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비는 하늘을 날고/ 지네는 땅을 기나니/ 그리 될 게 그리 되었을 따름이니라
무능과 독선의 종주먹을 이상향으로
솟아오르는 붕새의 날개인 양 뽐내며
권력이 호언장담(豪言壯談)의 나팔을 불거든
풀뿌리들이여,
달아나라 달아나라
그 자는 메피스토펠레스
들에는 잡초가 무성하고
시장에는 파리가 웅성거리고
정거장에는 노숙자가 들끓는다
조작과 선동의 흰자위를 서방정토에
흐드러지게 핀 순백의 연꽃인 양 으스대며
권력이 교언영색(巧言令色)의 피리를 불거든
풀뿌리들이여,
숨어라 숨어라
그 자는 메피스토펠레스
나무를 심으면 산이 헐벗고
공장을 지으면 불황이 들이닥치고
도로를 닦으면 자동차가 사라진다
메피스토펠레스여,
나 머피가 진실로 이르노니
제비는 하늘을 날고
지네는 땅을 기나니
그리될 게 그리되었을 따름이니라
이제 그만 그 아찔 높은 데서 내려와
저 아득 깊고 어두운 곳으로
달아나라, 숨어라
자네 고향으로 돌아가라, 영영
(2006. 5. 6.)
메피스토펠레스에게 머피가 이르되
- 최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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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05-09, 07: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