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죽은 박정희, 산 김정일을 쫓는다 |
최후의 결전이 다가온다. 전세계적으로는 봄눈이 녹듯 냉전의 만년설이 흔적도 없이 일시에 녹아 버렸지만, 어언 15년이 지났지만, 중국의 이빨 때문에 북한은 거대한 냉동고 속으로 들어간 듯 해가 갈수록 점점 더 추워지고 있다. 소련의 레이더가 사라진 중동에서 미국이 인공위성과 컴퓨터와 로봇을 동원하여 마음껏 모의 우주전쟁을 실험할 수 있는 것과는 달리, 10년 이른 개혁개방 덕분에 세계 2위 군사강국 러시아와 세계 2위 경제강국 일본을 제치고 실질적으로 아시아의 패권국으로 급부상한 중국이란 존재 때문에 한반도에서는 냉전의 빙하가 따뜻한 남쪽으로 막무가내로 내려오고 있다. 그러나 누구도 시대의 대세를 거스를 수는 없다. 한반도에도 냉전의 빙하 아래에서 서서히 거대한 용암이 꿈틀거린다. 아지랑이처럼 가느다란 연기와 풀밭에 부는 산들바람처럼 미약한 미진(微震)이 곳곳에서 감지된다. 이미 날짐승과 들짐승은 불안해 하기 시작했다.
중국이 비록 북한의 만리장성 역할을 하지만 그 일당독재 공산체제는 소낙비를 맞는 찢어진 우산과 같다. 겉모습만 닮아 보일 뿐, 중국과 북한의 두 체제는 시간이 갈수록 적도와 북극처럼 간극(間隙)이 커지고 있다. 중국에서 보아 이제 북한은 계륵의 단계를 지나 핵폐기물 수준으로 떨어졌다. 그 핵폐기물을 그냥 묻어 버리느냐, 재처리해서 핵폭탄을 만드느냐, 핵발전소를 만드느냐, 이를 두고 중국도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미국 때문이다. 북한을 핵폭탄으로 만들어 미국과 싸움 붙이기에는 부담이 너무 크다. 그러면 중국이 다시 일어서는 데 100년을 더 기다려야 할지 모른다. 그냥 묻어 버리자니 그 동안 들인 공이 너무 아깝고, 핵발전소를 만들자니 미국과 한국에게 좋은 일만 시켜 줄 것 같다.
이런 긴박한 사정을 알고 김정일과 김대중은 6·15선언과 노벨평화상을 내세워 2007년의 대선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한번만 더 남북 권력의 공조체제를 구축하면, 미국과 중국 나아가 주변 4강을 제치고 전격적으로 자주평화적화통일의 대업을 달성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김정일은 북핵이란 조커와 민족공조란 에이스로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벗어나 판세를 완전히 뒤집어 대한민국을 도리어 절체절명의 위기로 몰아넣는 데 성공했지만, 미국도 마침내 북한인권이란 에이스와 위조지폐란 조커를 꺼냈다. 중국도 미국이 주도면밀한 계산 끝에 꺼내든 위조지폐의 조커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북한의 후원자에서 슬금슬금 중재자의 입장으로 돌아선다.
미국은 조커를 또 한 장 더 꺼내들었다. 북한산 마약이 바로 그것이다. 짝퉁이야 중국이 단연 세계제일이지만, 암흑가의 돈줄인 마약은 문제가 다르다. 아편 때문에 나라 전체가 폐허가 되어 버린 쓰라린 역사적 악몽이 아직도 생생한 중국으로선 국가차원의 아편재배와 마약제조와 유통을 옹호할 수는 없다. 더군다나 바로 눈앞에 북경올림픽이 어른거린다.
호두까기 속의 호두와 같은 신세의 한국이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는 듯하다. 그렇지 않다! 한국에는 선거가 있고 선거에 필승하는 전략이 있기 때문이다. 파리모기 장군 원균의 수군 전멸로 태풍 앞의 촛불 같았던 조선의 운명을 되살려 왜군(倭軍)과 명군(明軍)을 동시에 쫓아낸다는 것은 당시 현실로서는 불가능의 불가능의 불가능의 불가능이었다. 그러나! 그런 기적은 일어났다. 한국에는 이순신 장군이 백의종군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 분이 다시 백성의 하얀 옷을 벗고 울긋불긋한 통제사의 옷으로 갈아입자 바로 홍해가 갈라지는 듯한 기적이 일어났다. 이름하여, 명량대첩! 동아시아에 300년 평화를 가져온 기적!
한국에는 박정희가 있다. 죽었으나 죽지 않는 박정희가 있다. 그는 어떤 여론조사에서도 60%에서 70%를 차지한다. 김대중의 아성 호남에서도 20%에서 30%는 고정적으로 나온다. 아직도 호남에서는 김대중을 민주와 애향심과 용공조작피해와 동일시하는 사람들이 60%를 상회하지만, 박정희의 푸른 깃발을 꽂으면 그들도 급격히 흔들린다.
통일전선의 손바닥에서 노는 줄 모르고, 이회창은 두 번이나 친북좌파 또는 앵무새처럼 그들의 논리를 노래 부르던 자들이 제 멋대로 편가른 산업화와 민주화 세력! 객관적인 척 이 두 세력과 일정한 거리를 두면서 동시에 그 두 세력을 모두 끌어안으려고 하는 이중적인 태도를 보이다가 아슬아슬하게 패했다. 그것은 필패의 카드였다.
여기 필승의 카드가 있다. 그것은 박정희 카드다. 박정희 카드는 모든 사람에게 잘 보이는 게 아니다. 말없는 다수 60% 내지 70%로부터 얇은 천으로 가려진 칸막이 안에서 붓두껍 동그라미를 얻는 게 바로 박정희 카드다.
거기엔 산업화도 있고 민주화도 있다. 산업화만 있는 게 아니다. 전세계 개도국 중 단연 1위의 민주화도 있다.
거기엔 진실이 있고 애국심이 있다.
거기엔 개방이 있고 경쟁이 있다.
거기엔 협동이 있고 보상이 있다.
그러나 거기엔 빈곤화와 우민화가 없다.
거기엔 거짓과 위선과 독선과 패거리주의와 집단이기주의도 없다.
거기엔 쇄국과 시기심도 없다.
거기엔 분열과 억울함도 없다.
거기엔 오해는 있지만 선전선동은 없다.
거기엔 감사는 있지만 배은망덕은 없다.
거기엔 자유민주주의는 있지만 공산주의는 없다.
거기엔 신바람 나는 자신감은 있지만 주눅들린 엽전의식은 없다.
30%~40%는 포기하라. 절대 80%, 90%를 노리지 마라. 그것 자체가 독재다. 60%, 70% 그것이 민주다. 그것이 바로 박정희 카드이다. 55%만 되어도 압승인데, 박정희 카드를 쓰면 60%는 그냥 굴러온다. 그러면 김대중이든 김정일이든 바람 앞의 촛불이다.
400년 전에는 이순신 장군이 있었고, 지금은 박정희가 있다. 죽은 지 30년이 다 되어 가지만 차마 한국인의 가슴속에서 떠날 수 없는 박정희가 있다. 그의 비전을 따라가는 길만이 바람 앞의 촛불 신세인 대한민국을 촛불 앞의 바람 신분으로 바꿀 수 있는 유일한 전략이다. 누구든 야당에서 더하지도 말고 덜하지도 말고 박정희 카드를 있는 그대로 뽑아들고 흔들거나 박정희의 푸른 깃발을 움켜쥐고 달리면 필승할 것이요, 그렇지 않으면 필패할 것이다. 김정일과 김대중이 필승할 것이다. 반 집이나 한 집 반 차이로!
(2006. 2. 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