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정부 4년, 40년 같았다

국민이 내리는 평가는 혹독하다. 잘했다는 사람들이 10%에서 20% 사이를 맴돈다.

 노무현 대통령이 취임한 지 4년이다. 이제 1년 남았다. 내각제 같았으면 1년 만에 자동적으로 물러났을 건데, 그는 5년을 꼬박 채운다. 5년 중 4년이 덤인 셈이다. 자유대한에 대한 배은망덕이 몸에 밴 탓인지, 노 대통령은 5년 단임을 보장한 헌법의 고마움도 모르고 무슨 속셈인지 대통령 4년 중임을 내걸고 헌법을 개정하려고 한다. 국민의 90%가 현 대통령은 거들떠보지도 않고 온통 차기 대통령에 관심을 갖는 2007 대선의 해에 노 대통령은 임기를 겨우 1년 앞두고 국회의원 한 명 없는 무당적의 신분으로 국회의원 3분의 2의 찬성이 필요한 헌법개정을 밀어붙인다. 지난 4년이 40년처럼 길었는데, 앞으로 남은 1년도 그 못지않게 험난할 것임을, 남은 1년이 10년처럼 길 것임을 예고하는 듯하여 씁쓸하기만 하다. 

 노무현 정부 4년에 대한 평가가 다양한 매체에서 쏟아지고 있다. 한때 한 배를 탔던 인사들까지 포함하여 국민이 내리는 평가는 혹독하다. 잘했다는 사람들이 10%에서 20% 사이를 맴돈다. 재미있는 것은 자체평가다. 평균 91.7점이나 준 것이다. 1:10으로 지고 나서도 경기 내용은 10:1로 이겼다고 우기며, 심판의 편파 판정과 관중의 텃세를 욕하며 사실상의 승리자는 자기 팀이라고 주장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정치'선수로서 최소한의 기본도 안 되어 있다. 당근 여론은 싸늘하기 짝이 없다. 비록 결정적인 순간에 두 번 '국민을 속이는 게임'에 놀아나서 표로 연결된 그 여론이 노빠에게 청와대와 국회의사당을 고스란히 바쳤지만, 2002년 12월 한 달과 2004년 4월 한 달 외에 나머지 4년 내내 여론은 싸늘하기만 했다. 지금은 최악이다. 삶의 질이 향상되었다는 사람이 고작 5%밖에 안 된다. 오죽 했으면 개헌을 외치는 대통령을 뒤 한 번 돌아보지 않고 다투어 집권당에서 국회의원들이 달아나고 대통령도 두 번째 여당을 버릴까.

 세계평화의 이름으로 또는 만민평등의 이름으로 수천만을 학살하고 수천만을 굶겨 죽인 독재자들도 자체평가는 너그럽다 못해 환상적이었다. 시종일관 100점 만점이었다. 구걸과 협박으로 간신히 권력을 유지하는 김정일도 자체평가는 언제나 100점이다. 그러나 심판은 선전선동에 풀잎처럼 눕고 협박에 물처럼 얼어버리는 국민의 몫이다. 선수는 평가할 자격이 없다. 평가는 심판이 하고 박수나 야유는 관중이 한다. 지엄한 황제의 몸으로 스스로 배우가 되어 트로피란 트로피는 다 쓸어가던 네로 같은 자나, 심판을 전원 파면시키고 관중을 다 내쫓고 운동장에서 홀로 영화 속 '로키' 흉내를 내는 김정일 같은 자는 정치선수의 자격이 없다. 오로지 핏줄 덕에 권좌에 앉아 국가와 국민을 괴롭힐 따름이다. 패배했으면 깨끗이 패배를 인정하고 승리한 상대방에게 박수를 보내야 한다. 이어서 입에 반창고를 붙이고 조용히 물러나 깊이 반성하고 다음을 기약하고 더 열심히 노력하거나 영 가망이 없다 싶으면 팀을 해체하고 각자 갈 길을 가야 한다. 그게 스포츠정신이고 그게 민주주의다.    

 상하좌우를 전혀 분별하지 못하는 자들에 휩싸여, 대한민국의 진실은 거짓이라 우기고 북한의 거짓은 진실이라 우기고, 미국의 우호는 패권이라 우기고 중국의 패권은 우호라 우기며, 나라가 망가지고 국민이 엎어질수록 가학적인 웃음과 매몰찬 말씀으로 '마이 웨이'를 외치는 노무현 정부! 권력과 영광이 영원할 것 같지만, 역사의 심판이 얼마나 준엄한지 머잖아 깨닫게 될 것이다. 그 날에는 숨을 쥐구멍도 하나 보이지 않을 것이다. (2007. 3.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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