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오라 다 나오라
다락방의 숨구멍을 뚫고
지하실의 쪽문을 밀치고
아지트의 위장막을 걷고
하수구의 맨홀 뚜껑을 열고
너희 세상이 왔으니
무어 거칠 건가
나오라 몽땅 나오라
권력의 채찍 한 번 휘두르면
금은보화 쏟아지고
거짓의 나팔 한 번 불면
형형색색 꽃잎이 하늘 가득 날리고
조직의 벼리 한 번 당기면
큰 원수 작은 원수 여기저기
너희 원수들이 허연 배를 드러내니
나오라 다 나오라
지긋지긋 하얀 가면을 벗고
번쩍번쩍 붉은 별을 달고
아차 실수로 아방궁에 못 들라
나오라 다투어 나오라
진실의 태양이 떠오를 때까지
정의의 불꽃이 만발할 때까지
꼬리에 꼬리를 물고 기어 나와
마음껏 먹고 마시며 신나게 떠들어라
승리의 축배를 높이 들어라
(2007. 5. 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