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도와 성품에서 비롯된 리더십 리스크는 쉽게 고쳐지지 않습니다.
"국민의 신뢰를 잃으면 국정의 기반 자체가 흔들린다."
공자가 제자 자공(子貢)에게 전한 <민무신불립(民無信不立)>의 경고는 예나 지금이나 정치의 불변하는 진리입니다. 안타깝게도 이 말은 지금 이재명 대통령이 처한 현실을 가장 정확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대통령은 소통(疏通)과 투명성을 명분으로 타운홀 미팅을 생중계하고, 국무회의까지 공중파로 공개했습니다. 자신의 능력과 리더십을 국민에게 입증(立證)하여 지지를 얻고자 했던 의도였을 것입니다. 그러나 결과는 치명적인 착각(錯覺)이었습니다. 국민이 화면 속에서 목격한 것은 리더의 유능함이 아니라 '4만(慢)'이었습니다.
- 자만(自慢):스스로 가장 잘났다는 착각
- 오만(傲慢):타인의 의견을 무시하는 태도
- 교만(驕慢):상대를 깔보고 업신여기는 언행
- 거만(倨慢):상석에 앉아 거들먹거리는 모습
후보 시절의 거친 언행이나 현실과 떨어진 주장은 선거 승리를 위한 전략으로 지지자들이 이해해 주었을 것입니다. 대통령이라는 자리에 오르면 달라질 것이라 믿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국정 최고 책임자가 된 이후에도 언행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인천공항 사장과의 갈등, 이스라엘·우크라이나 등 외교 무대에서의 경솔(輕率)한 설전, 그리고 최근 진영 내 파벌 싸움에 직접 개입하는 모습까지… 이는 대통령이라는 자리의 무게와 격조(格調)를 전혀 이해하지 못한 무지(無智)의 소치(所致)라 할 수밖에 없습니다.
더 큰 문제는 불통과 책임 회피(回避)입니다. 본인이 강하게 추진했던 주식, 주택, 농지 정책의 허점이 드러나고 부작용이 속출(續出)함에도, 이를 겸허히 인정하기보다 남 탓으로 돌리기에 급급합니다. 국민은 바로 이 지점에서 다시 한번 대통령의 깊은 '4만'을 확인하며 절망합니다.
잘못된 정책은 수정(修整)하면 됩니다. 그러나 리더의 태도와 성품에서 비롯된 리더십 리스크는 쉽게 고쳐지지 않습니다. 특히 한 번 금이 간 국민의 신뢰는 어떤 말과 글로도 되돌리기 어렵습니다. 지금 국정은 바로 그 외통수에 몰려 있습니다.
국정 회복의 유일한 출구는 '4만'을 버리는 것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교언영색(巧言令色)이 아닌 겸손(謙遜)만이 무너진 신뢰를 다시 세울 수 있는 유일한 열쇠입니다. 국민과 국가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지금 대통령에게 필요한 것은 첫째도 겸손, 둘째도 겸손, 셋째도 겸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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