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휘관 병' 말기(末期)의 이재명 대통령

직언하는 측근들은 하나둘 떠나가고, 주변에는 칭송(稱頌)하는 간신들만 남아 병세를 더할 뿐이다. 나는 이미 지면을 통해 이재명 대통령의 <지휘관 병>에 대해 두 차례 우려(憂慮)를 표했다. 취임 초기부터 그 조짐이 보였기 때문이다.

<지휘관 병>이란 무엇인가? 본인이 추진하는 일이 성과를 거둘 때 생기는 자만심(自慢心), 그리고 무소불위(無所不爲)의 권력 앞에 아첨(阿諂)하는 부하들에 둘러싸여 스스로를 전지전능(全知全能)한 존재로 착각하는, 지휘관만이 겪는 질환이다.

권력의 최상층에 서면 누구나 이 병에 빠질 개연성(蓋然性)을 갖게 된다. 이를 끊임없이 경계하고 이겨내는 리더는 성공하지만, 끝내 이겨내지 못한 자는 나락으로 떨어진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김영삼과 윤석열이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초기의 압도적인 지지와 성과에 도취(陶醉)되어 자만하다가 결국 IMF 외환위기라는 국가적 비극을 초래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 역시 무소불위의 권력 속에 독선과 오만으로 일관하다 국정을 혼란에 빠뜨렸다. 두 사람 모두 <지휘관 병>을 이겨내지 못해 본인은 물론, 나라 전체를 벼랑 끝으로 몰아넣었다.

지금 이재명 대통령의 모습은 이들이 걸었던 <지휘관 병>의 전형적인 증상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 스스로를 무오류(無誤謬)라 여기며 독선과 고집을 꺾지 않는다.
- 자신의 정당성만을 강요하며 국민에게 이해를 호소(呼訴)한다.
- 말은 거칠고 많아지며, 감정을 주체하지 못해 분노를 쏟아낸다.
- 결정적으로 불면과 피로에 시달려 판단력이 흐려진다.

안타깝게도 이 병이 심각해진 지휘관은 자정(自淨) 능력을 잃는다. 누구의 말도 듣지 않기에 백약무효(百藥無效)다. 직언하는 측근들은 하나둘 떠나가고, 주변에는 칭송(稱頌)하는 간신들만 남아 병세를 더할 뿐이다.

결국 부하들은 리더의 교체만을 기다리게 된다. 그래야 조직이 살 수 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에 아직 국운(國運)이 남아 있다면 조기 대선 등을 통해 국정을 바로잡을 계기가 마련되겠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김영삼과 윤석열의 경우처럼 나라가 완전히 망할 때까지 기다려야 할 것이다. 리더의 <지휘관 병>이 초래(招來)할 국가적 재앙을 더 이상 방치(放置)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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