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파는 영화로 경쟁할 자신이 없나?

감독에게는 영화를 만들 자유가 있고, 배우에게는 작품을 선택할 자유가 있다. 유명 언론인이 배우 유해진의 ‘암살자들’ 출연을 문제 삼으며 김대중 관련 영화였다면 출연했겠느냐고 묻는다. 유해진이 ‘왕과사는 남자’에 출연했다고 보수우파에 유리한 영화에만 출연하라고 요구할 권리가 있는가?

감독에게는 영화를 만들 자유가 있고, 배우에게는 작품을 선택할 자유가 있다. 그 선택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영화를 관람한 후 비판할 수 있지만, 창작과 출연 자체를 정치적 잣대로 재단해서는 안 된다.

박정희 정권 시절 ‘동백아가씨’ 등도 금지곡으로 묶였던 역사가 있는데 ‘암살자들’에 특정 배우의 출연을 비난하는 것은 그 역사를 되풀이하는 것이다. 창작의 자유를 진영에 따라 달리 적용해서는 안 된다.

유해진을 비난할 게 아니라 노무현·김대중 전 대통령을 둘러싼 의혹 가운데 영화로 탐구할 만한 소재가 있다고 생각한다면, 유능한 감독과 작가를 찾아 의혹을 설득력있게 풀어나갈 영화를 만들면 될 일이고 국민들의 판단을 구하면 된다.

계엄을 옹호하는 그런 허접한 영화를 만들지 말고, 서로 다른 역사관을 다룬 작품이라 하더라도 ‘창작의 자유’를 보장하되 국민이 판단하도록 하면 된다. 그것이 건강한 문화 르네상스의 출발점이다. 보수우파는 영화로 경쟁할 자신이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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