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굶어죽기 직전」의 북한주민들은 교화소(敎化所)로 끌려가 「굶겨죽여진다」고 한다.
90년대 중반 「고난의 행군」 중에는 꽃제비 등을 수감하는 「9.27 상무(常務)」라는 곳이 세워졌다. 2000년 이후엔 아사(餓死) 직전 부랑자 등이 수감되는 「6.20 상무」라는 곳도 만들어졌다. 각 市·郡 역전(驛前) 등지에 들어선 6.20상무는 수용규모가 천 명을 넘어서는 곳도 적지 않다고 한다.
「고난의 행군」 중에는 거리에 시체가 즐비했고, 그 수가 300만 명에 달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아사(餓死) 징후가 보이는 이들을 6.20상무로 끌고 가 쥐도 새도 모르게 죽게 만든다.
눈에 안 띄게 죽는 탓에 숫자를 가늠키 어렵다. 최근 한국에 온 수감(收監)경험자는 『90년대 못지않게 죽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4월 한국에 들어온 그는 『2002년 함경도 상무에 있을 당시, 하루에도 최소한 너 댓 명이 굶어 죽어갔다』고 전했다.
탈북자들 증언대로라면, 아사자는 90년대 이후에도 속출했다는 것이 된다. 한국을 비롯한 외부세계의 천문학적 「퍼주기」가 주민들의 생존을 위해선 사용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김정일의 核개발과 사치품 수입, 고작해야 충신(忠臣)들에 대한 특별배급 정도에 쓰였을 뿐이라는 말이다. 앞으로 아무리 많은 「퍼붓기」가 이어져도, 굶어죽고 맞아죽고 얼어죽는 북한주민은 끊이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도 가능하다.
2.
김정일 정권은 더욱 잔인해졌다. 굶어죽는 자국민을 먹이기는커녕 보이지 않는 곳에서 죽여 버리고 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이런 권력이 있었던가? 아무리 악한 정권도 굶어죽도록 내버려뒀을 뿐이다. 김정일 정권은 사악(邪惡)함으로 설명되지 않는 악령(惡靈)들린 자들과 같다.
수용소 앞에 붙는 9.27이니 6.20 또는 2.13같은 숫자는 김정일이 꽃제비, 부랑자 등을 잡아가두라고 지시한 날이다. 김정일의 지령으로 만들어진 이들 집단수용소에서는 정치범수용소에 준하는 만행(蠻行)이 저질러진다.
餓死 직전 사람들을 餓死시키는 것은 물론, 죄도 없이 끌려온 아이들이 일상적 폭행에 시달려야 한다. 아파도 치료받지 못한다. 400명 정도가 수용됐던 한 수용소에서 벗어나 2003년 탈북 한 한 소년은 대한변협이 펴 낸 북한인권백서(2006)에서 이렇게 증언한다.
『한 달에 1~2명 정도씩 죽었는데 일곱 살 정도 아래는 굶어서 죽고, 그 이상은 맞아서 죽었다. 허약(영양실조)에 걸려 있으니 각목으로 머리를 한 대만 맞아도 고꾸라져 죽는다. 아이들이 죽으면 안전원들은 자기들이 꾸며낸 문서에 영양실조로 사망했다고 쓰고 안전부 도장을 찍어 처리한다. 시체는 사체실로 보낸다. 사체실에 시체가 쌓이면 차로 바깥으로 옮겨 산에 가져가 구덩이에 모두 묻는다』
가장 악질적 죄악은 굶어 죽어가는 사람을 굶겨 죽이는 것이다. 한 탈북민은 『굶어죽는 것이 얼마나 기가 막히고 처절한 목소리인지 남한사람들은 잘 모른다』며 이렇게 말한다.
『허약에서 영양실조로, 여기서 다시 아사(餓死)로 이어지는 수십일 간의 참상은 이루 말로 담기조차 어렵습니다. 굶어서 죽기 직전 얼마나 고통스러우면 콘크리트 바닥을 맨손으로 긁어 파요. 그냥 조용히 죽는 게 아니에요. 손톱이고 손이고 피로 범벅이 될 정도로 몸부림치지요. 뱃가죽은 등에 달라붙어 있고, 남성의 주요 부분은 이미 몸속으로 기어들어가 보이질 않을 정도에요. 』
북한 전역에 깔린 6.20상무, 9.27상무의 바닥에는 죽어가며 긁어놓은 흠집 사이로 피범벅이 얼룩져 있을 것이다. 그렇게 죽어갔고, 죽어 가는 게 절대다수 북한주민의 운명이다.
지금도 朝中국경연선 지역에는 수많은 꽃제비들이 북한 당국의 「인간사냥」을 피해 숨어 다니고 있다. 도살장 짐승보다 못한 저들 앞에 우리가 취할 선택은 단 한 가지뿐이다. 김정일 정권을 하루라도 빨리 멸망시키는 것이다.
對北정책의 근본전략은 김정일 정권 멸망, 레짐체인지(Regime Change)가 돼야 한다. 이것 외에 모든 화해, 협력, 공존 운운하는 타협책은 또 다른 악행(惡行), 우행(愚行)에 불과하다.
북한의 홍수(洪水) 이후 이어지고 있는 퍼주기는 인도적 對北지원이 아니다. 가장 비인도적 독재후원일 뿐이다.
※ 이 글은 정치웹진 프리존에 기고한 글입니다.











