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륵 프랜차이즈와 '중대비리수호청'

다 해먹는 것보다 더 악날한 것은 원상복구 불가하게 제도를 난도질 하는 거다. 버리자니 아깝고 삼키자니 먹을 게 없는 걸 흔히 계륵(鷄肋)이라 한다. 성과도 없는 공수처, 여당에서조차 폐지해야 한다던 계륵 처지 아닌가? 그런데 새삼 전국에 프랜차이즈를 확장해서 판사, 검사, 경찰 상시 감시하겠단다.

계륵 팔다 망한 식당, 전국 확장하면 흥할까? 다음 정권이 와도 버리기 힘들게 쇠말뚝을 박는 꼴이다. 더 기가 막힌 건 대통령, 정치인 수사는 중수청에 맡기겠다는 거다.

중수청이 어떤 조직인가? 중수청장은 여권 강경파의 의심의 눈길을 피하기 위해 기꺼이 친윤 십자가를 밟은 사람, 중수청 차장은 조국당 ‘검찰해체 선봉대 출범식’에 나가 열변 토하던 사람, 지방중수청장 과반은 현 정부가 신임했던 특검보 출신, 친여 성향을 일관되게 과시하던 검사장, 아니면 문 정부 실세 비서관 배우자 아닌가?

이런 곳에 대통령과 정치권 수사를 맡긴다? 답 정해졌다. 여권은 건드리지 마라는 신호다. 이쯤 되면 중수청은 중대범죄수사청이 아니라 '중대비리수호청' 아닌가. 다 해먹는 것보다 더 악날한 것은 원상복구 불가하게 제도를 난도질 하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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