰 화제였다. 미국의 젊은이들이 한국을 지켜주고 있는데 정작 한국의 야구 선수는 군대도 안 가고 미국에 와서 저렇게 떼돈을 벌고 있다는 비아냥이 끊이질 않았다. 미국인들이 한국의 병역제도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니 그렇게 오해할 만도 했지만 한국인 입장에서도 그런 지적이 아프게 다가온 건 사실이었다.

추신수 때문에 낯 뜨거웠던(?) 기억을 벅찬 자부심으로 바꿔 준 건 2024년에서 2025년 사이 B.T.S.멤버 7인 전원이 군복무를 마친 일이었다. 이들은 입대하는 순간부터 전 세계인들의 관심의 대상이었고 한국이란 나라는 ‘BTS 멤버조차 군대 가야 하는 나라’로 전 세계에 알려졌다. 대만의 가수 겸 배우 추성이(邱勝翊, Prince)가 2026년 4월 병역기피 혐의로 체포됐다는 보도가 나오자 당시 대만 언론과 네티즌들이 BTS를 비교 대상으로 거론했다. ‘세계적인 스타인 BTS도 모두 군 복무를 했다’, ‘한국을 보고 배우라’, ‘너 뭐 되냐?’ 는 반응 일색이었다.

이번 아시안 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야구 대표팀 전원이 군 면제를 받는 것을 두고 많은 국민들이 마음이 편치않다. 결승전에서 일본에 3-1로 승리했다고 하지만, 그 일본 대표팀은 사회인으로 구성된 팀이었다고 한다. 당장 월요일인 오늘 출근하는 사람들이었다고 한다. 프로 선수가 사회인 야구팀을 상대로 겨우 이겨놓고 대표팀 선수 전원이 군 면제를 받는다면 너무 심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B.T.S.도 군데 가는데 지들이 뭐라고…’하는 소리가 벌써부터 들려 온다. 한국과 경기하는 대만팀, 일본팀 선수들도 이를 잘 아는지 툭하면 ‘전부 군대 보내버리겠다’는 식으로 한국팀을 조롱하기도 했다.

몸이 자라면 옷도 바꿔 입어야 하는 것처럼, 세상이 변하면 제도도 개선되어야 한다. B.T.S. 멤버들도 군대 갔다 왔고, 남진은 전쟁터에도 갔다 왔고, 바둑기사인 조훈현 9단 등도 군복무 에누리없이 깔끔하게 다 마쳤다. 아시안게임이 뭐라고 여기서 우승했다고 실제 출전여부 관계없이 몽땅 군 면제를 해주나. 체육요원으로 편입한다고 하지만, 그 상태에서 프로야구 경기 출전도 가능하고 돈도 벌 수 있으니 사실상 군복무 면제 아닌가. 한국은 B.T.S.멤버 7인 전원이 군복무하는 나라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던 세계인들이, 한국은 아시안게임에서 사회인 야구팀에게 겨우 이긴 야구팀 선수 전원에게도 군 면제 혜택을 준다는 것도 알면 어떻게 생각할지 부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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