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도 되는 것인가

출마를 포기하라고 소리 지르는 것은 상식에 벗어난 일 아닌가.
오는 8얼19일에는 야당인 한나라당의 대통령 후보가 지명된다하고 12월19일에는 이 나라의 새 대통령이 선출될 것이라고 한다. 아직 결정된바가 없기 때문에 일반 유권자는 누가 17대 대통령 후보에 뽑힐 것인지 전혀 아는 바가 없다.

그런데 오늘 한국의 정치 기류는 묘하게 흘러가고 있다. 여권은 아직도 대통령 후보감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반면에 야당의 대통령 후보로 출마하려는 사람들은 서로 혈투를 벌리는 가운데 두드러지게 후보자로 거론되는 두 사람의 싸움은 이제 정도를 넘어서 파멸의 직전에 다 달았다는 느낌을 갖게 한다.

한나라당의 대통령 후보 경선에는 여당 뿐 아니라 청와대니 검찰이니 하는 한국의 권력기관과 평양에 도사리고 앉은 국방위원장 동무까지 끼어들 의사를 분명히 하였기 때문에 대통령 선거를 앞둔 오늘의 한국정치는 가히 난장판이라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니다.

이명박, 박근혜 두 경선자 자신들만이라도 말과 행동을 절제하여 대선을 앞두고, 또 대선 뒤에 소속된 한나라당에 불리할 것으로 여겨지는 언동은 삼가야 할 것인데 양측이 모두 막가파식으로 치고 나오니 정치에 무관한 유권자들마저도 걱정이 태산 같다고 할 수밖에 없다. 상대방을 향하여 출마를 포기하라고 소리 지르는 것은 상식에 벗어난 일 아닌가. 이래도 되는 것인가. 한국의 자유민주주의는 이번 선거에서 아예 숨을 거두게 되는 것인가.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http://www.kimdongg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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