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세상이 오면/짜잔 텔레비전을 켤거나/ 10년 만인가 20년 만인가/ 9시 저녁 뉴스를 볼거나
아름다운 세상이 오면
꿈결같이 포석정으로 날아갈거나
샴페인을 동이로 들이부어
자유의 잔
사랑의 잔
정직의 잔
찰랑찰랑 띄우고
맨 끝자리에서 꿈인 듯 바라볼거나
아름다운 세상이 오면
허둥허둥 국립묘지로 달려갈거나
진달래 개나리 복사꽃
한 아름 안고
큰 산소 작은 산소
산소마다 들러
자근자근 옛 이야기 들려줄거나
천 일 낮 천 일 밤
밑도 끝도 없는 옛 이야기 속삭일거나
다시는 못 꿀 악몽을 남 얘기하듯 주절댈거나
아름다운 세상이 오면
짜잔 텔레비전을 켤거나
10년 만인가 20년 만인가
9시 저녁 뉴스를 볼거나
간간이 웃음으로 수놓으며
연인에게 속삭이듯
부드럽게 우아하게
알레그로 마 논 트로포
안단테 칸타빌레
모차르트를 연주하듯
슈베르트를 노래하듯
남녀 두 텔레비전 주연배우가 들려주는
9시 저녁 뉴스를 감상할거나
온 식구가 둘러앉아
강아지 고양이도 함께
(2006. 5. 8.)
아름다운 세상이 오면
- 최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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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05-15, 08: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