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부승찬의 '빨대' 발언과 李 대통령의 정제되지 않은 SNS 분노 표출.
혀 밑에 칼 들었다는 속담이 있다. 혀 밑에 도끼 들었다는 속담도 있다. 이런 속담은 말이 빚어낸 재앙을 풍자한 설화(舌禍)다. 언행이 경박함을 꾸짖는 경고다. 요즘 소방 예산에 대한 모진 발언을 한 경기도지사 추미애와 추미애의 발언을 옹호한 더불어민주당 부승찬 의원이 그런 파문의 주인공들이다. 추미애는국정감사장에서 경기도 예산 가운데 소방분야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문제점을 지적하며 '소방분야가 재정 빨대' 역할을 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이러한 답변이 문제가 되고 공개사과 요구까지 제기됐다.
이런 와중에 지난 17일 부천시 도장공장 화재로 김진석 소방위가 화재현장에서 순직하는 불행한 일이 있었다. 그동안 사과를 하지 않고 있던 추미애가 김 소방위의 빈소에서 "사과를 바라시니까 마음을 다해 사과드린다"고 해 마지못해 사과하는 듯한 인상을 보였다. 지난19일 부승찬 의원이 국정감사에서 "소방예산이 지방예산을 진짜 쭉쭉 빨아 먹는 것 아니냐"며 추미애 지사의 '재정 빨대' 발언을 옹호하는 듯한 발언은 마치 "불난 집에 부채질한다"는 격이 됐다.
속담은 오랜 경험이나 지혜를 바탕으로 짧고 간결한 문장으로 주로 교훈이나 삶의 진리를 전달하는 것이다. 중국의 당(唐)나라 시인 풍도(冯道)가 남긴 시(詩)에는 "입은 재앙을 불러 오는 문(口是禍之門)이요, 혀는 몸을 자르는 칼과 같다(舌是斬身刀)"고도 했다. 혀 아래 도끼나 칼이 들었다는 속담은 겉으로는 친절해 보여도 실제로는 해를 끼칠 의도를 품고 있거나 말을 잘못하면 큰 화를 입으니 언행을 신중히 해야 한다는 경고의 의미를 담고 있다. 특히 정치인이나 사회 지도급 인사들은 평소 한마디 한마디가 신중하고 모범이 돼야 함에도 그렇지 못한 경우가 종종 있다. 비난과 물의를 일으킨다. 추미애나 부승찬뿐만이 아니다. 이재명 정권 500일은 어떠했는가?
서울대학교 정치외교학부 강원택 교수는 중앙일보에 게재한 시평(時評, 10월20일)에서 이재명 정권은 "기대가 실망으로 바뀐 시간 500일"이었다고 평가했다. 70% 지지율이 30%대로 반토막이 났고 대통령의 지시가 곧바로 정책이 되고 있다. 만기친람 리더십이 문제의 원인이 되고 있다. 실용보다 이념과 정파 우선이 많다고 지적했다. 중앙일보 사설은 대통령의 SNS는 통합의 걸림돌이 돼선 안된다고 지적했다.
대통령의 언행은 한 국가와 국민을 대표한다. SNS 공간이라고 해서 그 위상이 다르지 않고 영향력과 전파 속도를 고려하면 더욱 신중해야 한다. 정제되지 않은 SNS 표현이 논란과 갈등을 키우는 일이 일어나선 안된다.
중앙일보와 경북대학교 사회과학기초자료연구소가 함께 이 대통령의 메시지 1000건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101회의 분노를 표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월20일자 조선일보에 게재된 김대중 칼럼은 "이재명의 탈미(脫美)선언은 과연 그 길로 갈 수 있나. 北에 약점 잡힌 것은 아닌가"를 묻고 있다. 정치인들의 입과 혀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이란 지적도 있다.
'혀 아래 도끼나 칼이 들었다'
- 문무대왕(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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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10-21, 07: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