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외한인 활용하여 수출용 콘텐츠를 |
우리나라는 지금 코스닥 열풍에 휩싸여 있다. 그러나 아직은 거기 상장된 기업들의 기술과 콘텐츠가 형편없다.
기술이라기보다는 대부분 아이디어 수준이고 콘텐츠는 기껏 내수용이다. 그 어느 것도 외화를 벌어올 만한 것이 없다. 요란하게 해외 진출이라고 하는 것들은 대부분 코스닥에서 뜨기 위한 국내 홍보용이다.
우리나라는 세계 150여 개국에 해외 교포가 살고 있다. 이미 그 나라의 국적을 획득한 사람도 자신이 한민족임을 잊지 않고 있다. 대표적인 경우가 중국 조선족이다. 그들은 교포가 아니다. 중국인이다. 그러나 그들은 한국에 대해 애증(love and hate)을 동시에 갖고 있다. 관심이 지대하다는 말이다.
한국인들이 영어 걱정 많이 하는데, 해외 한인을 이용하면 단 시간에 풀 수 있는 문제이다. 그들 중에 한국말과 영어를 동시에 잘 구사하는 교육받은 사람을 불러 들여 1년 정도 실용적인 영어 교수법과 한국 역사와 문화를 가르치면, 최고의 영어 교사가 된다.
이들에게 회화와 작문을 전담시키면 비약적으로 한국의 영어 실력이 늘 수 있다.
(이게 바로 세계에서 외국어 교육을 가장 잘하는 나라 이스라엘의 방법이다. 이 아이디어는 저번에도 한 번 낸 적이 있다.)
월급도 많이 주는 게 좋다. 위화감을 주더라도 인재는 대우해야 한다. 제일 은행을 7조원 넘게 주고 살려서 다시 7조원 이상 적자를 보전해 주면서 외국에 넘기고 외국 은행장을 초빙해 초특급 대우해 주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
다른 외국어도 마찬가지다. 해외한인을 이용해서 영어 이외의 외국어를 가르치면 된다.
해외한인의 도움을 받는 일은 이외에도 무수히 많다. 그들에게 조국에 봉사도 하고 돈도 벌 수 있고 명예도 얻을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한다. 이게 바로 모두가 이기는(win-win) 전략이다.
한 가지 예만 들면 그들의 귀한 외국어 구사 능력을 활용하는 일이다.
영어만 해서는 안 된다. 우리 해외 한인들이 갖고 있는 100개 이상의 언어가 다 필요하다. 세계화(globalization)는 필연적으로 지역화(localization)을 동반하기 때문이다. 세계화는 영어로 되지만, 지역화는 절대 영어로 안 된다.
앞으로는 지역화를 하지 못하면 성공할 수 없다. 지역화는 필연적으로 그 지역의 언어를 맛깔 나게 구사할 수 있어야 가능하다.
우리는 이런 지역화를 성공하기 위한 엄청난 자산을 갖고 있다. 애국심이 강한 우리 한민족은 조국이 부르면 만사를 제쳐두고 무료 봉사할 사람도 부지기수다. 단, 그들에게 최고의 명예는 반드시 주어야 한다. 영웅 대우를 해 주어야 한다는 말이다.
여력이 되는 기업은 이들에게 경제적 대우도 아쉽지 않게 해 주어야 한다.
지금 우리 나라의 인터넷에 오르는 콘텐츠는 내용도 빈약하지만, 한글 일색이다. 이래서는 절대 돈이 되지 않는다. 제 살 뜯어먹기밖에 안 된다. 이대로 가다가는 거대한 미국의 콘텐츠에 하루아침에 몰락할 수도 있다.
그들의 콘텐츠를 한글로 잘 번역하고 막강한 자본과 기술과 인터넷망을 이용하여 본격적으로 한국 시장에 뛰어들어 인수 합병(M & A)하고 제휴(Alliance)하기 시작하면,
우리의 취약한 디지털 경제는 초토화될 수 있다.
빨리 미국인이 넘볼 수 없는 수출용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 그들은 영어만 알 뿐 각 지역의 언어를 잘 모른다. 이 취약점을 우리가 이용해야 한다. 시간이 없다. 세계를 상대로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
인터넷은 단지 길일 따름이다. 앞으로 그 자체로는 큰 돈이 되지 않는다. 고속도로 통행료 정도 벌 수 있을 뿐이다. 앞으로는 누구에게나 제공되는 길이 될 뿐이다. 콘텐츠와 물건을 팔아 먹기 위해 그 길은 웬만하면 공짜로 제공될 것이다.
만약 인터넷에 팔 물건이 없고 팔 콘텐츠가 없으면 잘 닦아 놓은 고속도로에 외제차가 씽씽 다니는 꼴이 된다. 외제 트럭에도 외제 물건만 가득 찰 수 있다. 이대로 가다가는 1년에 1400억 달러를 수출하는 우리 제조업이 와해될 수도 있다. 벤처 산업은 10년 내 100억 달러 수출해도 대단한 일이다.
수출할 수 있어야 한다. 세계 100여개 언어로 수출해야 한다.
우리 해외 한인들은 이런 작업을 하는데, 기가 막힌 자원이다.
단지 번역하는 일만 이들에게 맡겨서는 안 된다. 그 나라에서 살면서 그 나라에서 배운 것을 모조리 콘텐츠 만드는 데 이용해야 한다.
우리나라 사람은 자기를 인정해 주는 사람을 위해서는 목숨까지 바칠 각오가 되어 있다. 해외에 가더라도 이런 민족성은 변하지 않는다.
해외 한인들이 할 일이 하나 더 있다. 조국의 사람들과 합해서 유태인망이나 화교망 이상의 한민족망을 만들려면, 그들도 우리말을 열심히 배워야 한다. 우리말을 애써 버릴 때가 아니다. 애써 찾아서 배울 때다.
두 언어를 마음대로 구사할 수 있어야 한다. 현지어도 제대로 배워야 한다. 실용어에서 외교용으로 쓸 수 있을 정도의 고급 언어를 배워야 한다.
한민족의 잡초보다 더한 생명력은 전세계에 뿌리박고 있다. 유태인도 중국인도 못한 장한 일이다. 이제 이들의 힘을 이용할 때가 되었다. 이들은 각자가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모르고 있다. 조국에서도 이 귀한 자원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
석유도 인간이 그것을 이용할 줄 모를 때는 쓰레기보다 못한 물질이었다. 해외 한인이 갖고 있는 100여개 이상의 언어 능력과 그 나라에서의 생생한 경험은 조국의 번쩍번쩍하는 벤처 기업의 창의력과 온갖 풍상을 다 겪으면서 단련될 대로 단련된 대기업의 조직력과 합해서 세계적인 콘텐츠를 만드는 데 더할 수 없이 귀한 자원이다. 석유 못지 않은 자원이다.
(2000. 3. 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