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일의 깡패정치와 노무현의 깽판정치 |
한국의 국어사전에는 선군정치가 없다. 대신 군사독재란 표제어가 실려 있다. 군사독재는 한국뿐만 아니라 어느 나라에서도 매우 부정적으로 쓰인다. 그러나 김정일은 이 말을 선군정치로 대담하게 바꾸어 자랑스럽게 쓰고 있다. 김씨왕조는 절대선, 미제는 절대악, 남조선은 미제의 식민지--이 공식은 북한주민의 머리에 생체 칩으로 박혀 있다. 북한에선 3살만 되면 절대선을 찬양하는 말과 노래와 율동을 배우고, 절대악을 증오하는 욕과 고함과 폭행을 배운다.
정확히 말하면 김정일의 정치는 깡패정치다. 옛날에 오랑캐나 왜구가 쳐들어와 양민을 학살하고 마구 약탈하던 것과 똑같다. 일제시대와도 흡사하다. 독일의 히틀러 시대, 소련의 스탈린 시대, 중국의 모택동 시대도 수입했다. 김일성의 깡패정치를 그대로 이어받은 김정일은 그것을 한층 업그레이드하여 무장해제된 북한주민을 공포와 기아로 다스리고 있다. 북한의 국가보위부와 사회안전성과 인민군은 일제시대의 헌병과 순사와 군인 역할을 그대로 계승했다. 영미귀축(英美鬼畜)을 부르짖던 일제처럼 미제와 남조선 괴뢰를 부르짖고, 거룩한 대동아공영권을 건설하는 데 돈이면 돈, 쌀이면 쌀, 놋그릇이면 놋그릇, 몸뚱이면 몸뚱이, 뭐든지 다 바치라고 했듯이 거룩한 남조선 해방을 위해 희생하라며 마지막 한 방울 피와 마지막 한 톨 식량까지 북한주민들로부터 다 빼앗아간다. 그걸로 군사력을 나날이 증강시킨다. 이런 깡패정치를 선군정치라 한다. 그 사이 서대문형무소는 수십 개의 거대한 강제수용소로 바뀌었고, 독립투사 발본색원하기는 선량한 동족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감독하고 자아비판 시키고 인민재판하고 공개처형하기로 바뀌었다.
노무현의 정치는 깽판정치다. 스스로는 참여정치라 하고 열린정치라 한다. 이제부터 민주의 깃발을 꽂고 김일성 만세 하던 '민족자주'파와 그 동조세력만 참여할 테니까, 다 물럿거라!--이게 참여정치다. 이제 우리를 빨갱이라 중상모략하고 꼭 걸어 잠갔던 정치의 대문을 활짝 열고 너희들은 몽땅 물럿거라!--이게 열린정치다. 대한민국의 국어대사전은 모조리 불사르거나 정의를 새로 내려라. 예를 들면, 민주, 평화, 통일, 자유, 민족, 자주, 개혁 등등은 북한의 국어사전을 그대로 베껴 쓰라!--이게 적극적인 참여정치다. 노사모와 한겨레기자와 KBS기자와 노조위원장이 언제든지 들어오도록 청와대를 활짝 열어라!--이게 열린정치다. 한 마디로 대한민국과 전세계의 절대다수가 공유하는 가치를 때려 부수는 깽판정치다.
단! 그는 절대 위대한 수령 김일성과 경애하는 지도자 김정일은 농담으로도, 잠꼬대라도 비판하지 않는다. 그가 폭포수처럼 쏟아내는 말은 오로지 그들을 향해서 하면 딱 맞는데, 정반대다. 바른 말 고운 말 하는 조선일보 대신 거친 말 뒤틀린 말 하는 노동신문, 한강의 기적을 만든 박정희 대신 대동강의 악몽을 선사한 김일성, 북한 공작원의 갖은 테러에 시달리면서도 세계최고의 경제성장률을 달성하고 반으로 쪼개진 올림픽을 하나로 만든 전두환 대신에 이역만리에서 수십 명의 국가 요인과 수백 명의 중동 근로자를 죽이고 김일성 동상 건립과 평양축전으로 국부를 탕진한 김정일, 대한민국의 수호신으로 대한민국에 수십 년 동안 마구 퍼 주고 나라 밖 어디서든 모범생 대한민국을 일방적으로 편들어 준 미국 대신 북한의 종주국 행세를 하면서 한강 이북을 호시탐탐 노리는 중국, 강제수용소 출신을 백악관에 초대하는 부시 대신 탈북자를 보는 족족 잡아서 김정일에게 때려 죽이라며 질질 끌고 가는 호금도를 향해서, 그렇게 격정적으로 연단을 내려치며 비분강개한다면, 국가 원수의 격이 떨어진다고 해도 4천8백만은 속이라도 한 번 시원해질 것이다.
(2006. 12. 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