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의 미사일은 천둥, 이제 곧

건물들은 하나같이 구름과 노니는데/ 그 많던 피뢰침은 죄 어디로 갔을까
동해의 미사일은 천둥, 이제 곧
벼락이 떨어지리, 당근
피뢰침 없는 곳에, 이제 곧
불벼락이 떨어지리

초가는 양옥으로
허허벌판은 아파트촌으로
대장간은 종합제철 공장으로
자전거점은 자동차 공장으로
구멍가게는 백화점으로
이 건물 저 건물
건물들은 하나같이 구름과 노니는데
그 많던 피뢰침은 죄 어디로 갔을까

동해의 미사일은 천둥, 이제 곧
벼락이 떨어지리
피뢰침 빼곡한 곳엔
떨어질 리가 없지, 떨어진들
구름 옥상의 빨랫줄에 살포시 앉아
잠자리채 꼬마를 사르르 유혹하는
고추잠자리의 날개도 흔들지 못할 테니까

이 동네에 불벼락이 떨어지는 날
그 동네에선
--아빠, 나 고추잠자리 잡을 뻔했어!
--나, 꼭 잡고 말 테야! 난 할 수 있거든!

(2006. 8.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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