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다 가쓰히로(黑田勝弘), 산케이신문 서울지국장
| [칼럼번역] 미국서 반일(反日)운동하는 재미 한인들 |
|
| 김필재 기자 2007-08-21 오후 12:52:52 |
|
|
|
| 구로다 가쓰히로 산케이신문 서울지국장.ⓒ jpf.go.jp |
| 1980년대 초 필자는 한국에서 ‘한국인 당신은 누구인가’라고 하는 2권의 평론집을 출판했던 적이 있다. 한국에서의 일상생활 체험이나 정치·사회 정세 등에 대해 분석·비평한 것으로 당연히 한일 비교 문화론적인 내용이 많이 포함되어 있었다.
당시 일본인의 한국 비평은 드물었기 때문에 이 책은 상당히 많이 팔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독자들로부터 찬부(贊否)의 감상문도 많이 전해졌다.
이 가운데 자신을 캐나다에 거주하고 있는 한국인 남성이라고 밝힌 한 독자는 “한국의 현상에 대해 일본인으로부터 이것저것 말해지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등의 표현을 써가며 꽤 어려운 반론과 비판을 했다.
그 때의 감상은 비판이나 반론의 내용보다 ‘외국으로 이주한 한국인이 가지고 있는 조국에 대한 이상한 감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단적으로 말해 ‘그토록 조국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있다면, 왜 조국에서 노력하지 않는 것인가’라는 것이었다. 필자 입장에서는 책에 대한 비판, 혹은 비난에 가까운 비평을 들었기 때문에 시비조에 가까운 생각이었다.
최근 미국에서 일고 있는 위안부 문제를 접하면서 이처럼 예전 일이 생각난 이유는 이 문제와 관련해 일본 비난 결의안을 집요하게 추진해온 중심에 재미(在美) 한국인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한국의 언론들은 이 사실을 미국발로 상세하게 자랑스러운 듯 전해왔다.
일례로 한국의 모 매체 워싱턴 특파원은 ‘자랑해야 할 재미동포들’이라는 제목의 장문의 칼럼을 통해 “위안부 결의안을 통과시킨 주인공은 미 의원들이 아니고 한국인 동포였다”, “수백만 달러의 로비 자금을 뿌려 결의안을 저지하려고 한 일본 정부를 굴복시킨 것은 1달러, 2달러를 모은 동포들의 헌금이었다”라며 재미 동포들을 활동을 부각시켰다.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한국인들이 일본 비난에 열을 올리고 있는 심리는 어떤 것일까? 과거 한국을 지배한 일본에 대한 화풀이? 동포인 위안부에 대한 동정? 국제적 인권감각? 여권 신장? 이 문제에 대해 서울에서 한국의 지식인들을 포함해 다양한 사람들에게 듣고 물어본 결과 가장 설득력 있는 답변으로 여겨진 것은 ‘이민자들의 애국 보상 심리’라는 것이었다.
누구라도 조국과 멀어지면 조국에 대한 관심과 애정은 더욱 깊어지게 마련이다. 그리고 미국 이민처럼 미국의 주류 사회에 좀처럼 용해할 수 없는 경우는 특히 그렇다. 게다가 이민자들은 조국을 등지고 왔다는 심리적인 빚이 있다. 이 부분에서 이민자들은 자신들이 가진 조국에 대한 애정 확인에 굶주리게 된다는 것이다.
바로 여기서 위안부 문제와 같은 반일 테마가 애국심에 굶주려 있는 이민자들에게 절호의 소재가 된다. 실제로 한국에서는 지금도 일본에 대한 비난이 애국의 증명이 되고 있지 않은가. 따라서 일본에 대한 비난, 즉 반일(反日)은 조국에서 멀리 떨어진 한국인에게 있어 “조국을 떠났다 해도 나는 애국자‘라는 만족감을 얻을 수 있는 테마다.
그리고 이 같은 해외 한인들의 일본 비난 활동이 한국에서는 ‘자랑스러운 애국동포’로서 칭찬의 대상이 된다. 이민자들은 조국을 떠나 있어도 조국으로부터 평가되고 조국과 연결 될 수 있다. 올해로 한국은 일본의 지배에서 해방된 지 62년이 된다. 한국인들의 대다수는 대통령을 비롯해 1945년 이후의 태생이다.
그런데도 여전히 한국은 일본, 일본, 일본이다. 재미 한국인조차 일본 비난으로 자신들의 존재를 확인하려 든다. 그것도 매우 ‘자랑스럽다’면서 하고 있다. 일본인 기자로서 위안부 문제를 비롯해 끝없이 계속되는 ‘과거’에 얽힌 한국인들의 반일은 지긋지긋하고 불쾌하지만, 한편으로는 ‘한국인에게 있어 일본이 그토록 중요한 존재인가’라는 안타까운 느낌마저 든다.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한국 정부는 민간의 요청을 받아 독립기념관 부지 내에 ‘위안부 기념관’을 짓는다고 한다. 장대한 독립기념관에는 ‘우리 민족이 일본 지배에 저항해 얼마나 훌륭하게 싸웠는가’라는 자랑이 전시되고 있다. 그렇다면 이와는 상반되는 위안부 기념관에는 어떤 전시내용이 채워질지 자못 궁금하다.
[원제] 8月の韓国は何か切ない [출처] 일본 산케이신문 08/18 [필자] 구로다 가쓰히로(黑田勝弘), 산케이신문 서울지국장
번역·정리 김필재 기자 (spooner1@freezonenews.com) |
출처: 인터넷 프리존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