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는 나의 목숨줄?…李 대통령이 잘못 매달리고 있는 동아줄

제발 그만 봤으면 하는 마음이 씨가 돼 탄핵까지 가지 않았나. “SNS는 내 목숨줄이자 국민과의 숨구멍이다. 이게 없었으면 이재명 대통령이 있었을까. 악의를 가진 포화를 견뎌낼 수 있었을까."

19일 청와대 출입기자단과 90분간 간담회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한 여러 말 중에서 가장 흥미로운 대목이었다.

이 대통령은 "민중 속으로, 민중과 함께 호흡해야 살아남는다는 건 과거부터 전해 내려오던 정치 원칙”이라며 “누군가의 게이트를 거치는 것도 필요하겠지만 그것보다 직접 소통하는 게 필요하지 않겠나. (유통에서도) 직거래를 다 권장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국민과 직접 소통하고 국민들께 직접 호소하고 직접 국민들의 의견을 접하고, 그러지 않았으면 과연 경기도지사가 될 수 있었을까. 그 후에 집중된 공격 속에 살아남을 수 있었을까”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자신이 얼마나 '강력한 무기'를 가졌는지 정확하게 알고 있다. 대통령은 국민들과 직거래 할 수 있는 가장 큰 '대형 스피커'를 가졌다. 한마디 하면 전국에 다 울려퍼진다.

역대 대통령들, 특히 과거 보수쪽 대통령(윤석열 제외)은 국민과 직거래할 수 있는 이런 무기를 잘 쓸 줄 몰랐다. 대통령이 너무 나서지 않아 국민들이 답답해 복장이 터질 때가 더 많았다. 대통령이 국정 운영 위기에 직면했을때 국민에게 직접 한마디만 하면 탈출구가 보일 것도 같은데 그런 타이밍과 기회를 놓치는 경우도 있었다. 그래서 언론에서 "대통령이 직접 나서라, 입을 열어라" 같은 주문형 사설과 칼럼이 게재되기도 했다.

이를 탈피한 두 대통령이 연달아 나타났다. 윤석열과 이재명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취임 직후 정치 내공이 전혀 안 받쳐주는데도 도파민이 치솟아 출입기자들과 '도어 스테핑(출근길 일문일답)'을 벌였다.

자신의 밑천이 다 드러나는 걸 윤 전 대통령은 '열린 소통'이라고 여겼다. 매일 방송 화면에 계속 나오는 윤석열의 퉁퉁한 모습에 사람들은 질릴 수밖에 없었다. 이쁜 연예인도 매일 화면에 그렇게 나오면 식상해지는 법이다. 그가 취임 100일도 안 됐을때 "저 양반 오래 못 가겠구나"라고 나는 생각했다. 제발 그만 봤으면 하는 마음이 씨가 돼 탄핵까지 가지 않았나 싶다.

이미 떠나간 사람이니 더 이상 언급할 것은 없고, 이재명 대통령도 지금 그런 위기 속으로 들어가고 있는 것 같다.

이 대통령도 누가 부르지도 않았는데 밤낮으로 스스로 등장해 말과 글을 쏟아내고 있다. 직설적으로 비유하면 설사처럼 말과 글을 배설한다. 말이 많으면 그만큼 말 하나의 무게는 줄어들고, 말의 신뢰도 덩달아 떨어진다. 아마 지금 나이의 이 대통령은 자신이 어제 무슨 말을 했고 무슨 글을 올렸는지 하도 많아 잘 기억하지 못할 것이다.

상당수 국민들은 이 대통령이 밤낮으로 올리는 SNS에 대해 'SNS질'로 비하하고, '치료가 필요한 SNS 중독'으로 보고 있는 중이다. 대통령 본인만 '소통'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런 식의 한밤중 SNS는 대부분 불필요한 시비와 논란을 만들었지 '실용'을 떠드는 대통령 국정 운영에 '실용적'으로 도움이 된 적이 없다.

그런데 이 대통령은 "국민과 소통하는 방식이 가볍다는 비판에 동의하기 어렵다”며 “옛날에 소위 임금도 밤 몰래 평민 복장하고 뒷골목 주막집에 가서 얘기를 들어보고 신하들과 죽어라 얘기했을 것”이라고 방어했다. 심지어 "대통령이 뭐 위대한, 근엄한 존재라고…국민을 대표하는 공복(公僕) 중 대표 선수”라고 덧붙였다. 분명한 점은 이 대통령이 예로 든 옛날 임금도 신하들을 모아놓고 자기 혼자서 다 떠들지는 않았고 그것도 모자라 밤중에 '통발'을 날리지는 않았을 것이다.

대통령만이 가진 최대 용량의 스피커를 적절한 타이밍에 쓰면 국정 운영에 최대의 효과를 얻는 것은 맞다. 하지만 밤낮으로 틀어대고 있으면 이는 국민들을 괴롭히는 쓰레기 소음일뿐이다. 지금 대통령의 말과 글이 그런 신세로 전락하고 있다. 그걸 대통령은 '국민과 소통을 열심히 한다'라고 자랑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어떻게 하면 꼬투리가 덜 잡힐까 고민은 열심히 하고 있고 방식도 다양화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그런 걸 연구하기보다, 말하지 않는 침묵도 '소통'이라는 점을 먼저 알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정말 대통령 자리가 위험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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