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트: 평양에서 벗겨진 대한민국 특사

김정일이가 무릎을 꿇고 싹싹 빌고 있었다.



김정일이가 무릎을 꿇고 싹싹 빌고 있었다.

천하에 꿀릴 것이 없는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 대원수 김정일 위원장이 이렇게 남에게 빌고 있는 것은 난생 처음인 것이다.

비굴하리만치 읍소하는 자세로 빌고 있는 김정일의 앞에 선 그 상대방은 고립무원의 적지인 적도(敵都) 평양을 홀홀 단신으로 찾은 남조선의 가냘픈 한 여성 정치인이었다.

그 여인은 이름만 대면 알만한 유력한 야당 大選 후보로, 핵 문제 해결을 위하여 대한민국이 파견한 대북 특사로 2일째 평양에 체류하고 있는 실정이었다.

얼마나 눈물을 흘렸는지 그 여인의 얼굴 화장이 엉망인 상태였다.

“ 남조선에서 어려운 발걸음을 하신 귀한 손님에게 그 몹쓸 놈이 너무나 엄청난 패악을 범하고 말았습니다. “

“ 모란각 초대소 호위병들의 삼엄한 경계를 어떻게 뚫고 특사님의 침소로 들어갔는지 하여간 무슨 변명이 필요하겠습니까? 모든 책임은 나 김정일에게 있습니다. 도망간 범인을 호위군관들이 체포했으므로 그 놈을 즉각 총살 조치하도록 하겠습니다. “

“ 그렇다고 이미 엎질러진 물인데 특사님께서 입은 상처가 치유되겠습니까만 특사님께서 말씀하시는 사항은 무엇이든지 나, 김정일이 다 들어드리겠습니다. 말씀만 해주십시오.

“ ………………………….”

목이 타는지 주전자를 들고 주둥이에 입에 대고 물을 벌컥벌컥 마시고 난 김정일이 말을 계속 잇는다.

“ 그 야수 같은 놈이 몹쓸 짓을 하면서 촬영해 놓은 동영상 카메라는 압수해놨으므로 즉시 돌려드리겠습니다. 또한 어제 밤 있었던 일은 특사님과 나만 아는 일로 무덤까지 비밀로 가져갈 것입니다. 내가 무슨 말씀을 드리고 그 놈을 잡아 죽인다고 한들 특사님의 정신적 고통이 해소되겠습니까만 하여간 호위 총국장도 지휘책임을 물어 철직하고 아오지로 보내어 일생을 두고 반성하도록 조치를 취하겠습니다. “

도대체 간밤에 삼엄한 경계를 뚫고 특사의 방에 감히 누가 침입하여 어떤 몹쓸 짓을 하고 무엇을 촬영하였기에 그 범인을 총살하고 북한에서 서열 4 위인 호위 총국장을 파직하여 아오지 탄광으로 보내겠다고 하면서 김정일이 절절 매고 있단 말인가 !

“ 당신의 아버지가 내 어머니를 죽였는데 당신은 결국 나를 죽이는군요. 대한민국이란 국가가 속는 것은 김구 선생 한번으로 족했는데 내가 어리석었소. 특사로 오는 것이 아닌데…..”

“공산주의자는 믿어서는 아니 된다고 몇 번이나 선친께서 말씀하셨는데, 지난 번 개인 자격으로 평양을 방문했을 때 호의적으로 대해주고 별 문제 없이 무사히 서울로 돌아가게 해주어 나는 김 위원장의 선의를 믿었는데 정말 당신들은 인간도 아니군요. “

“ 그 무뢰한 놈의 말에 의하면 모잠비크에서 오신 귀빈이 투숙하고 계신 3 호각 경비를 마치고 돌아가다가 불이 켜진 특각의 침실에 왠 묘령의 여인이 있어서 들여다 봤는데 너무 미인이어서 그만 주체를 못하고 침입했다고 진술했습니다. “

김정일이 능글맞게 이죽거렸다.

“ 나는 오늘의 이 치욕을 결코 잊지 않고 언젠가는 꼭 갚을 것입니다. 나는 대한민국을 대표하여 특사자격으로 이 곳에 왔습니다. 위원장께서 약속한 핵무기 폐기 문제는 반드시 지켜야 합니다. “

“ 그 문제는 돌아가시거든 부시에게 잘 말씀드려 주세요. 후세인을 전복했듯이 나, 김정일을 위협하지 말고 공화국의 현 실체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체제를 보장하라고요. 그리고 두 가지만 더 말씀드릴께요.

우리 공화국 상선들을 공해상에서 검문할 생각 말고 경수로나 빨리 완공시키라고요. 그리고 특사님께서도 대통령 되셔야지요. 그래야 전력 200 만 kw 송전 지원을 해 주실 것 아닙니까? 우린 구걸하기 싫습니다. 같은 혈육끼리 잘 사는 형제가 다소 궁핍한 형제를 도와주는 것이라고 선의적으로 생각하고 싶습니다. 그러나 우린 그 전력 오래 받아 쓸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다. 북남간에 민족 통일이 이뤄질 때까지만입니다. “

“ 가실 때는 서해로 나가서 공해 상공으로 돌아가지 마시고 그냥 평양/서울간 육상으로 휴전선 상공을 통과하는 직항로로 가시죠. 우리 민항총국에 물어봤더니 25 분으로 단축된다고 하더군요. 우리 아이들이 특사님이 탄 항공기에 혹시라도 미사일을 발사하는 일이 없도록 이 문제는 내가 이미 무력부장에게도 지시해 놨습니다. “

특사가 귀환하는 순안 비행장에 예고 없이 김정일이 환송차 나왔다. 귀빈실에 나란히 앉은 두사람.

“ 남조선 아이들이 물건 하나는 참 잘 만드는 것 같습디다. 그 무뢰한이 어디서 구했는지 삼성 테크윈 디지털 카메라로 찍었더라고요. 해상도가 엄청 높더군요. 동영상이 잘 잡혔어요. 남조선제 카메라를 귀경 선물로 드리게 되어 쑥스럽군요. 동영상이 좋아서 나도 카피 한 부 떴습니다. 그렇다고 이 김정일이 관음증이 있다고 오해하지는 마세요. 거듭 말씀드리지만 이 것은 우리 두 사람만의 비밀입니다. “

특사는 치욕에 떨며 김정일이 돌려주는 카메라를 돌려받자 마자 로비 바닥에 팽개쳐 버렸다. 특사를 수행했던 통일원 대북 담당 국장이 로비 밖에서 대기하다가 놀란 표정으로 뛰어 들어왔다.

“ 대표님, 괜찮으십니까? “

평양 출발을 위하여 덩그러니 큰 비행기에 수행원들과 멀리 떨어져 홀로 앉은 특사의 얼굴에 갖가지 상념이 스쳐 지나갔다. 멍하게 앉아 창가로 내다보니 음흉스럽게 야릇한 미소를 지으며 뒷짐을 지고 서 있는 똥 배 장군 김정일이 아무리 해도 마음에 걸렸다. 하여간 특사는 우여곡절끝에 2틀간의 치욕과 통한의 평양 체류를 마치고 순안 비행장을 통하여 서울로 귀환하였다.

“ 난 속은 것이야. 면전에서 미군을 도끼로 찍어 죽인 놈들이 저 놈의 졸개인데 공산주의자들의 본질을 진작 알아봤어야 하는데 특사를 자임한 내가 어리석었어.”

특사가 귀환하는 인천 공항에는 성공적인 특사 임무를 마치고 돌아오는 대표단을 맞기 위하여 환영인파들과 취재진들로 인산 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2007 년 O 월 O 일 그 녀는 당나라당의 대선후보 당내 경선에서 후보로 선택되었을까?

그리고 그 녀가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되었을까?

당선된 그녀는 아마 북한에 후덕한 김대중, 노무현 전임 대통령들의 선례를 꼼짝없이 따랐겠지?

‘ 아 꿈이었구나. 천만 다행이네. ‘ 내가 요사이 신문을 너무 열독했나 보다. O 전 대표가, 핵 문제 해결을 위하여서라면 특사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기사를 읽고 너무나 걱정이 됐나 보다. 그런 꿈을 다 꾸다니.

하여간 아무리 특사로 간들 소기의 성과를 달성하기 보다는 김정일의 각본에 따른 꼭두각시로 이용만 당할텐데. 평양에 가본들 전에 개인 자격으로 방문시에 만경대를 봤으니 이번에는 혁명열사릉을 찾아 주시라면서 저들이 떼를 쓰고 운전기사가 핸들을 그 쪽으로 틀면 고삐에 묶인 소는 고삐를 잡은 백정이 끄는 대로 끌려갈 수 밖에 없을텐데.

혁명열사 릉을 특사가 방문했다고 평양 방송이 자랑스럽게 떠벌리고 나면 그녀의 정치 생명은 그 날로 종을 치는 것이여.

결국 김정일은 강력한 반북 반공주의자였던 故 OOO 대통령에게 死後
에나마 보복하는 목적을 달성한 것이고, 또한 대통령이 되면 선친의 반공 정책을 답습할 유력한 대선 주자 한 사람을 코도 안 풀고 낙마시키게 되었으니 이래 저래 특사의 길은 죽음의 길이 될 것이여 !

그녀가 한 나라를 통치할 수 있을 만큼 혜안을 가진 현명한 정치인이라면 조약돌보다는 더 선견지명이 있겠지. 지나친 기우일 뿐이야.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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