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정부는 얼마나 욕심이 많은지 기껏 10%의 문화권력밖에 소유하지 못한 정통우익의 닭 모가지를 비틀어 버리려고 날마다 눈 부라리기요 밤마다 이빨 갈기다.
청와대가 5년간 연재되고 있는 소설의 선정성을 빌미로 문화일보를 절독하기로 11월 2일 역사적인 결정을 단안했다. 자유대한의 모든 신문을 북한의 근엄한 노동신문 자매지나 중국의 금욕적인 인민일보 제휴 신문으로 만들 모양이다.
80년대에 도발적이고 독선적이고 선정적인 대자보로 대한민국의 정통성과 자유민주와 시장경제를 난도질하기 시작한 이래로 친북좌파는 처음에는 민주의 탈을 쓰고 다음에는 민족의 완장을 차고 문화권력을 하나하나 접수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이전에는 문학의 은유로 이심전심하다가, 광주사태를 계기로 대자보의 직설법을 종횡무진으로 구사하여 엄청난 박수부대를 동원하기 시작했다. 민간인이 무기고를 탈취하는 바람에 시비곡직을 가리기가 만만찮게 된 광주사태를 선과 악이 자명한 아우슈비츠의 대학살 수준으로 끌어올려, 선정적인 대자보는 전국의 대학을 온통 붉게 물들였다. 음모설과 선전선동에 유독 약한 한국의 대학생들은 그 당시 시위에 참여하지 않았더라도 대한민국을 저주하고 동구와 중공과 북한을 사모하는 의식화 대열에 우르르 끼어들었다.
물때를 만난 물고기처럼 문학도 은유를 집어던지고 직설법을 구사하기 시작했다. 전통을 이어받고 정통을 확보하여 어린애에서 노인에 이르기까지 널리 읽히던 문학은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는 친일과 어용의 원죄를 덮어쓰고 민주와 민족을 노래하는 시와 이야기하는 소설과 설명하는 평론에 급격히 밀려났다. 새 천 년에 홀로 세한도를 그리던 이문열이 화형당하면서 한국의 문학은 100% 친북좌익의 시녀 또는 해바라기가 되었다. 광주사태의 100배의 비극이 지난 10여년간 날마다 벌어지고 있는 북한을 고발하는 시 한 편 소설 한 편 없는 소이가 바로 여기에 있다.
좌파의 사회과학과 철학이 출판계를 깨끗이 평정했다. 김문수와 이해찬은 이런 서적을 누구보다 많이 팔았다(김문수는 후에 공개적으로 전향했음). 친북의 대학노트는 지하에서 좌파 서적보다 더 강한 영향력을 발휘하면서 널리 읽혔다. 마침내 민주화의 바람을 타고 민주와 진보를 표방한 신문도 등장했다. 그러나 그것은 조선과 동아는커녕 지하철에서 읽고 버리는 스포츠신문의 정기구독률을 넘어서기도 벅찼다. 전 세계의 공산국과 개도국 중에서 어떤 나라보다 큰 언론자유를 누렸지만 1987년 이전에는 알게 모르게 은유법을 어느 정도 쓰지 않을 수 없었던 조선과 동아는 이 시절에 전성기를 구가했다.
언론에 무슨 사상을 기대할 수는 없지만, 민주와 민족의 은유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두 신문은 YS와 DJ를 띄우는 데 좌청룡 우백호의 역할을 다하여 천군만마를 몰고 물레방아와 양떼로 전락한 적을 물리치는 건원(建元)의 공을 세웠지만, 천만뜻밖에도 문화권력의 90%를 장악한 친북좌파의 꼭두각시로 낙점 받거나 그 맹주로 등극한 두 황제에 의해 가마솥에 삶길 신세에 처해졌다. 맹주의 지위를 이어받은 새 황제(마지막 황제가 될 가능성이 크지만)는 증오의 이빨을 노골적으로 드러낸다. 그는 대자보의 직설법을 그대로 쓴다.
지상파 방송 하나가 열 신문을 능가하는데, 셋밖에 없는 지상파방송을 바른 말 고운 말, 거친 말 야한 말 가리지 않고 주인이 시키는 대로 지껄이는 앵무새로 키우고 때마침 떠오른 인터넷까지 쉴 새 없이 주인에게 꼬리를 흔들며 낯선 사람을 향해 시도 때도 없이 짖어대는 강아지로 입양하여, 친북좌파는 문화권력의 90% 이상을 확고부동하게 잡았다. 남은 건 조동뿐이다. 아니, 북한인권에 양심이 찔린 매체가 하나 초심을 되찾았다. 그래서 조동문이 되었다. 거기에 많아야 조회수 수천 회에 이르는 인터넷 언론 몇몇과 옹기종기 60대가 주류인 모임들의 구호와 일부 신문의 귀퉁이 광고에 이따금 실리는 절규가 있을 뿐이다. 친북좌파가 장악한 문화권력은 90%가 아니라 99%일지도 모른다. 문학이든 인문사회든 드라마든 영화든 연극이든 신문이든 친북좌파의 직설이나 은유 없이는 싸늘한 눈빛의 세례를 받는다. 거들떠보는 사람이 없다. 그런 건 베스트셀러라야 3천이란 마의 벽을 넘기 힘들다. 초판이 절판이요 초연이 최종회다.
노무현 정부는 얼마나 욕심이 많은지 기껏 10%의 문화권력밖에 소유하지 못한 정통우익의 닭 모가지를 비틀어 버리려고 날마다 눈 부라리기요 밤마다 이빨 갈기다. 민주주의와 너무도 거리가 먼 90%의 문화권력을 60%로 낮추기만 하면, 인기도가 10%대에서 40%대로 수직 상승할 건데, 사방을 둘러보며 간신히 자그마한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한 병아리의 목을 인정도 사정도 없이 비틀어 버린다. 무엇을 믿고 저리 겁이 없는지 썩 궁금하다.
(2006. 11. 7.)
90%의 문화권력을 100%로 채우려고
- 최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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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11-07, 16:4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