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 밸리에는 왜 흑인이 없을까

사람은 자기가 중요시하는 것, 다시 말해서 가치관에 따라 행동한다. 흑인이 NBA를 휩쓰는 것은 그들이 그것을 '최고 좋다'고 보기 때문이다.
실리콘 밸리에는 왜 흑인이 없을까


실리콘 밸리는 백인과 동양인이 주도하고 있다. 그런데 이상하게 흑인은 보이지 않는다. 흑인이 없는 것은 아니나 심하게 말하면 거기서 뒤치다꺼리나 한다.

실리콘 밸리에 왜 흑인이 없을까라는 말은 NBA에는 왜 백인과 동양인이 없을까라는 질문과 비슷하다.

사람은 자기가 중요시하는 것, 다시 말해서 가치관에 따라 행동한다. 흑인이 NBA를 휩쓰는 것은 그들이 그것을 '최고 좋다'고 보기 때문이다. 신체 조건에서 그들이 뛰어난 것은 틀림없다. 그러나 불과 30년 전만 해도 농구는 백인의 전유물이었다.
흑인은 멍청해서 신체 조건만 좋았지 절대 머리를 많이 써야 하는 농구는 할 수 없다고 보았다.

또한 흑인이 수영에도 뛰어난 신체 조건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영은 백인의 아성을 조금도 허물지 못한다.
수영하려면 돈이 많이 들어서 흑인이 엄두를 못 낸다는 것은 옛날 말이다. 미국은 사회 체육이 발달하여 수영하는 것이 농구하는 것보다 결코 돈이 많이 들지 않는다.

그들이 수영할 잠재력을 키우지 않는 것은 돈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농구에서 스타가 되면 천문학적인 돈을 버는 대신에 수영은 껌값밖에 못 번다. 차라리 육상을 하면 돈을 훨씬 많이 벌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그들은 육상은 열심히 한다.

흑인은 일확천금할 수 있는 운동과 연예로 몰려간다.
그들의 가치관 때문이다.

흑인이 머리가 모자라서 정보 기술 분야에서 두각을 못 나타낸다는 것도 막연한 선입견이라고 본다.
그들은 그것보다 스포츠계와 연예계에서 일확천금하는 게 훨씬 빠르다고 본다.

2차 세계 대전 후 고등교육을 받은 백인 여성이 대대적으로 취업을 하면서 그 자리를 차지하던 고졸 출신의 중하급 사무직 흑인 남성이 급격히 밀려났다.
이들 백인 여성들이 흑인 남성을 밀어낸 이후,
정신 노동을 하지만 보수가 적은 계층의 사람들은 핑크 칼라(pink collar)라고 불렸다. 미국에서는 현재 교사도 여기에 속한다. 화이트 칼라 바로 아래에 위치한다.

흑인들은 갑자기 혼란에 빠졌다. 중산층으로 올라서던 그들이 거의 대부분 밀려난 것이다. 이들은 열이면 아홉 이혼 당하고 흑인 가정은 파괴되었다. 흑인 사회는 급격히 모계 사회로 바뀌었다. 흑인 남자는 돈 버는 능력이 있을 때만 가정을 잠시 꾸릴 수 있게 되었다.
여자는 살 수 있다. 애만 두세 명 있으면, 정부에서 자녀 양육비가 나오기 때문에 그 돈으로 연명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흑인 남자들의 평균 수명이 급격히 떨어졌다. 범죄에 연루되어 죽는 사람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길은 두 가지.
스포츠계나 연예계에서 스타가 되거나 암흑가에 투신하여 어깨가 되는 길이다.

흑인 사회에서는 원래부터 없었던 요소 곧 교육열 부족이 모든 것을 뒷걸음치게 했다. 더욱 열심히 공부하여 대학가고 대학원에 가서 지식인 계층으로 올라가서 중산층으로 도약해야 했지만,
백인 여자에게 일자리를 뺏기는 순간 그들은 최고의 가치를 스포츠와 연예에 두었다. 그 후로 그들은 비약적으로 발전하여 이 두 분야에서는 독보적인 존재로 부각한 사람이 속속 등장하게 된 것이다.

그 결과 그들은 극소수의 최상층과 절대 다수의 극빈층으로 나누어졌다. 그나마 조금 커 가던 중산층이 완전히 몰락해 버린 것이다.

동양인은 백인 이상으로 지식 정보에 목말라 하는 문화 풍토 속에 자랐다. 따라서 정보와 지식을 중시하는 시대가 오자 미국 사회에서 급격히 부상하게 되었다.

공부를 열심히 하는 사람이 정보화 시대에는 제일이다. 주입식 교육이니 열린 교육이니 하는 것은 별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 열심히 하면 창의력이 생겨나게 되어 있다. 주입식 교육을 받은 동양인이 어째서 백인보다 과학 기술에서 뛰어난 실력을 발휘하는가.
이유는 단 하나 공부를 열심히 하기 때문이다. 미국의 상류층을 이끄는 사립고는 지금도 주입식 교육을 고수한다. 대학가서 비로소 그들은 제대로 된 창의력 위주의 교육을 받는다.

단 이제는 공부라는 게 옛날처럼 꼭 제도 안에서의 공부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혼자 인터넷 앞에서 공부한 초등학생과 중학생이 경영 컨설턴트가 될 수도 있다. 이미 우리 나라에도 그런 학생이 회사에 취직이 되었다.

마음껏 공부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공부를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특이한 문화를 가졌다. 이 귀한 자산을 살려야 한다.
정부는 학생들이 공부 못하게 막을 게 아니라 방향을 잘 설정해 주고 자율과 개방과 경쟁에 대한 편견의 자물쇠를 깨뜨려야 한다. 그러면 4800만 한국인이 그 잠재력을 폭발시켜 1500만 유태인을 압도할 것이다. 잘하는 사람, 잘하는 집단, 잘하는 학교를 헐뜯음으로써 갈등과 분쟁의 난장판을 만들어 밤낮 함께 망할 궁리를 하지 말고, 그들을 칭찬하고 장려하고 따라 배움으로써 화해와 협동의 공동체를 만들어 함께 흥할 생각에 밤잠을 설쳐야 한다. 그러면 신바람 난 4800만이 세계100위권의 빈곤국을 불과 한 세대만에 세계10위권의 경제강국으로 일으켜 세우던 그 저력을 발휘하여 21세기 지식정보화 시대에는 세계를 주도할 수 있을 것이다.

(2000. 3. 7.) (2005. 1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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